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장비질

RGBM 알고리즘 vs 뷜만 Bühlmann(뷸먼) 알고리즘의 비교와 앞으로의 이야기

DOCKERNOIN 2026. 3. 27. 17:13

오늘은 좀 딥~ 허게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해.
요즘 다이빙 컴퓨터 시장이 크게 바뀌어가는 상황이 눈에 띄어서 그걸 주제로 한번 썰을 풀어볼까해.

Suunto의 Fused RGBM 2 알고리즘의 포기.

이게 내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야. 순토의 최신 다이빙 컴퓨터들 Ocean, Nautic 등의 모델들이 더이상 RGBM으로 나오지 않고 이제 Bühlmann 뷜만 알고리즘으로 나오기 시작했거든. (뷸먼, 뷸만, 뷜만 등등 다양하게 읽는 것 같은데, 그냥 앞으로는 뷜만 이라고 통칭하겠음)

들어가면서...
나는 순토의 RGBM 빠돌이(?) 였어. 이전 내 포스팅 들을 봐도 순토 옹호 글이 대부분일꺼야.
난 보수적인 다이버니까 보수적인 알고리즘을 써야 한다는 이유이기 때문이지.

근데 이 글의 중간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토의 RGBMBühlmann (앞으로는 뷜먼 이라고 통칭하겠음) 보다 보수적이냐!?
라고 한다면 사실 어떤 면에선 그렇진 않아. 근데 내가 느끼기엔 보수적인 부분이 큰 것도 사실이야.

간단히 정리해줄께.
"순토는 무조건 보수적이다"라는 말은 사실 절반만 맞아. 실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반전이 나타나지.

[30m 수심 기준 NDL 변화 대조 (Air 기준, PADI 테이블 baseline: ~20분)]
  • Suunto Fused™ RGBM 2 (P0 설정):
    • 1차 다이빙: 19분 (PADI 테이블과 유사하며 관대한 편)
    • 2차 다이빙 (1시간 휴식 후): 15분 (4분 감소)
  • Bühlmann 16 GF (GF High 70 설정):
    • 1차 다이빙: 10분 (매우 보수적 설정 시)
    • 2차 다이빙 (1시간 휴식 후): 10분 (변화 없음)
  • Bühlmann 16 GF (GF High 85 설정 - 일반적인 설정):
    • 1차 다이빙: 약 15분 (Suunto보다 짧음)

데이터 분석 결과:

  1. 초기 다이빙의 관대함: Suunto(Fused™ RGBM 2)는 첫 다이빙에서 오히려 Bühlmann보다 더 긴 NDL을 제공
  2. 연속 다이빙의 페널티: Suunto는 짧은 수면 휴식이나 반복 다이빙 시 이전 다이빙의 기포 축적 영향을 엄격하게 반영하여 NDL을 급격히 줄임
  3. Bühlmann의 일관성: Bühlmann은 첫 다이빙부터 설정된 GF 값에 따라 일정한 보수성을 유지하며, 반복 다이빙에서의 NDL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
결론적으로 순토가 보수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첫 다이빙보다는 "연속 다이빙"과 "불량한 프로파일(상승 속도 등)" 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아야.
간단히 말하면, 순토 RGBM은 첨엔 관대하다가 다이빙을 연이어 할수록 급격히 보수적으로 변하는데다가, 
상승속도, 수면휴식시간, 연속다이빙 횟수 등등에 따라 추가 페널티를 때려서 더 보수적으로 NDL을 적용해.

이 보수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보수적 결과가 나오니까,
리브어보드나 다이빙투어를 길게 갈 경우 뷜만 컴터를 쓰는 사람보다 늘 짧은 NDL때문에 여러 잡음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

그러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느냐? 즉 RGBM과 뷜만 알고리즘의 차이가 무엇이냐면....

몸에 쌓인 가스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뷜만은 그냥 용해된 가스의 압력만 추적하는거야.
용해된게 천천히 배출되지 않고 버블이 되어서 잠수병을 일으키는 그 압력에 촛점을 맞춰서 계산하는거지.

그런데 과학자들이 다이버를 최신 기술로 관찰해보니, 혈류를 타고 돌고 있는 아주아주 미세한 기포를 발견하였고,
이거도 관리해야해! 라고 하면서 엄격하게 그것도 관리하자는 취지로 딥스탑이라든가, 짧은 NDL, 추가 안전정지 등을 넣은거지.

그래서, RGBM은 옛날옛적 초창기 NDL모델인 할데인 모델에 미세기포를 생성시킬 수 있는 미세기포핵이 몸안에 이미 널리 존재하니까~ 아예 원천 봉쇄하자! 하면서 페널티를 막 줘가면서 보수적으로 세팅을 한 알고리즘이지.

그러면, 이상하잖아?

실제 몸에서 미세기포가 발견되었다면 당연히 그걸 관리하는게 더 안전하고 좋은 방식 아닌가?
뷜만 박사님은 뭘 믿고 그냥 단순히 용해된 가스만 가지고 이런 모델을 만든거고? 왜 요즘은 뷜만 모델을 더 많이 쓰냐??
라고 한다면...

몰랐으니까.....!
뷜만 모델이 처음 나온 시점엔, 도플러 초음파 기술이 없어서 침묵의 기포 (Silent Bubbles)의 존재를 몰랐거든.

뷜만 모델은 처음 만들어지게 된 것은 다양한 임상실험이 뒷받침 된 거에 기반해,
뷜만 모델에서 이야기 하는 M-value (Maximum value 허용 한계치) 를 설정할 때,
다이버 들을 물에 담갔다 뺐다 하면서, 어라? 이정도 해도 잠수병 안오네? 어라? 이렇게 하니 잠수병 오네? 하면서
잠수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안전 한계치가 얼마냐~ 를 실험을 통해 반영되어서 설계되었기 때문이야.
그니까 진짜 실험으로 M-value를 노가다로 뽑아서 수치화 한거야.

즉, P 라는 값이 조직내 용해된 불활성 가스의 압력이고, M 이라는 값이 허용 한계치라고 한다면,
P가 되도록 하면, 어찌되었건 잠수병은 안 생기는거 아니냐~ 라고 만들어진 모델이지.

근데 이게, 레크레이션 모델에서는 잘 작동했는데, 대심도 다이빙이나 텍 다이빙에서는 종종 감압병 증상이 보고되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19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뷜만 모델은, 이후 1991년에 베이커가 GF (그래디언트 팩터) 라는 개념을 개발해서 개선을 시켜줘.

그니까, 원래 M-value가 너무 간당간당 하니까, 이걸 좀 보수적으로 안전 여유를 확보하자는 개념인거야.
조정된 M value = 허용한계치 M value X GF % 식으로 해서, 허용 한계치에 일정 % 여유 마진을 줘서 안전을 확보하는거야.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사용자가 85%로 설정하면 허용한계치의 85%까지만 사용해서 다이빙 하겠다. 뭐 이런 식인거야.
(즉, GF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 보수적인거. 30%로 설정했다면, 허용한계치 중 딸랑 30%만 사용해서 다이빙 할테다! 하는 거니까)

야 그냥 보수적으로 몇퍼만 쓰겠다 라고 한거네? 그런 공식은 나도 만들겠다 라고 단순한건 아니고~
GF 값은 GF low와 GF high로 두가지 값을 설정하게 되어 있어서, 이 두가지를 다 고려해서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거라구.

GF Low (첫 번째 숫자)의 역할
깊은 수심에서 첫 감압 정지를 언제 시작할지 결정

GF High (두 번째 숫자)의 역할
수면 근처에서 최종 안전 여유를 얼마나 둘지 결정

그래서, GF 설정할 때, 50/85 이렇게 설정하면, 깊은 수심에선 50%만 적용해서 안전하게, 얕은 수심에선 85% 적용해서 널널하게~
이런 식인거야.

 

이렇게 뷜만 모델은 뷜만 모델대로 발전해 가는 동안, 또 다른 모델도 발전을 해 갔지.
그게 RGBM 모델이야.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일런트 버블의 존재도 알았겠다, 아싸리 빡쎄게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자~
라고 해서 RGBM이 만들어졌는데,

이게 좋게 말하면 보수적이고 좋긴 한데, 몇몇가지 문제가 있어.

RGBM은 우리 회사가 맹근 독자적인 초초초 안전하고 초초초 진보한 기술임다!! 하면서
독자 기술을 추가해서 제조사만의 모델로 수정해서 사용하기 시작해.

대표적인 예로, 순토의 알고리즘도 그냥 RGBM 이라고 하지 않고,.
Suunto Fused RGBM 2 이렇게 자기네 만의 레시피가 담긴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해.

이렇다는 얘기는? 내꺼임! 안알랴줌! 이라는 뜻.

뭐가 어떻게 얼마나 패널티를 먹는지 알 수도 없고, 내 취향에 맞게 설정도 할 수가 엄써.

근데, 이거시 느므느므 빡씬 알고리즘이다 보니까, 다이버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한거야.

게다가, RGBM과 뷜만을 운용시에는 가장 큰 차이는
RGBM은 상승하면서 틈틈히 감압을 하는 방식이라면, 뷜만은 얕은 수심까지와서 감압을 쭉 하는 방식이야.

딥스탑을 줄이고 얕은 수심에서 감압 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가 되다 보니,
점점더 뷜만의 알고리즘이 선호되기 시작했어.

특히 쉬어워터 (슈어워터? 쉐어워터? 암튼 Shearwater) 에서 뷜만GF 모델을 채택하면서 텍다이버 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기 시작했어.

실제 개발된 순서로 따져봐도 RGBM이 나중에 나온 모델이고,  사실 이론적으로만 따져봐도 RGBM이 더 우수하고 정교해 보이는 데도 어쩌다 뷜만+GF 모델이 압도적 인기를 얻게 되었냐 하면,

  • 투명성: 사용자가 정확히 무엇을 조절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음
  • 검증된 안전성: 수십 년간의 실제 다이빙 데이터로 검증됨
  • 유연성: 개인의 생리적 특성과 다이빙 환경에 맞게 조절 가능
  • 예측 가능성: RGBM의 "블랙박스" (안알랴줌!) 패널티보다 결과 예측이 쉬움 
  • 오픈소스: 누구나 구현하고 수정할 수 있는 공개 알고리즘

두 모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따로따로 발전한 모델이었기 떄문에 RGBM이 뷜만+GF 모델보다 뒤에 나왔으니 무조건 진화버전이다. 라고 볼수는 없어.

그래서 이제는~ (이제 슬슬 결론)

순토가 더이상 독자규격의 함정을 견디지 못하고, 업계 표준을 따라가게 되었다고 보면 됨.
독자규격의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 수많은 선례들을 통해 순토도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해.

소니의 베타맥스, 미니디스크 마냥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있더라도 폐쇄적인 독자규격은 못살아남는 오픈소스의 시대잖아.
(잡썰로... 아직도 한국은 외국 표준 배껴다가 살짝만 바꿔서 K-voLTE, K-VAS 같은 규격 만드는거 보면 답답함.
무조건 앞에 K 갖다 붙인다고 최고가 아닌데, 국내 통신사랑 제조사 보호한답시고 무조건 독자규격화 하는건 에바임.
외국 폰은 한국에서 전화통화도 못한다는게 말이 됨?? 이 글로벌 시대에? 관광객 유치하네 어찌하네 보여주기식 정책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갈라파고스화 정책부터 좀 바꿔라.)

 

암튼, 결론적으론, 점차 뷜만 모델이 점점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건 확실해진 것 같아.

나도 가급적이면 빡씨게 보수적으로 하고 싶어~ 라는 마음에, 딥다이빙이 별로  없는 사이트가서 다이빙 한다면 RGBM을 선호할 것 같은데, 혹여나 다른 다이버들과 심각히 NDL에 차이가 있어 민폐가 되겠다 싶으면 이젠 나도 뷜만을 써야 할 것 같아.

저번에 사방비치 다이빙 갔을 때도, 다들 뷜만을 써서 나만 NDL관리가 너무너무 빡셨거든...

 

너무 고퀄의 글(?)을 간만에 썼더니 머리아프네.
쇼츠나 멍때리면서 보면서 팝콘브레인 함 돌려줘야겠다.ㅋ

안따 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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