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말라파스쿠아 - (2)

환도리 환도리 환도리
매번 환도리를 보니까 슬~ 지겨워져.

그래서 스페셜트립을 나가볼까~~~하고 잠깐 고민했는데,
이상하게 유러피안들은 스페셜 트립에 별 관심이 없나보더라. 신청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스페셜 트립만 MTD가서 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가성비가 있겠냐 싶어서 그냥 말자~ 하고 있다가..
다이빙 스케쥴표 보니까  가토 아일랜드 스페셜트립 나간다하길래, 나도 갈래! 하고 따라 나갔어.

우와..... 씨....... 쉣..........

돈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시야 똥망. 수온 똥망.
내가 어지간하면 다이빙 끝날 때까지 슈트를 안벗거든?

다이빙 하자마자 바로 슈트 따땃하게 해보겠다고 바로 말림. 비씨 위에 널어놓고 바로 발림.
수온이 26도 나옴. 너무너무 추운 정도는 아니지만서도 아우~ 은근 덜덜덜...
따땃한 동남아 바다가 내게 모욕감을 줬어.

대신 엄청 큰 화이트팁 샤크가 쉬고 있는 걸 봤는데, 깜짝 놀랬어.
이렇게 큰 화이트팁 샤크는 첨봤어. 와~ 진짜 크다. 스타렉스만 하네.

아? 스타렉스??.... 
왜 내 친구가 스타렉스만 하다고 얘기하는지 알겠네. (물론 정말 스타렉스만한 크기는 아니지)

다이빙 끝나면 저녁 사묵고, 선셋보고, 맥주 한잔 하고 자는게 코스인 말파의 하루하루.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먹고 다닌 이야기로 정리해보겠어!

내가 제일 자주 갔던 식당이자 추천하고픈 식당은 두곳인데,
하나는 여기야.구아나스 플레이스 Guanna's Place  https://maps.app.goo.gl/GGrnmWXmV4UDQcj89

Guanna's Place restaurant · 84H9+G25, Daanbantayan, Cebu, 필리핀

시장에 있는 다른 좀 러프한 로컬식당과 다르게 깔끔하고 맛도 괜찮아서 좋았어.

그린커리는 기본으로 깔아놓고, 고기류나 씨푸드류 시켜먹으면 아주 깔끔한 맛이 좋아.
비리거나 뭔가 잡내도 안나고 괜찮았어. 위치도 그 시장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그리고 이 식당 바로 맞은 편에 매점 겸 식당이 있는데,
구아나에서 밥먹고 바로 맞은편 식당에서 맥주 사 마시면서, 입 심심하면 이거저거 시켜먹기 좋았어.

아니면 그 로컬 시장에서 로스트 치킨 파는 아저씨 있거든?
그 아저씨한테 치킨 주세요~ 라고 하면 어느 식당으로 갈꺼냐고 물어보곤 그 식당으로 딜리버리 해주기도 해. ㅋ

 

그래서 씨푸드 식당에서 맥주시키고, 음식은 로스티드 치킨을 먹기도~

그리고 또 가장 좋았던 두번째 식당은, 여기야. Bakhaw Kiwi https://maps.app.goo.gl/tvig85QgXSbqMYNJ9

Bakhaw Kiwi · 84H8+VHP, Daanbantayan, Cebu, 필리핀

 

여기 커리도 괜찮았고.. (구아나스 플레이스도 커리 추천하더니... 나 커리 좋아하네?)
다른 메뉴들도 정말 괜찮았어.

다른 곳들과의 차이는....
장점 :
가격이 좀 더 비싼 대신 양이 많다. 다른 식당들 비해서 가격은 1.5배? 양은 2배인거 같음.
대용량 맥주를 판다!!! 짜잘짜잘한 병맥주 꺼져. 필핀의 대용량 맥주를 식당에서 사먹는 이 즐거움!

단점 :
음식이 느므느므 늦게 나옴.
주변에 나무와 풀이 많아 그런지 모기도 많음. 모기기피제 필수

몇번 더 가고 싶었는데, 하필 마지막 날 밤에 가는 바람에 한번 밖에 못간게 아쉬움.

말파에서는 다이빙 끝나고 저녁 먹고 썬셋 꼭 구경해줘야 함.
그거 말곤 할게 없........

그래도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데,
위 사진 속 선셋은 여기서 구경하면 돼.

https://maps.app.goo.gl/CHT6pPrTNBiDryRC8

Kaon Nilumad - Vegan Eatery & Café · Portside Beach, Daanbantayan, 6013 Cebu, 필리핀

여긴.... 왠지 히피 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인데,
레게머리한 말파의 한량 같은 아저씨와 무슨 요가 그룹 (이라고 하는데, 그냥 히피 그룹 같음) 애들이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뭔가 정말 히피히피 스러운 바이브가 넘치는 곳임.

낮에 가도 좋고, 밤에 가도 좋고.. 그냥 이 곳만의 히피 바이브가 있어.

무슨 피자집, 파스타집도 찾아갔었는데, 뭐 맛은 피자/파스타 맛이고, 특별할 건 없어서 패스.

그리고, 말파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브런치 집을 가봤는데..... (MTD다이브샵 근처임)
여기도 뭐 그닥...... 가볼 사람은 가봐. https://maps.app.goo.gl/6d9HKmgi2eDun3kx8

Bebot's · Malapascua Island, Daanbantayan, Cebu, 필리핀

브런치가 어떻냐하면......

그냥 이래.

커피는 맥스웰 가루커피 맛이고, 베이컨,계란후라이,빵.. 뭐 이런 식이야.
많은 걸 기대하진 마. 그냥 이 메뉴가 먹고 싶어! 라고 하면 가봐. (나 맛있다고 추천한거 아니다. 가보고 나보고 뭐라 하지마)

말파가 작은 섬인데다가, 대부분 남쪽에 몰려있는 구조라서,
남쪽 부분은 조금만 걸어 다니다보면 대부분 다 돌아볼 수 있어.
그래도 허름허름한 로컬 건물들 속에 갑자기 뿅 하고 식당이나 카페를 만날 수도 있으니, 그거도 하나의 재미.

이런거 없을 거 같은 동네에서 갑자기 이런 카페가 뿅!
이런 곳에서 커피 한잔 마셔주는 것도 재미.

바닷가에 모여있는 비싸고 화려한 식당과 바는 한군데도 안갔어. 굳이....?
가격만 비싸고, 그렇다고 특출난 메뉴도 아니라서... 섬 내부 돌아다니면서 이런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즐겨보길 바래.

어느새 그렇게 말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세부로 돌아가기로 했고, 세부에서도 이틀 다이빙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지.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