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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LIVE..DIVE..LIVE../2018 Koh Tao

드디어 출발

by DOCKERNOIN 2018. 5. 23.



생활하던 것을 정리한다는게 이렇게 복잡한 건 줄 몰랐어.

내가 알게 모르게 벌려놓은 일들이 참 많더라고..

꼬따오 생활을 위해 출발 직전 정리해야 했던 것들은,


1. 국민연금 -

소득이 없으면 자동으로 유예가 되면서 돈 안내도 된댄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그나마 흙수저가 재테크 할 수단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국민 연금이라고 하니까... 계속가입 신청을 해서 계속 내도록 설정했어. 내 퇴직금을 야금야금 까먹겠지....

2. 건강보험 (국민의료보험) -

외국나가서, 특히 동남아쪽가서 몸에 칼 댈일 있으면 무조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말도 들었고, 하긴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유지하는게 당연했지.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서 그냥 소액이라도 내도록 해놨어. 다행히 집도 절도 없는 몸이라, 매우 낮은 금액이었어.


그외 들어놨던 종신보험, 의료실비보험 뭐이리 자잘자잘한게 많은지...

내가 한국에 없더라도 만만찮은 금액들이 쪽쪽 내 통장을 빨아먹고 있더라구...

어쩌겠어. 그냥 냈어. 의료실비는 환급형이라 계속 뒀고, 종신보험은 나중에 연금전환이든 사망보험금이든 뭐든 남겨먹어야하니까 그냥 뒀고..


아..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데... 젠장...


암튼!!!

내가 실제 살던 집의 집주인과는 얘기가 잘 되어서, 나가기 전날 가스 전기 수도 모두 정리하고, 출국하는 날 새벽에 키를 안에 두고 그냥 가는 걸로 모두 마무리했어.

보증금도 전날 다 받았고..  사실 다른 세입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러는게 다반사지만, 나는 얘기가 잘 되어서 다른 임시거처 마련안하고 집에서 바로 출발 할 수 있었어.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데, 잠이 안와서 뒤적거리다 보니 거의 시간이 다 되어버렸더라. 하긴 뭐 잠이 오겠어??


앞으로 내게 Hell을 선사해 줄 짐들을 모두 꾸리고 이제 출발하게 되었어.

캐리어 하나, 다이빙장비 롤백 하나, 거대 백팩 하나, 귀중품 넣을 세컨백 하나

바리바리 싸들고 아주 그냥 중노동을 해야했지..

그렇게 떠나는 날 아침 4시 30분에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로 갈 카카오 택시를 불렀어.


안 잡혀. 일반택시도, 모범택시도.. 4시 30분엔 없나봐.... 

뭐 별 수 있어? 카카오블랙 불렀지.


우아하게 카카오블랙에 우직스럽게 짐을 구겨넣고 (좋은 차 긁히지 말라고 조심조심), 도심터미널에 갔어.


아! 내 비행편은 쌓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약한 인천-방콕-코사무이 타이항공편이야. (알지? 스타얼라이언스)


도심터미널에서 우아하게 체크인하고, 짐 보내고, 여기서 출국수속까지 해버리면 저 무거운 백팩만 잘 갖고 다니면 좀 편안하니까....


그런데..... 수하물이 10kg 오바래.. 아하하핫핫핫하하핫!! (제길..)

오버차지를 인천 가서 내야 해서, 여기선 발권 못한대... (@.@ 와..와...왓 더...?)

발권 못했으니, 여기서 출국심사가 안된대.. (나... 나니??? 그럼 뭐하러 도심터미널로... 인천으로 바로 갈...껄....)

그래도 정말정말 다행인 것은... 우선 수하물은 접수해주고, 비용만 인천서 내라고 해서 천만다행이었지. 그래서 수하물은 삼성동에서 보내고, 인천으로 갔어.



체크인 카운터 말고 무슨 발권카운터가 따로 있던데, 거기서 오버차지 내고 영수증 들고 체크인카운터 갔더니 최종적으로 발권을 해주셨어.


휴.. 암튼 잘됐어.. 다시 가뿐한 마음으로 1층 우리은행 환전소 가서 환전한 돈을 찾아왔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달라나 엔 같은 건 다들 우대환율로 해주는데, 기타 통화 (뭐 태국 바트, 베트남 동, 뭐 이런거 있잖아...) 들은 수수료 우대가 별로 없어.

그 중에서도 그나마 우리은행이 태국 바트에 대해선 환율 우대가 가장 좋아. 신한 같은 경우 50% 우대율이였는데, 우리은행은 55% 였어. (사실 도찐개찐이야.. 일이백 바꿔도 몇천원 차이 안나... 그냥 가까운데서 바꿔..)


뭐 대단한 거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동생네 식구들이 총출동 했더라고..

마중나온 동생네 식구들과 번개같이 밥을 먹고 (비행기 시간 안맞을까봐 좀 마음이 급했어.) 헤어졌어. 그래도 새벽같이 일어나 나온 조카가 기특해서 미리 준비한 닌텐도 아미보를 주었지. 역시 좋아하더군.. 그 큰아버지의 그 조카라....

이미 조카에게 선물로 줄 다른 아미보 세트는 해외에서 배송중이야. 그 얘기도 해줬더니 기대에 찬 눈빛이 아주 그냥 총총 뿅뿅해..


암튼~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시작부터 번잡스러운 꼬임이 살짝 짜증났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첫걸음이니, 내 마음은 이미 inner peace가 피어오르고 있었어.

그래서 큰 변화에 앞서 작은 액땜이 있어 좋은 징조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응... 이제 진짜 직장 때려 치우고, 홀로 휘리릭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완전 peaceful mind 가 된거야. 


그래... 맘이 편안하면 지르는데 거침이 없지. 면세점도 탈탈 털었어..


내 인생 최초로 뷔쥐뉘스를 타는 날이야. 우오오오 떨려...

일평생 카드 긁어가며 모은 마일리지를 이제야 이렇게 써보다니!! 


오~ 보인다. 보라보라한 저 자태..

늘 프로펠러 비행기보다 살짝 큰 비행기만 타고 국내나 동남아만 다녔는데...!

꽃길만 가라고, 의자에 꽃도 놔주시고.. ㅠ.ㅜ 흑~

다리를 뻗어도, 앞자리 멀어서 안닿는건지, 짧아서 안닿는건지 알 수 없도록 배려해준 이 넓디넓은 좌석...!!


비지니스 첨타본거 안들킬라고, 계속 몰래몰래 사람들 하는거 훔쳐보면서 따라했어.

버튼 누르니까 아예 누울 수 있더라. 스윽 뒤로 제쳐지는데, 바디프렌드 추성훈이 된 기분이었어.


승무원이 너무너무 친절하셨고, 예쁘셨어. 단발머리 아가씨... 수시로 눈만 마주쳐도 다가와서 활짝 웃으며 음료 뭐 줄까? 간식 뭐 줄까? 막 물어보셨어.

날 보고 활짝 웃어주셔서, 비행내내 난 국제결혼 비자 발급문제와 애는 몇이나 낳아야할지, 방콕에서 살지 서울에서 살지 수많은 고민을 해야했지.


여차저차 하니, 방콕에 도착했대. 기내 방송으로 사무이나 푸켓 등지로 갈 손님들은  짐이 쓰루보딩 되니까 그냥 그쪽으로 가서 입국수속 밟으라고 알려주었어.

비행기 내려서 무빙워크로 이렇게 이동한다. 그러면,

이렇게 푸켓, 사무이 등등을 가는 국내선 트랜스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국심사 장소가 따로 있다.


형이 여기서 흡연자에게 매우 꿀팁을 준다. 내리자마자 바로 저기로 들어가지 마라. 절대 네버 댓츠ㄴㄴ해.

저기 들어가면 국내선 공항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데, 저기엔 흡연실이 없다. 네버 없다. 절대 없다. 흡연자라면, 저기 들어가기 전에 흡연실에서 흡연도 하고, 국제선 입국장 내에 면세점도 이용하고, 할거 다 하고 들어가라.

내 블로그가 별 정보 없어도 이건 정말 꿀팁이다. 새겨 들어라.


난 아무생각없이 입국심사 빨리 처리하고 싶은 생각에 바로 저기로 들어갔다가, 담배 금단현상인지, 시간이 안가서인지, 더워서인지, 국내선 청사내에서 무거운 백팩 메고 혼자 계속 땀 삐질삐질 흘리며 어슬렁 어슬렁 헤메고 다녔어. 알았지? 흡연구역이랑 면세점은 입국심사 전에 충분히 즐기고 가는거야...


그러다가 발견한 THAI항공의 Royal Silk 라운지.. 바로 들어갔어.

로열할 라운지인데 설마 흡연실이 있겠지.. 생각했거든.. 물론, 없어. 네버. 전혀. 젠젠 없어. 그래서 뭐했겠어... 또 먹었지..

이미 방콕오는 동안 기내식으로 포식했음에도 금단현상이야.

계속 쳐묵쳐묵해.. 배는 겁나 부른데 입이 심심해.


아무튼 금단증상으로 쳐묵쳐묵하다가 사무이행 비행기 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탑승객 전원이 한 버스로 다 이동이 가능하더라. 버스 하나 다 채우고 나니까 모든 승객 다 탔다고 하더라고...


공항엔 진짜 프로펠러 비행기가 몇대 있었어. 방콕에어라인인가... 설마 내 비행기도 프로펠러 아닐까 막 고민하고 있었어. 버스안에 있던 외쿡애들도 프로펠러 비행기 보더니 지네끼리 쑥덕쑥떡 시시덕 거리고 있었어.


근데, 우리 비행기는 제트기는 제트기인데, 크기가 그 프로펠러 비행기와 큰 차이가 없었어. 외국애들도 비행기 보고 피식피식 웃더라고... 다들 타기 전에 저렇게 사진을 찍더라고...


여기가 비지니스 클라스야. 내가 제일 첫 줄이었어.

클라스 오지구요 지리구요.. 뭘 오져 젠장.. 이게 뭐야....!

(방콕행 비지니스 한번 탔다고 이미 눈높이는 에베레스트)


역시 국내선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비지니스 좌석은 이코노미가 3명 앉는 자리에 2개 자리를 둔 정도였어. 그래도 좋았어. 뒤돌아보니 콩나물 시루가 타 있었어. 아무리 허접해도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였어. 내돈주곤 못사지만...


또 기내식을 주더라고... 배 불러 죽겠는데....

아침에 인천공항에서 동생네 식구들이랑 한끼 + 점심에 방콕행 비행기에서 거하게 한끼 (에피타이저, 본 식사, 후식, 간식) + 방콕 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한끼

근데 또 국내선에서 한끼 하라고????? 


암.. 먹어야지.. 주는건데 먹어야지... 안 먹으면 손해지.. 다 긁어먹었어. 뭐 치킨누들이었는데... 포크를 담배처럼 쥐고 먹었어. 미쳐가고 있었지.


그렇게 날아가고 있는데, 저 멀리 꼬따오가 보여!!!! 내가 갈 그 섬... 꼬따오..


보이는가? 잘 안보이려나? 위에서 1/3 지점에 두 봉우리가 솟은 섬..

저게 꼬따오인지 어떻게 아냐고? 구글맵을 열어보면 알지...

딱~ 오른쪽에 꼬따오 보일 타이밍이네... ㅋ

따오야.. 곧 갈께.. 기다려~!!


비행기는 코팡안 섬도 지나서 곧 사무이에 내렸어. 코팡안이랑 사무이는 참 가깝더라. 둘다 섬이 크기도 크고... 


공항에 도착하니, 코사무이 에어포트라고 써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코사무이 터미널이라 읽혀지는 곳이 있었어.

도착하자마자, 국내편으로 온 사람들은 바로 나가고, 국제편에서 환승한 사람들은 짐을 찾는 곳으로 가야 하더라구..

비행기 착륙 직전


사무이 짐 찾는 곳이야. 저 백팩 보기만 해도 무겁다. 배터리 들어간 건 다 때려넣을 수 밖에 없었거든. 느므느므 무거웠어.


그 옆에 면세점도 있더라. ㅋ 동네 슈퍼같아서 귀여웠어.


짐 기다리는 동안 코사무이 지도...


짐 찾고 나오자마자 트레블러심카드 사고, 바로 AIRPORT TAXI 바우처를 끊었어.

그리고선 바로 흡연구역으로 달려갔지.. 우아아아아... 천국이다.. 근데 덥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못 피다가, 이제야 담배를 물었어. 끊으면 좋다는데, 나는 아직 모르겠어. 그냥 끊어야할 이유를 아직 못찾고 있어.

8시간만에 피는 담배임에도, 너무 더워서 반만 피고 끄고 바로 택시타러 갔어. 코사무이는 택시비가 비싸. 보풋 비치에 있는 IBIS 호텔까지 500바트 달라 하더라고..


Accor 호텔 체인 중에서도 저렴이를 담당하고 있는 IBIS 라서 가격은 당연히 저렴했어. Accor사이트에서 예약했고... 방은 작지만 알찼어.


오션뷰 룸을 예약했는데,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 (샤워부스는 무지막지하게 좁은게 흠이야. 내 몸뚱아리가 꽉차. 내 몸이 뚱뚱한 건 맞지만, 홀쭉해도 꽉찰꺼야.)

테라스에서는 흡연이 가능해. 테라스에서 바로 보이는 보풋비치와 수영장. 너무 좋았어. 맘에 들었어! 규웃...


대충 짐 풀고, 땀에 절은 몸을 샤워로 좀 풀고 에어콘 바람 쐬며 잠시 누워있다가... 수영장을 보니 사람이 거의 없길래 바로 수영복 꺼내입고 수영장으로 내려갔어.


멋진 풍경아래로 스크롤하다가 내 족발을 보고 My eyes! My eyes! 라고 외치며 테러당한 안구를 움켜쥐고 있겠지만, 어쩔 수 없어.

앞으로 내 블로그에선 더 흉한 내 몸뚱아리도 자주 나올꺼야. 이미 버린 눈이라 생각해. 포기하면 편해. 


수영장 선배드에 누워 하늘 바라보면서, 내 몸뚱아리 보고 놀랜 내 눈을 안구정화시켜주고... 뭐 그렇게 쉬는거지..

코사무이에서 2박하고, 바로 꼬따오로 넘어가기 위한 티켓이 필요해.

호텔 로비에 뭐 여행상품 파는 데스크가 있던 걸 보고 그 곳에 가서 문의했어. 그랬더니 바로 예약을 진행해주었어. 이 호텔에서 픽업해서 항구까지 데려다주고, 배 티켓까지 포함한 가격으로 750바트로 예약을 마쳤어. 

 

호텔 로비에 있던 여행안내 데스크

꼬따오행 배편을 예약한 바우처

롬프라야 12시30분 배인데, 호텔에서 10시 30분 픽업이더라. 항구가서 바우처내고 짐 수소가고 티케팅 해야 해서 그런 듯 해.


티켓도 끊었겠다, 수영도 했겠다... 입이 심심하니 먹을 걸 사러 나갔어. (또 쳐먹어..)

걸어서 2분거리에 패밀리마트, 5분거리에 세븐일레븐이 있더라. 패밀리 마트는 길 건너에 있길래, 그냥 걸어서 세븐일레븐에 다녀왔어.


일곱시열한시에 갔더니 중국인 왜이리 많아. 아이고 시장바닥같아.. 그 사이에서 막 이것저것 집어들고 나왔어.


창 맥주와 레오맥주.. 양대 산맥이쥐...

태국 레드불과 첨보는 색깔의 환타 각각 두종류씩 사오고...

수박씨와 해바라기 씨도 사왔다. 해바라기 씨는 껍질을 까면서 먹어야 해서 먹기 참 귀찮지만, 짭쪼름하니 꿀맛이었어. 귀찮긴 귀찮더라. ㅋ

저 우유맛 과자는 아직 안먹어봤는데.....

그다지 돌아다니고 싶진 않아서...

숙소에서 수영장이나 몇번 왔다갔다 하고 맥주나 조금씩 홀짝이다가 꼬따오로 넘어가지 싶다.


그렇게 사무이의 밤도 저물고... 곧 꼬따오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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