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게 뭐라고, 난 왜 벌써 5부를 쓰고 앉아있는거지?


사실 별 내용도 없는데.... 억지로 쥐어짜면서 내용 만들기도 빡씬데, 왜 굳이 블로그를 열어서 '글쓰기'를 클릭한 걸까? (다이빙 끝나고 호텔에서 할 일 없어서 그런 것도 있다고 고백하고 싶진 않다.)


두번째날 다이빙에서 안정정지때 만난 개복치 사진을 다시 한번 보고...


개복치야.. 또 보고 싶어. 언제 다시 나오는거니??


오늘까지 4일동안 스트레이트로 누사 페니다를 갔어. -_-;;

마크로 찍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리고 계속 새로운 다이버가 오니까, 계속 몰라몰라와 만타를 보러 누사 페니다를 가는거야. 나 혼자 갔으니까 그냥 감수하기로 했어.

사실 나도 마크로를 막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런 애는 아니고, 그냥 물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거니까... 사람들 많이 가는데 따라가는게 더 편해.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게 혼자 다이빙 다니는 것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재미이기도 해.


세번째 날 첫 다이빙은 만타 포인트야.

근데 물이 완전히 뒤집어졌어. 그 춥던 만타포인트가 3도정도 수온이 올랐어. 23도에서 25~26도가 나와. 그래서 그런지 크리닝스테이션에 만타가 없어. 시야도 최악이고...

와.. 만타는 그냥 기본빵으로 보는 건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더라고...


아무래도 일본에서 온 후미꼬상이 어복을 다 가지고 간거 같아. 내가 다시 발리스쿠바로 어복 반납해 달라고 페북에까지 써놨어. ㅋ (어복같은거 그런거 없다고, 그냥 다이빙 즐기면 볼거라고 시크하게 댓글이 달리긴 했지만..)



만타 찾다가 복어만 찾았네. 판다 마냥 눈과 입이 까만 이 복어아이는 귀여운데 뭔가 불쌍하게 생겼어.


만타 크리닝스테이션 옆에 있던 바위에 숨어있던 문어. 사진 찍는 와중에도 계속 색을 바꾸더라.


하다하다 누디브랜치까지 찍었다. 만타는 정말 없었어.


큰 실망감에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 두번째 포인트는 몰라몰라를 만나는 크리스탈베이였어.

여기도 역시 물이 뒤집어졌어. 수온이 25도야. 조류 쎘었는데, 조류도 잠잠해.
역시 몰라몰라 보기도 포기...


산호 안에서 잠자는 프로그피쉬나 찍고 왔어.


이 날은 스웨덴에서 온 노부부와 함께 했는데, 아주머니가 아주 밝고 재미나셔. 아저씨는 과묵하시고...

결국 이 부부는 몰라몰라 만타 둘다 못보고 돌아가셔야 했어. 그래서 내일도 도전하실꺼나 물었더니 아이스하키 경기를 봐야해서 안된대.

잉??


알고보니, 딸이 아이스하키 선수인데,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하네? 그 경기가 잘 풀려야 국가대표가 된다나 뭐라나.. 대충 그렇게 얘기하셨던거 같아. (물론, 영어로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내 머리속에서 각색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니, 대충 그렇겠고나.. 하면 되는거야.)



사진기 들이댔더니, 아주머니 바로 호흡기 빼고 웃음지어 주신다.


두번째 다이빙 끝나고, 저 아주머니는 결국 배멀미로 배 뒤쪽구석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물고기들에게 점심만찬을 제공 하시곤, 장렬히 전사하셨어. 세번째 다이빙은 결국 아저씨만 나가게 되었어.


새로운 가이드와 나, 그리고 스웨덴 아저씨. 저 가이드는 다이빙 내내 손을 저렇게 모으고 다녀서,
참 이 분도 불교에 귀의하시면 금방 성불하시겠구나 싶었어. 합장의 생활화....


같은 배를 타고 들어갔던 유럽에서 온 커플. 선남선녀... (커플지옥! 이지만,)
니 네는 착하니까, 지옥은 안 가게 빌어줄께.

남자는 독일애, 여자는 영국애.. 독일애가 영국갔다가 만났대. 그리고 여기 여행왔대. 약간 디테일하게 얘기해주긴 했는데, 췟! 난 남의 연애사 따위에는 관심없어서 흘려 들었어!! (...사실 영어 못알아 들었어.)


사실 보트타기 직전에 내가 막 사람들한테, 몰라몰라랑 만타 찍은 내 사진들 마구마구 보여주면서, 너님들도 이제 가면 보게 될꺼야. 멋있어. 짱이야. 데헷~! 하면서 자랑했거든.. 

내가 한 얘기 : 어제도 봤고 그제도 봤어! (= 그들이 이해한 내용 : 여긴 들어가면 무조건 볼 수 있어!) 

뭐 이런 식의 분위기가 형성된거지..


이렇게 내가 미친 오지랖으로 사람들에게 기대를 만땅 심어놨으니.. 만타와 몰라몰라를 모두 실패한 보트에서는, 어떻게든 꼭 몰라몰라를 봐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넘쳐흐르고 있었어. 

보트내에 만타와 몰라몰라를 본 사람은, 발리스쿠버직원 외에는 나밖에 없었어. 내가 하도 설레발 쳐놓는 바람에, 발리스쿠버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죄인이 된 마냥 막 만타랑 몰라몰라 못 보게 해줘서 미안하다고 쏘리쏘리 하고 다니고 있었고...


와... 진심 쓰레기 색히구만!

진상도 이런 진상이!!!

응. 그게 나... 나야 나...


그래서 다들 크리스탈 베이 한번 더 도전한다고 하길래. 조용히 업투유. 아임 오케~ 하고 그 담부턴 딱 입다물고 있었어.
세번째 다이빙으로 다시 들어간 크리스탈베이? 결론은...... 없었어. 역시나...


다들 만타와 몰라몰라 못보고 다이빙 센터에서 헤어지는데,
내가 괜히 설레발 치는 바람에 모든게 잘못된 거 같고....  죄인이 된 기분이 막 들더라고...
발리스쿠버 크루에게도 미안하고, 같이 다이빙한 사람들에게도 미안하고...


이 발칙한 세치 혀를 어찌해야 하는가!! 이 입을 잘못놀린 죄, 벌받아 마땅하니 꼬챙이를 쑤셔넣는 형벌을 내려야겠어!!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꼬치구이 음식, 사테 Satay를 시켜먹었어.. 진짜 반성하면서 먹었어. (뭐 내 쓰레기 인성이 어디 가겠어?)

그래도 혓바닥에 고통을 주고 참회하기 위해! 매운 소스에 찍를 뽷!!!.... 불지옥의 향을 느껴보라고! 숯에 잘 훈연해서 불맛 스며들게 뙇!!!...


암튼 사테는 맛있어. (급 헛소리 마무리)
아니, 진짜 나는.. 첫날 둘째날 모두 만타랑 몰라몰라 봤기 때문에, 정말 가면 다 볼 수 있는 줄 알았단 말이야. (급 변명으로 태세전환)


...

오늘 다이빙 센터에 갔더니, 또 새로운 사람들이야. 그러니 또 누사페니다야.

엉엉엉~~ 누사페니다.... 이제 내가 가이드 할 수 있을 것 같아. 길도 다 외웠어. 나 이끌고 가는 가이드도 내 앞에 앞장서서 가지 않고 나랑 그냥 같이 나란히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 됐어. 가끔은 내가 리딩해... ㅠ.ㅜ


이젠 가이드도 내 잔압 체크도 안해. 강사니까 알아서 하것지.. 하는 분위기야.

게다가 내 오지랖 발동 크리티컬 터져서, 우리 팀 다른 손님 잔압도 내가 가끔 슬쩍 보고선 가이드한테 체크해서 알려주곤 하니깐, 거의 나를 공동 가이드로 받아들인 듯한 분위기야. -_-;


오늘은, 스위스에서 온 청년과 한팀으로 들어갔어. 같이 보트를 탄 다른 팀은 중국인 부부와 얼마전 다이빙 같이한 중국 강사 맥콜..아.. 아니지 borry가 와서 함께 나갔어.

만타 포인트가 첫 다이빙. 이젠 보트 타고 가다가 누사 페니다 섬 둘러 보고, 포인트에 가까워지면 아 거의다 왔구나 하고 알아서 옷입고 장비 준비하고 다 해. 

스텝들도 보트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준비하는 나를 보고, 엇? 다왔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아~ 거의 다왔네 하면서 준비 시작한다니깐....


다행히 오늘은 만타가 무지하게 만타!! (만타가 만타~ 만타가 만타~ 만타가 만타~ 이 드립 유치해도 꼭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만타~ 만타~


얘랑은 거의 닿을 뻔! 바로 옆으로 지나갔어.


대충 다 보고, 40분 정도 되었길래... 가이드에게 보트로 돌아가자~ 춥따~ 라고 했어. 가이드가 오케이! 사인을 보냈어.

그 오케이 사인이, 오늘 가이드가 내게 한 첫 사인이었어. -_-;; 이젠 서로 얼굴보고 대충 눈빛으로 얘기하고 입수하고 이동하고 출수하고 하고 있어.


두번째 다이빙은 역시나 크리스탈 베이!

오늘도 몰라몰라는 없었어. ㅠ.ㅜ 그래서 다른 애들 사진찍고 놀다 왔어.


얘 이름 뭐지? 프로그피쉬처럼 생겼는데 얇아. 무슨 낙엽마냥 붙어있던데...


널리고 널린 누디도 괜히 찍고....


크리스탈 베이는 딥사이트야. 보통 몰라몰라가 30미터권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노데코 리밋을 항시 주시해야 하고, 나이트룩스를 쓰는 사람은 늘 수심도 조심해야 해.


나와 가이드는 이젠 그냥 서로 가끔씩 데코 타임만 체크한다.
-너 데코타임 괜찮아? - 나 2분 남았어 쫌만 올라가자 -오케이

몇일간 계속 같이 다이빙 했더니, 대충 대충 서로 눈빛으로 알아듣고, 알아서 이동하고, 묻지 않아도 알아서 사인주고 한다. 버디가 고정이면 이런게 참 편하고나...

결론은.. 평생버디 있으신 커플분들 참 부럽............


세번째 다이빙은......... 후...... 또 SD.......드리프트 다이빙 한대.

그래 마지막 희망은 나폴레옹 피쉬다. 이번엔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자!


보트 이동전 장비 체결해 놓고 공기압 체크했을때 193바였어. 그래서 잠궈놓고 사이트 도착해서 다시 밸브 열고 다이빙 들어갔거든?

아마 잠궈놓았을때 살짝 잠구는 바람에 리킹이 있었나봐. 입수 직전 체크 했어야했는데, 바보같이...ㅠ.ㅠ
입수 하자마자 게이지 보니까 150바야. @.@ 어헛!!!!!


입수해서 바닥가서, 가이드에게 나 150바야. 라고 사인했더니..
-그래? (눈빛)
-응 진짜.. 자 봐 내 게이지. (고개 끄덕, 게이지 쓱~)
-진짜네? 그럼 살살 다이빙 해. (손 살짝 흔들흔들)
-응 그럴께 (오케이 사인)


25미터 찍고 나서 슬슬 상승해서, 10~12미터 대에서 쭉 조류타고 흘렀어. 그래도 볼건 많아. 거북이도 있고 곰치도 있고..


어이~ 히사시부리!!


잘 가시게~


이 푸르딩딩한 애들은 종종 저렇게 바닥에 옆으로 누워있어서.. 죽은 줄 알았어.
보니까 자는거 같더라. 저러다 그냥 깨서 스윽 이동하고 하더라.


엇? 또 곰치..


산호를 마구마구 와구와구 씹어먹고 계신 거북님.


또 결론은 나폴레옹 피쉬 못봤어. ㅠ.ㅠ 사진찍어야하는데... 왜 사진기 안 갖고 갔을때만 나온거야!!!


블로그 글 쓸 소재가 엄따. 계속 누사페니다만 갔더니.....
계속 중복 노잼 인정? 어 인정.... 담에 좀 새로운 다이빙 좀 했음 좋겠고만!!

헛소리 많이 했더니 막 배고프다. 미고랭 먹으러 가야겠다. 나시고랭 먹을라 했는데 면이 땡기니까 미고랭으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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