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DOCKERNOIN
One life, No regrets..
불혹의 레스큐 다이버...냐?




내가 적응력이 좀 죽이는 거 같아.


여기 코랄그랜드 다이버스에 처음 와서 펀다이빙 나갔을 때 보니깐, 강사들과 다이브마스터들이 장비를 대충 씻어서 망가방에 넣어서 장비실에 넣어놓더라고...

어쩜 자기 장비를 저렇게 보관할 수 있지? 다이빙 끝나면 민물로 깨끗이 세척하고 BCD는 블레더를 부풀려 말리고, 호흡기는 정말 소중히 관리해야지! 라고 딱 3초간 생각한 다음에...


어머나! 저건 너무 편해보여. 나도나도! 라는 생각이 금새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어.


바로 나도 다른 스텝들처럼 망 가방 안에 장비들 때려넣고, 망가방 채로 민물에 한번 퐁당 담궈서 대충 씻고 장비실에 넣어두고 있어... 적응하면 편해..


아 물론, 호흡기는 따로 관리하고 있어. BCD, 핀, 부츠, 스노클, 마스크는 장비실에 짱박혀 있어.. (마스크는 망가방 안에서도 방수 케이스 안에 들어있어서, 그나마 가장 보호되고 있는 장비랄까...?)


암튼... 다이빙 다녀오면 이렇게 샤워기로 깔끔깔끔하게 씻어서 에어콘 시원한 바람아래 뽀송뽀송하게 말려주고 있어.. (내가 있는 숙소가.... 월세에 전기세랑 물세 모두 포함이라 에어컨은 기냥 막 빵빵하게 틀고 살거든... ㅋ 태국에서 내가 자다가 추워서 꺨 줄은 상상도 못했지...)


요즘 꼬따오는 날씨가 느므느므 변덕스러워.... 깨맑자 날씨를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변하더라고.. (깨맑자 =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라더라..)


증말 아름다운 바다였다가도...

바다 나가면 막 파도가.. 막... 나를... 막... 기냥... 막.... 멀미가.. 막.... 여기저기서 웩..웩.. 막... 그러는데.. 그게 막... 어후... 정말.. 

그래도 다이빙은 들어간다.. ㅋ



요즘은 레스큐와 다이브마스터를 함께 연이어 진행하다보니, 정신이 없어. 몸치인 나로서는 하루하루가 곤욕의 일상이야.


특히 요근래에는 레스큐 스킬들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어. 의식 있는 다이버랑 의식 없는 다이버 구하고 '다이버 다이버 아유 오케이?' 외치고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하느라 바빴어..


다행히, 내 레스큐 어시스트를 쩡마스터님이 해주셔서 매우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 아무래도 체구 큰 남자 다이버보단, 체구 작은 여성 다이버가 구하기 편하니까...

이 분이 나로 인해 요즘 바닷물을 많이 드시고 계신 자칭 '미녀다이버' 쩡마스터님이시지. 아라레짱~~ (주의! : 코랄그랜드에는 공식적으로 미녀다이버가 없습니다.)


체구는 작으시지만, 태권소녀 (무려 5단!)에 운동신경이 좋으신 분이셔서, 패닉 다이버 역할을 할 때, 내 마스크를 벗기려 하실 때마다 눈에서 살기가 보여....... 물론, 내가 구조스킬이 영~ 시원찮아서 구조당하면서 바닷물을 많이 드시고 계시지.ㅋㅋ (복수다!)


나랑은 띠동갑을 넘어선 나이 차가 나는 친구지만, 다이빙에 대한 열정과 체력은 정말 내가 존경할만한 분이지. R.E.S.P.E.C.T 리스펙!! 엄청 피곤한 다이빙 스케쥴이 있었어도, 내일 오전 다이빙 갈래? 라고 누가 물으면, 아 저 가도 돼요? 하면서 좋아하는 열정 다이버.... (띠동갑 부분에서는... 내가 나이 많은게 아니라, 쩡마스터님이 어린 걸로 하자.)

게다가 태국 스테프들이나 다른 나라 다이빙 팀하고도 두루두루 먼저 친하려 하고, 먼저 인사하고, 재미나게 지내서 배울게 많은 친구야. 그러다보니, 각국 스텝들이 자꾸 짖궂게 장난을 쳐서 고생도 많이 하는 듯 하지만....


내가 여동생이 없는데다가, 붙임성 좋고 성격 좋고 착한 이런 어린 친구들을 보면 더 잘 챙겨주고 싶어지고 그래서 내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뿅뿅 샘 솟지만, 내가 여기 꼬따오 뉴비 인데다가 쪼랩 다이버다보니, 오히려 내가 챙김을 당하고 있어. ㅋ

뭐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나와 함께 DMC를 하고 있는 탁마스터님도 나와 함께 쩡마스터님께 은근 의지하는 편이야. 물론 훈강사님과 썬마스터님도 계시지만, 조금 다른 의미로 의지하고 있지. 같은 DMC지만, 선배DMC로서 의지되는 부분이랄까....


암튼.......

요즘은 교육 다이빙 위주다보니, 사진이 엄써~ 나이데스~ 낫씽~ 교육받는 입장에서 내가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순 없으니까...


뭐 그렇다고요... 요즘 이래 살아요.... 

이래 살지만, I'm too old for this. 다이빙하면서 pro코스 밟고 싶으면 젊을 때 해라. 형이 주는 레알 꿀팁이다. 몸굴리는건 젊을 때 하는거다. 형처럼 늙어 고생하지 마라. 뼈 부러져도 바로바로 착착 붙을 때 하는거다. 고혈압 / 목디스크 / 고지혈증 이런거 갖고 다이빙 하는거 아니다.....

좋은 것은 불혹 전에 다 해라...... 젠장.. 힘들어.. 흑.. .ㅠ.ㅠ


전에 다이빙 갔다가 찍은 사진 하나 마지막으로 올리고 오늘 포스팅 끝!! 내일 또 아침부터 제한수역 교육있음. ㅠ.ㅠ



소주랑 맛난 안주 쳐묵쳐묵하고, 다음날 시원한 복지리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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