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길리 트라왕안은 남반구라는 사실을 종종 까먹어.

요즘 왜이리 덥냐 했는데, 알고보니 여긴 여름이었던 거지.. 아주 그냥 해가 짱짱해.. 금새 땀에 쩔어...


더울 땐 풀장에 뛰어들까 말까 무지 고민하게 된다구.... 
(옷갈아입고 샤워하기 귀찮아서 못들어가는게 함정...)



길리는 우기라고 하는데... 이건 뭐... 그냥 하늘 쨍쨍....


우기라고 하는데, 비가 오더라도 저녁때 가끔 한번씩 오고 마는 정도라서... 이게 우기라고 하기 보단 그냥 한여름이라는게 맞을 듯 해.


요번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때, 캠스퀘어를 방문했었지. 


아... 어마무시한 스트로브들.... 내가 절대 내 카메라는 영덕대게를 만들지 않기로 마음먹었건만...
사진찍을 때마다 맘에 안드는 점이 있어서 자꾸 영덕대게를 만들까 고민하게 된다니깐....


미리 온라인으로 Inon에서 나온 스트로브 Z330을 주문해놓고 갔었어. 방문수령하겠다고 하고...
그런데 왠걸.... 이렇게 SEA&SEA 스트로브를 보여주시면서 비교해주시네.... 귀 팔락팔락~


솔직히 난 INON Z330이 더 갖고 싶었어. 더 만듦새가 좋아보였고 광케이블없이 Slave모드가 되는 센서도 마음에 들었고... 게다가 주변에 SEA&SEA 쓰다 침수되는 것도 종종 봤고.. 몇몇 트러블 생기는 것도 직접 보기도 했었거든..


근데 광량 조절하는 다이얼이... INON은 모드마다 반대로 돌리게 되어있다는데... 뭐 그래서 종종 헷갈리기도 하는 단점도 있다고 하셔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도 난 INON으로 마음이 남아있긴 했는데... 

근데....... INON Z330 이놈이 생각보다 커. SEA&SEA YS-D2는 그에 비함 좀 작고...


갑자기 내가 꼬따오 생활 정리하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거의 100kg에 가까운 짐을 떠올렸지. 아......... 그래 작은거....... 크흑....


그래서 다른 장단점을 떠나 그냥 SEA&SEA의 YS-D2를 사게 되었어. 추가로 플렉시블 암도 하나 사들고 왔지.

아직 스트로브 두발은 아니어서, 커다란 단발 스트로브를 단 카메라로 세팅이 되었어. 아직 영덕대게는 아니고, 농게야~


어떤 느낌이냐면....... 이런 느낌??? 


다리 하나만 큰.. 이런 느낌의 카메라가 되었달까? ㅋ


길리 트라왕안 선샤인다이브의 공식 포토 그래퍼인 조한과 나이트다이빙을 나갔어.

조한은 이곳에서 다이빙 강사를 하기 전에는 영상 디렉터 일을 하던 친구라 그런지, 감각이 뛰어나. 나중에 조한 인스타를 가보면 멋진 사진 볼 수 있을꺼야. 조한 인스타 계정은 나중에 슬쩍 알려주지. (지금 링크 걸기 귀찮아서 그런거임..)


우린 Bio Rock 포인트로 나이트 다이브를 들어갔어. 선샤인다이브에서 걸어서 들어갈 있는 비치다이빙 포인트인데, 여기가 마크로가 솔찮게 나오는 곳이거든! 나의 농게를 들고 나갔지!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커틀피쉬. 갑오징어도 만났어.
아직 스트로브에 익숙치 않아서 빛내림이나 광량은 영~ 쓰레기 같으니까 그냥 이해해주길 바래.


바닥에서 자다가 스트로브에 깜놀한 아이... 미안했어.. 어여 더 딥슬립해~


나풀나풀거리며 촉수 하나하나 번갈아 뻗어가며 밤에도 열일하던 아이..


바다에서 열일하는 아이라면 이 허밋크랩, 소라게를 빼놓을 순 없지.. 얘는 항상 바빠...


새우. 밴디드 박서 쉬림프... 청소 잘하는 아이야..


얘가 밥테일 스퀴드... 정말 손톱만한 오징어인데... 어마무시하게 귀여워...


요렇게 모래속에 숨어서 슬쩍슬쩍 주변을 둘러봐...



또 갑오징어 만나서 또 막 찍어주고...


내가 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고 싶은데, 막상 보정시작하면 욕심히 넘쳐서 투머치 샤프니스, 투머치 콘트라스트가 들어가는게 문제긴 해.. 그냥 내 눈이 싸구려라 그러니 이해해주길 바래.

그리고, 스트로브를 이용해서 찍더라도, 쨍한 느낌의 사진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기 위해 광량 추가한 느낌으로 찍고 싶은게 소망인데.. 이게 잘 될까 모르겠네. S-TTL모드가 있어서 써봤는데..... 영~ 광량이 잘 안맞아..

마크로에선 오바, 원거리에선 광량부족... 그냥 메뉴얼 모드가 훨씬 편하더라구...


그리고, 단발 스트로브라 맘에 들었던 건, 자연스런 그림자! 

쌍발 스트로브로 그림자 없애고 피사체 돋보이게 잘 찍는 것도 좋지만, 난 그게 별루더라구.. 빛이 있음 그림자도 있어야지~ 자연스럽게 한쪽 방향에서 빛이 들어가고, 파사체 아래쪽이나 뒷쪽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자 지는게 난 좋아.

그래서, 지금은 단발 스트로브에 만족하고 있어!


근데 스트로브고 뭐고 간에... 이놈의 수전증이 더 문제야. ㅎㅎㅎㅎ 핀이 자꾸 나가~ ㅠ.ㅜ


나이트다이빙에서 매크로 말고, 좀 랜드스케이프 찍어보고 싶어서, 조한강사가 어드밴스드 교육하는데 따라 들어갔어. 

Shark Point에 있는 Wreck으로 갔어. 고고씽!


영덕대게 들고 난파선으로 다가가는 조한강사.


난파선 내부에 카메라 들이밀어 찍어봤어...
역시나 어렵다.. 천정으로 스트로브 바운스 쳐서 찍어봤는데.. 이도저도 아닌 사진이 됐네.


약간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나오는 유령선 느낌도 나네...


이날 시야가 너무 아쉬웠다~


난파선에 살고 있던 커다란 곰치를 찍고 있는 조한 강사. 그걸 찍고있는 독거노인....
플래쉬 날렸더니, 부유물이 무슨 용접 불꽃튀듯 날리는고만~


어드밴스드 과정 중에서 '언더워터 포토그래피 다이빙'을 하고 있는 교육생의 인생샷을 위해,
영덕대게를 쥐어주곤 그 모습을 교육생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남겨주고 있어. 


난 그 둘을 찍어주고.... ㅎㅎㅎㅎ
저 영덕대게 스트로브 하나가 불 켜진 이유는.... 내 스트로브 빛에 반응해서 Slave모드가 작동해서 같이 터져서 그래 ㅋ


물론 나도 내 스트로브 테스트를 위해 들어간거여서 테스트삼아 찍어봤는데...
얼굴 표정이 잘 나오는 걸로 무지 만족!

보통 스트로브없이 찍으면 마스크속 얼굴이 검게 나와서 얼굴이 잘 안보여서 아쉬웠거든...
다이버 찍는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늘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연습 좀만 더 하면 사람 얼굴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해맑은 조한! 역시 스트로브 쓰니까 얼굴이 잘 나오네....
여기서 광량 조절은 조금 살짝 더 줄여야겠어. 피사체만 너무너무 쨍하게 나와서 무슨 합성한거 처럼 나오는 그런 사진 너무 싫다~~~! 자연스러웠음 좋겠는데... 


아... 마스크 내려씌워주고 싶다. 마스크 내려주고 싶다. 마스크 내려주고 싶다. 하는 욕구를 억누르고 셔터를 눌렀어.

가까이서 찍어서 이것도 광량이 좀 많은 듯한 느낌이네.. 보정할 때, Highlight도 많이 좀 빼야겠어.

조한의 친구 Hanif란 친구인데, 조한에게 오픈워터랑 어드밴스드 오픈워터까지 진행하고 있어. 
사실 마스크 올려쓴건 아니고....얼굴이 작은 친구라 마스크를 충분히 내려썼음에도 눈썹이 마스크 중간에 있어.. 부럽네 -_-;;;


또 Bio Rock을 갔어. 그냥 사진 연습삼아 또 조한과 들어갔지.


바다속의 토끼라 불리는 군소도 있더라? 어허~~ 얘는 마크로가 아니야. 커.. 어지간한 참외만한 크기야.
군소는....... 삼시세끼 어촌편에 자주 출연했던 이유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원래 설명 잘 안하긴 하지만..)


오랑우탄 크랩... 누가 이름지었는지 정말 잘지었다고 생각해.

바다속에서 보면, 이 눔도 작은 아이라서... 누가 스웨터 짜다가 털실 짜투리 보풀 날리는거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게야..
자세히 보면 오랑우탄처럼 뙇 자세잡고 있지.


배깔고 자던 복어도 찍어주고.....


면도칼 같다고 이름 붙은 레이저 피쉬... 


꼬따오에 있을때, 독일에서 온 크리스티앙이 수염 덥수룩하게 하고 와서는 자기 레이저 피쉬가 필요하다며 물속에서 보면 알려달라는 드립을 쳤을때....... 아......... 제발........ 그래서 독일에 유머책이 몇페이지 안된다는 거였고나.... 라고 깨달았어.


그렇게 이거저거 찾으며 돌아다니는데... 옆에서 갑자기 조한이 소리를 막 질러..

진짜로... 물속에서 '이히이이이!!~ 이에에에에에에~~ 아아아아하하하하하~! 히히히히히!!! 와아아아아~' 난리가 났어.


응?? 왜??

일명 피카츄 누디브랜치를 찾은거지! 사진찍어서 보면 피카츄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불러...
조한도 직접 본건 처음이라고 좋아서 막 소리질렀던 거지..

이쁘지?? 근데 얘가 피카츄 같이는 안생겼다고????



이래도?


츄????


피카피카??!!

인정?? 어 인정....



피카츄 관찰하는 썬강사님.... 보여? 피카츄가??



이제 보이지?? 친절하게 빨간 화살표도 박아줬다. 더이상의 친절은 기대하지 말아라.

잘있어 피카츄!!!


본래 잘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피카츄도 봤으니까~

그래서 정말 특별히... 축하주 삼아 마셔주기로 했다. 알지? 본래 나 술 잘 안좋아하는거... 후훗

피카츄도 보고 했으니까 정말 간만에 마시는거야.


여기에는 롬복의 전통주 '브름'이란게 있어. 이것도 한국의 막걸리처럼 쌀로 만든 발효곡주가 있어. 이게 또 빈땅맥주랑 1:1로 말아마시면 이게 그냥 캬하아아~ 


이렇게 말아마시는 거야..

브름의 맛은... 약간 청주 비슷한 맛이라고 보면 될꺼야.



이런 빨간 색도 있는데... 이건 복분자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 이것도 캬아~~


엊그제 어느 식당에 갔다가 메뉴판에 'Gado-Gado'란게 있던데 그게 뭐야? 라고 물으니... 바로 어디론가 가서 사들고 오는 사람들... 추진력하나는 장난 아니군! 


이게 가도가도... 롬복식인데... 인도네시아 샐러드라고 보면 될꺼야.
숙주 나물과 몇가지 나물을 땅콩소스와 매콤한 소스로 버무려서 먹는 현지 음식 중 하나야.

저 하얀 덩어리는... 떡같은 건데, 떡과는 조금 다른.. 담백한 라이스케잌이라고 보면 될꺼야.


브름과 가도가도 먹어주니, 현지인 다된 느낌일세 그려~ 허허헛~~ 아주 바구스야!!! (Bagus = 인도네시아어로 Good)


그외에 내가 또 꽂힌 건.........


KT&G에서 나온 ESSE 담배... HONEY POP이란게 있더라구!!!! 허니!!!!
'훗.. 짜식 귀엽군. 그냥 좀 달달한가 보다. 난 애국자니까 한번 사줘보도록 하지!' 라고 구입했는데..

어유~~ 딱 담배갑을 여는 순간 꿀단지 향이 퐈퐈퐉! 하면서 콧구녕에 쑤시고 들어와.
필터 부분에 꿀맛도 발라놔서 입술에 계속 달달함이 남아서, 자꾸 혓바닥으로 입술을 훔치게 돼. ㅋㅋ


인도네시아는 흡연에 매우 관대하다 못해 약간 장려하는 느낌이 날 정도의 나라야. 듣기론 세수익의 많은 부분이 담배에서 나와서, 나라에서 은근 장려한다나봐. 그래서 담배값도 싸고, 담배도 달달하게 만들어서 중독성을 더 높인대.

대표적으로 쌤뽀르나 라는 담배가 있는데, 이것도 필터에 달달한게 발라져 있어서 담배를 피다보면 입술이 달달해져서 혓바닥으로 입술 낼롬낼롬 훔치며 담배피게 하더라고.. 아마 이런걸 벤치마킹해서 KT&G에서도 이렇게 개발해 파는거 같았어.

보통 우리나라 담배는 니코틴이 0.1mg이네 어쩌네 하고 낮출려고 난리인데.. 이 나라 담배들은 니코틴 5~6mg은 기본이야. 어유..... 그나마 이 ESSE는 순하고 꿀-맛이라 내 인니 담배로 확정! (레알 꿀맛이 나니까 꿀맛...)

여러분 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금연하세요. 요즘은 담배피는 남자는 인기도 없어요!

..

전 그냥 담배피는 여자 만날래요....

....

......

아니에요.. 그냥 여자 사람 아무나 좀 만나기라도 했음 좋겠어요.

내가 담배펴서 여자친구 없는게 아니라고요.... 상상속의 동물인 '내 여친'은 내가 담배피는 줄도 몰라요. 아니 내가 누군지도 몰라요.



그 와중에 내 보스이신 샤인이는 요상한 포즈로 주무시고 계시고....
우리 샤인이부장님 아주 늠름하십니다요!


그래서... 오늘도 길리 트라왕안은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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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언더워터 포토그래퍼이지만, 술 담배 얘기로 포스팅 끝낸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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