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4년 연말 두마게티 다이빙 투어 - 마지막 이야기

by DOCKERNOIN 2025. 1. 31.

 

사실 귀국하면서는 별일 없긴 했어서 풀 썰은 없지만,
뭐 그냥 찌끄려보겠음.

산타다이빙도 해보고, 먹고 마시고 자고 다이빙하고의 무한 루프를 돌다가,
(말은 무한루프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일정)
어느새 한국에 돌아와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어.

앞서 이야기했듯, 본래 두마게티에서 아침 11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면 그날 저녁 한국에 돌아오는 편이 있었음에도
꾸역꾸역 No Fly시간 24시간 지

켜보겠다고 예약하느라,

두마게티 두바하 리조트에서 11시 체크아웃인데, 비행기는 오후 4시 50분 비행기였고,
그걸 타고 마닐라에 가도 경유가 붕 떠버려서 6시간이나 버텨야 했단 말이야.

1차적인 문제는 체크아웃 후에, 뭘하며 두어시간을 버티냐였어.
첨엔 두마게티 시내를 쵸큼이라도 구경해볼까 했었는데, 그건 그냥 마음 접었어.
캐리어 끌고 시내 다니는 짓은 도저히 하고 싶지 않았어. 사실 화산도 아니고 시내엔 볼 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두바하리조트의 민트테라스에서 시간떼우기로 했어.
에어컨도 잘 나오고, 쾌적한 공간이라서 시간 떼우는 데는 아주 이만한 곳이 없더라구~

그 시간 멍때림 뭐하냐 싶어서, 동영상 편집 후다닥 하고, 시간 되어서 공항으로 출발했어.

민트테라스에서 비행시간전까지 호다닥 편집한 영상이야.
간만에 깜장 다이빙 슈트 입었으니까, BGM은 Back in black으로..ㅎㅎㅎ (아재갬성)

암튼, 그렇게 두마게티 공항에 도착해서 국내선 출발을 기다렸어.
올때는 한시간이나 지연되더니, 출발은 짤없이 거의 정시에 출발하네?

뭔가 옛날 시외버스 터미널 대합실 같은 곳에서, 어떤 가수 한분이 버스킹 비스무레 공연하고 계셨고,
사람이 많아 복작거리는 곳이었어. 시골느낌 물씬 나니 정겹

비행기 연결하는 브릿지 없음. 비행기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없음.
그냥 걸어가서 버스타듯 타면 됨. 그래도 프로펠러 비행기 아닌게 어댜~ 

왜 다이빙 마치고 집에 가는 날 날씨가 이리 좋은 것이냐!
파아란 하늘은 쨍나히 멋있고, 너무 덥지 말라고 구름도 적절하고, 거참 다이빙하기 참 좋은 날씨네.
근데 난 간다. ㅜㅜ

 출발시간이 거의 오후 5시였으니, 마닐라 도착하니 저녁이었어.

아.. 이제 겨우 저녁시간인데, 새벽 두시 출발하는 비행기까지 언제 기다리냐.

마닐라 공항 근처 시내 어디 나가서 밥이라도 맛난거 먹고 올까,
터미널3에 캐슐호텔 있다던데 거기로 넘어가서 눈 좀 붙일까,
수많은 고민을 하던 나란 놈. 귀차니스트가 그런 걸 할리가... 그냥 공항에서 시간 떼우기로 결정!

그래, 우선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허기짐부터 달래보자.

필리핀 전통음식이라 하면 뭐 곧 졸리비 아니겠어?
근데 졸리비 갈때마다 사람 왜이렇게 많음? 후... 그래 기다리는 것도 어차피 경유시간 떼우는거다 싶어서 바로 시켜 먹음.

이게 뭐 Super Meal이라는 세트를 시킨건데, 가격은 아이스티 음료포함 230페소 였던 걸로 기억해.
하도 정신없는 것인지, 아이스티를 안주고 가져가라길래,

티 줘. 티 내놔. 아이스티이 플리스~

이렇게 정신없는 직원에게 영수증 흔들면서 얘기해서 받아왔어.
한국에서 하듯이 아무 생각없이 계산하자마자 영수증 버려버렸다면, 음료 못받을 뻔!
졸리비에서는 음식에 포크 꼽기 직전까진 영수증 버리지 말라구. ㅋ

난 혐오스러운 흡연충인데, 마닐라 공항 안에는 흡연구역이 다 없어졌어. 다 외부에 있어.
그런데도 아직 대기가 4시간 넘게 남아있던 순간, 난 그냥 탑승장으로 들어가기로 했어.

보세구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마닐라에서의 4시간 금연이 아니라,
비행기 시간 포함하여 거의 8~9시간의 금연이 시작되는 것이야. 근데 왜?

근데, 검색을 해보니 흡연구역처럼 운영되는 라운지가 있다는 거야!
PUFF Lounge라는 곳인데, 한번 돈내면 그날 흡연실 두 번 이용할 수 있고, 간단한 음료도 준대.

와우! 럭키비키잖아? 그럼 공항에서 불쌍하게 배회하면서 시간 떼울 필요없이
바로 보세구역으로 넘어가도 되겠어! 싶었던거지.

왜이래. 왜 자꾸 나한테 억까해.

세상이 날 억까해!

왜 내가 간 날만 왜 아침에만 잠깐 열었다가 닫냐고. 왜? 왜??
결국 강제 금연 시작이다. 임시 금연 드가자~

그래서 라운지로 향했어. 마닐라 1터미널에는 라운지가 꽤 많은데,
퍼프 라운지 바로 옆에 있는 라운지로 갔어. 마르하바 라운지.

근데, 입구 컷!

풀북이래. 뭐시??!! 또 억까하네. 라운지가 풀북이 어디있어!
뭐 그렇대. 풀북이래. 그리고 밤 12시 자정에 문닫아서 오늘은 이용할 수 없대.

하.......... 억까 쩌는데?

탑승장 반대편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어.
PAGSS 라운지가 여기서 젤 좋단 얘기를 들었기에, 차라리 잘 됐다! 싶어서 갔어.

근데, 또 입구 컷!!!

풀북이래. 또??? 도대체 뭐가 풀북인거야? 아니 라운지가 예약도 받아?
쵸큼 빡쳐서 왜 풀북이야? 안에 보니 사람도 없는데 왜 안된다는거야? 물어봤지.

대한항공 비즈니스 승객을 위해 대한항공에서 부킹을 해뒀대.
그래서 대한항공 고객만 이용할 수 있대. 아... 장난쳐? 억까도 정말....

약간 부글부글 하고 있으니까, 스윽 대기표를 내밀더라구.
한시간 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기 대기리스트에 이름 적어두면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바로 옆에 A라운지가 끝나는 시간과 딱 맞아떨어지더라구. 

이름 적고, 바로 맞은 편 A라운지를 갔어. 와 시설차이가 너무 나는데?
그래도 뭐 이렇게 쉬면서 시간 보낼 수 있다면 땡큐니까.. 시간 떼우기에 들어갔는데...
정말 거긴 먹을 것도 별로 없고 좁은데 사람도 너무 많고.. 자리도 겨우 한자리 남아서 겨우 들어갔어.

그나마 이것도 어느새 닫는 시간이 되어서, 또 나와서 PAGSS 라운지로 이동,
거기서 그나마 좀 먹을 만한거 가져다가 맥주도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응. 맞아. 나란 돼지시끼, 두시간 전에 졸리비 세트메뉴 먹었었어. 그리고 곧 기내식도 먹을꺼야.)

새벽 2시경 마닐라에서 뜬 비행기는 아침 7시경 인천에 도착했고,

흡연충답게 까먹지 않고 출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도 구입하고,
우리 뉴진스의 환영인사를 보고 흐뭇해 하면서 짐 나오길 기다렸지.

한복입은 모습도 참 곱다 고와~ 뉴진스~, 강고양이씨 팬입니다!
(내가 남들처럼 살았으면, 딱 요만한 딸이 있을꺼란 건 매우 씁쓸한 안비밀.. 커흡!)

암튼, 요로케 집에 돌아와 나의 두마게티 일정은 마무리 되었음!

마지막 마무리는 그냥 두마게티 다이빙 요약 영상으로 대체할께.

 

우리, 어딘가의 바다에서 만납시다! See you underwate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