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트도 볼 겸 해서 다이빙 따라나가서 이것저것 보고 사진찍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교육다이빙 따라 나가면 그 다이빙은 교육생을 위한 다이빙이니까, 사진에 집중할 수는 없었어.

 

그나마 언더워터 포토그래피 다이빙을 나가는 교육생이 있으면 같이 카메라 들고 들어가서 마크로도 많이 찍을 수 있긴 했는데, 그래도 그 다이빙은 교육생을 위한 다이빙이니까, 최대한 교육생이 사진 많이 찍을 수 있도록 시간 할애해주고 나서 나는  빠르게 서너컷 찍고 빠지곤 했었거든...

 

그래서 Johan에게 얘기했더니, 둘이 한번 나가서 사진 찍고 오자고 하더라구... 자기는 스눗라이트만 들고 가서 서포트만 해주겠대. 어이구~ 무조건 땡큐지! 카메라 챙겨들고 나갔어.

 

이로서 Johan's Macro Underwater Photography Bootcamp 에 입소!! 짜잔~!

 

오늘의 사이트는 Meno Wall 이야. 대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별로일 수 있지만, Wall 지형 따라서 조류타고 흐르다보면, 벽 구석구석 숨어있는 여러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야.

입수하자마자 바닥 찍고서 만난 민달팽이... 난 얘네 좀 징그럽던데..
암튼 길이는 1.5cm 정도 되는 애인데, 좀 바쁘게 움직여서 포커스 잡기가 쉽지 않아.


누디는 언제나 사진찍기 참 만만한 아이들이지.. 여기에서 이런 누디는 좀 흔해서 잘 안찍는 아이인데, 마크로 사관학교이니 연습삼아 찍어봐야지...

 

오늘 사관학교의 주요 미션은 Pigmy Seahorse 즉, 피그미해마야.

부채산호에 붙어 사는 아이인데, 붙어사는 부채산호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참 재미있는 아이들이지.

 

오늘은 피그미해마 중에서도 Denise Pigmy seahorse를 찾기로 했어. 운 좋게 첫번째 만난 부채산호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지.

 

Johan이 열심히 비춰주는 스눗라이트로 덕분에 열심히 찍으면서 연습할 수 있었어.


얘야~ 여기 좀 봐주련???


창밖을 보는 듯한 애절한 눈빛이군.. 애가 못생기긴 했어도, 갬성 폭발하는 아이인거 같아.


수줍어 하는 듯 하기도 하고...근데 내쪽은 절대 안봐주네..

 


먼 곳을 응시하는 해마 갬성 사진!!

아우~ 애절해.... 근데 여기 좀 봐주라...


하도 가까이 들이대서 그런건가? 영~ 쳐다봐주질 않더라구....

 

그래서 카메라를 조금 뒤로 물리고선 사진을 찍었더니만.......


이렇게 뙇 봐주셔서 그나마 이렇게나마 정면 사진을 얻을 수 있었어.

 

사실 이 해마 한마리 가지고 100장 넘게 찍은거 같아.

그런데 다들 핀도 나가고, 구도도 안맞고, 노출도 안맞고 해서 버린 사진이 대부분.

특히나 마크로 사진은 엄청 가까이 있는 것을 당겨서 찍는 거라서, 조금만 손이 흔들려도 카메라에 맺히는 상은 엄청 휙휙~ 흔들린다고 보면 돼.

그래서 조류나 내 자세, 내 셔터 누르는 움직임 등등에도 그냥 핀이 나가기 쉽상이지. 게다가 내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다 보니까, 메뉴얼 모드로 조리개를 좀 조여서 찍어주고 싶어도 그게 안돼.

 

수중이라 빛이 적다보니,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는 열고, ISO를 높여서 셔터스피드 확보하려고 그러고...

그러다보니 심도가 얕아서 조금만 거리가 달라져도 초점은 저멀리로 바이바이~~ 그나마 스트로브로 찍으면 약간 조리개가 조여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메뉴얼 모드가 무지 아쉬운 것도 사실이야..

 

엄............... 뭔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그냥... 내가 마크로사진 잘 못찍어 놓고선, 마크로 사진 찍는거 엄청 어려워서 그런거다! 라고 변명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됨.

내가 또 변명은 좀 많아도, 이런건 깔끔하게 인정해.

 

게다가........ 아쉽게도... TG-4에 비해서 TG-5는 마크로 모드에서 노이즈가 더 자글자글해. 특히 현미경모드는 좀 더 심한 것 같아. 사진을 확대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지.
(그래서 요즘 자꾸 풀프레임 카메라로 눈이 간다. 이러다 영덕대게같은 커다란 카메라셋 하나 장만할까 겁난다. - 이미 사고 싶은 카메라랑 하우징 검색 마쳐놓은건 안비밀.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그래도 너님이 처음 다이빙을 위한 카메라를 산다면 올림푸스 TG-5 추천해. 달랑 카메라랑 하우징만 챙겨서 들어가면 사진이면 사진, 마크로면 마크로, 4K비디오면 4K비디오 다양하게 쓰기 좋아.

마크로 렌즈 따로 사지 않는거 만으로도 큰 축복이야~

 

200바 탱크로 들어가서, 피그미해마만 주구장창 찍고 났더니... 엄훠!!!! Johan이나 나나 둘다 100바야. 피그미 해마 하나 찍는다고 공기 다 썼네 ㅎㅎㅎㅎㅎㅎ

서로  '게이지 100바' 수신호 보내고 웃다가 슬금슬금 출수 준비를 했어.

역시 이렇게 둘이 들어가니, 사진 하나 찍겠다고 한 장소에서 몇십분 있는 것도 가능하니 좋구만!!! 아핫핫!!!


어떤가 제군!
이것이 JOHAN's MACRO UNDERWATER PHOTOGRAPHY BOOTCAMP라네!
I WANT YOU!!  

 

피그미해마 사진 찍었다고, 그렇다고 그냥 나갈 우리가 아니지!

나가는 길에 있는 쪼꼬미 누디브랜치들, 좀 흔한 애들이라 식상하지만, 연습하러 들어온거니까 찰칵찰칵!

이 누디브랜치는 크기가 얼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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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 cm ?

 


동굴 안쪽에 있어서 겨우겨우 찍은 누디브랜치..

 

출수를 위해 슬금슬금 올라가는 중에, 크기가 좀 큰 해삼이 있었는데...

어김없이 Johan이 뒤적뒤적 둘러본다.

 

호오~ 해삼 같은 애들한테 얹혀산다는 Emperor Shrimp가 있더군! 색깔이 화려해서 더 귀엽더라구...

쭈글쭈글한 해삼 위에서 아주 매끄럽게 휘집고 다니더라. 귀여운 놈...

대신 사진찍기는 좀 힘들더라....

 

낮은 수심지역에는 태양빛 받아 더 예쁜 산호밭이 펼쳐져있어서 참 예쁘지..

 

다음 포스팅은, 선샤인다이브 스텝들끼리 다이빙 한거 썰 풀어볼 예정. (부제 : 마크로 사관학교 두번째 이야기)

아마도 이번엔 사진보단 글이 더 많을 예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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