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트라왕안 선샤인 다이브에서 인턴쉽(? 이라고 쓰고 자발적 노예라고 읽자) 을 시작하기 위해 섬에 짐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오던 배에서...

 

한국인 커플들이 같은 배를 타고 들어왔어. 에잇! 서로 꽁냥꽁냥 하는 것들을 보니 난 세상을 향한 분노심에 부들부들 했지.
커플들이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박멸할 수 없는 종족인 것인가! (그렇다고 바퀴벌레 같다고 비교하긴 좀 그렇고...)

 

그 중 한 커플이.... 내가 좀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배 내릴때, 내 뒤에서 따라 내리면서 사진을 찍어두셨더라고?


해골바가지 패치 붙인 어마무시 큰 가방을 맨 애가 나야.
물론 저 20kg 백팩 말고 32kg짜리 롤백도 있지. 이 날 이 여정으로 인해 내 등엔 땀띠로 뒤덮히게 되었지...젠장...


와!!! 진심.. 내 뒷머리가 이렇게 잘렸단 말이야????
한국 잠깐 들어갔을 때, 완전 마대자루 걸레같이 뻣뻣하고 맛이 간 긴 머리를 다 잘라버리고 왔는데,
거기 미용사가 내 머리를 몽골전사로 만들어버렸었네? 내 뒷머리가 이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는데...

나라도 신기해서 찍었겠다 싶던데?

 

근데... 이 사진을 어떻게 내가 받게 되었냐면............

 

노예 생활 2일차, 선샤인 다이브에 출근했더니 오픈워터를 받겠다고 한 커플과 한 여자분이 오셨어. 그 세명 중 두명.. 그 커플이 바로 오픈워터 손님이셨던거지.

 

어이구~ 같은 배 타고 오셨던 분들이시네요? 라고 인사했어. 손님이니까 커플에 대한 반감은 바로 접어두어야지.
고갱님 어서오세요. 두 분 예쁜 사랑하세요~~

 

이제부터 이 커플은 내 뒷통수를 찍어준 커플로서, '뒷빡도촬커플'이라 부르겠다. (원래 네이밍은 내 맘대로.... 뒷통수 빡빡이된거 도촬해준 커플이시니까..)

 

아..네이밍관련 에피소드 하나 -

1. 선샤인다이브 대장님이신 조정미 강사님이 내 블로그를 보셨더라구.. 내가 또 술김에 인스타그램에 내 블로그 주소를 다시 적어뒀었지 뭐야! 에잇 바보 같은 놈!!! 이렇게 시작부터 블로그를 발각당하다니...... 코랄그랜드에선 꽤 오래 잘 숨겼는데.... 다시 지웠으니 후훗 못찾아오시겠지...

2. 대장님 왈.... 아니! 3중추돌이 뭡니까!!! 라고 항의하셨어.... 걸크러쉬 3인방이니까 묶어서 3중추돌... 난 참 잘지은 네이밍이라 생각했는데, 맘에 안드셨나봐.

그래도 내 블로그에서의 네이밍은 마이 플레져이기 때문에 '아... 네... 하..핫.... 걸크러쉬.. 크러쉬니까요.. 하하핫..!'하고 얼버무리고 넘어갔어.

 

이렇게 오픈워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나홀로 여행오신 주희씨 그리고 뒷빡도촬커플.. 이렇게 세 분이 썬강사님께 오픈워터 수업을 받게 되었고, 난 어시스트로 들어가게 되었어.

 

아직 여기 사이트도 다 모르고, 여기 강의 스타일도 모르니까, 많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들어간 김에 카메라도 갖고 들어가서 스을쩍 사진도 찍고 그러고 왔어.

 


부이 띄워놓고, 참고물을 이용한 하강, CESA 등등의 스킬도 해.


이퀄라이징 하세요.


처음 입수하고 다들 제각각 난리지?


뜨는 사람, 가라앉는 사람, 허우적 대는 사람... 다들 첨엔 정신이 없어...


하지만 금새 물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대열을 갖추기 시작하지.


준비 되었는가?


제군들! 오픈워터 코스를 하러 출동이네! 금새 대열 잘 맞춰서 썬강사님 따라가는 교육생들..
다들 잘하시더라구...

 


제법 그럴듯하지? 자세도 잘 나오고 호흡도 잘 되고 있고...


수중 네비게이션 하기 위해 콤파스 베젤 돌리는 중...
엄훠.. 오픈워터가 중성부력 잡고 콤파스를 돌리다니... 어마무시 하구만!

 

내가 오픈워터할 때에는... 난 언제나 바다에선 바닥에 붙어있거나 상승중이거나.. 두가지만 할 줄 알았던거 같은데..

 

다들 코스를 잘 따라오고 있어서, Meno Slope 사이트도 가기로 했지.

그 커플조각상들이 잠겨있는 그 사이트 말이야...


역시 이번에도 카메라보고 V자를 그리며 중성부력을 뙇!!!


이런 기묘한 자세도, 중성부력으로 V자를 그리며 뙇!!!


핀도 여유롭게 펼치며 V자를 그리며 뙇!!!!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 오픈워터 다이버를 가르칠 때, 중성부력이 안되면.... V자를 그리라고 해봐야겠다.

교육할 땐 가짜 사진기라도 들고 들어가서, 부력 못잡으면 딱 들이대야지. 그럼 V자를 그리고 중성부력 뙇!!!!

 

 


이제 조각상 안쪽으로 들어가는 여유까지도....


 

나중에 뒷빡도촬커플이 내게 물었어. '쌤! 아까 그 조각상 이름이 뭐에요???'

'커플지옥이요.'

'네???'

'커플지옥이요....'

'에????'

'빙~ 둘러싼 커플들 속 안쪽에 커플들 쓰러져있죠? 거기가 커플지옥의 지옥문이죠'

 

그렇다! 앞으로 난 이 조각상을 '커플지옥'이라고 부르겠다!
솔로들이여 길리로 오라... 커플지옥을 보고 위안을 얻으라...

 


역시 마법의 V자로 중성부력 버프를 획득한 다이버


그러나 누구나 V를 깨우친게 아니었던거지. 뒷빡도촬커플의 남자분은 늘 엄지척! 사인을 보내고 부력을 잡으려했어.
그러나 엄지척으론 중성부력을 얻을 수 없어. 뒤에 모래 날리는 것이 보이지??

용호씨는 엄지척 포즈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매번 엄지를 세우시곤 바닥으로 가라앉으셨어...


뒷빡도촬커플... 여자분, 미주씨가 친히 V자 사용법을 시연해주었다. 이로서 용호씨도 V중성부력스킬을 습득하게 되었다.
(획득! +2 중성부력 버프)


거북이를 잘 보기 위해 중성부력을 잡자. 역시 V!!!



드디어 V의 힘을 깨우친 커플은, 나란히 커플 V를 날리며 중성부력을 확보한 후, 거북이를 관찰중이야.


거북이를 다 본 뒷빡도촬커플이 자리를 비켜주고, 주희씨가 V자를 그리며 중성부력을 확보하여 거북이를 보러 오고 있어.
놀랍지? 않아? V중성부력의 힘이란....

 


나 사진찍을 때 부력 잘잡으라고, 중성부력을 내게 쏴주는 배려까지 해주셨어.
갑자기 내게 V를 뿅뿅 쏴주고 가셔서, 나도 자신감 충만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

 


V중성부력을 뿅뿅 맞아서 그런지, 이렇게 갑오징어를 찍고 있는 썬강사님도 잘 찍을 수 있었지, 뭐야~

참 배려심 많은 커플이었어...

 

안전정지를 위해.. BIG V를 만드는 필살기까지 쓰시더라구...

 


나중엔 다들 노련해지셔서, 쌍브이 만으로도 안전정지는 그냥 호버링하면서 할 수 있어...

 

아직도 이 사진은 헷갈리는데... 안전정지가 끝나고 찍었는데...
안전정지 끝났으니 올라가자는 건지, 커플 쌍따봉인지 잘 모르겠어..

 


또 브이


브이 어게인

 

아... 사진을 막상 올리고 보니, 이렇게 많은 V가 있었을 줄은...........

 

다들 즐겁게 오픈워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셨어. 지금 추운 한국에서 출퇴근하며 괴로운 미생의 삶을 살고 있다며 카톡이 왔어. 후훗~ 난 더운데서 놀고있지롱~ 하고 답을 보내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고갱님께 그럴 순 없지!

난 길리 메너남. 길리 도시남자 독거노인이니까...


모두들 금새 바다에 적응하셔서 모두 스킬도 척척 하셨고 유영도 자연스러워져서, 즐겁게 다이빙을 즐기다가 가셨어.

그리고 이렇게 다이빙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모두 카톡으로 쭉~ 보내드리고 나니까... 어느새 모두 프로필이 다이빙 사진으로 바뀌어 있으시더라. (그러면서 답례로, 저 보트에서 내리는 몽골전사 사진을 보내주셨던거지..)

이래서 내가 바다생물보다 다이버 찍는 것을 좋아한다니깐.... 누군가 추억할 사진 만들어주는 재미는 어지간한 바다생물 사진으론 얻을 수 없는 재미거든...!

그들은 계속 바다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이빙 하고 싶다고 떠올릴꺼고, 어느새 그들은 다이빙할 수 있는 곳으로만 휴가 여행계획을 세우는 진짜 다이버가 되어있을 꺼니까... (나혼자 그냥 막 뿌듯!)

 

쓰잘데 없는 얘기로 마무리-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서 나오다 보니,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나무가 '노니'나무 더라구..

뭐 항염 효과가 좋고 어쩌고 해서 한번 한국에서 광풍이 불었던 듯 한데...

정말 발리나 길리에서는 집 뒷마당에 한 두 그루씩 있어서, 냄새난다고 열매 그냥 갖다 버리는 거라더니... 진짜 였어.. 바닥에 노니 열매 몇개 굴러다니더라구...

나도 노니나 한번 먹어볼까나~



요즘 코랄그랜드에 교육생 분들이 사부작사부작 찾아오셔서, 시간이 잘 안나... 게다가 사진찍은 것도 없고.. ㅋ


다이브마스터 과정 중에서 교육생 어시스트 들어가서 시범보이는 것들도 있고 해서 준비할 것도 많았던 데다가, 교육 중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순 없었으니까..


이번 교육생 분은 베트남에서 오신 장OO 교육생이셔. 오픈워터부터 어드밴스까지 등록하셔서, 좀 길게 있다 가실 예정이라고 하셨어.

저번에도 베트남서 오신 분이 교육생이셨는데... 이번에도 베트남에서 오신 분이야.. 저번엔 내가 어시를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엔 쩡마스터님이 어시 들어가실 차례였어.

그래서?

난 놀았어. ㅎㅎㅎㅎ 아 좋아~


교육다이빙 하는데 따라가서, 썬마스터님이랑 버디로 둘이 사진이나 찍으면서 주위를 빙빙 돌고 놀았어. 다른 사람들 열일하는데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노니까 얄밉게 보이겠지만 난 꿀잼.

교육하는 현장을 만나면 옆에서 슬쩍 나타나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그러면, 대부분 물속에서 카메라를 반가워하시지.. 다들 카메라 들이대주는 사람 제일 좋아하셔. 

카메라 들이대면 이런 멋진 포즈 뙇 바로 잡으시는데.... (엄훠~ 인어에횻~ 언니~)


카메라 안 보일땐, 바로 이런 포즈로 헤메시기도 하셔...
도촬의 매력이지.. (고갱님 다리 펴시고, 호흡 조절하세요~)


이거 분명히 보셨어.. 카메라 보셨어...


이건 카메라 못 보신거야...


사진기 발견하시고 다시 포즈 가다듬고 계셔...


그 전까진 거의 '난 아무생각없다' 표정이셨는데, 카메라 가까이 가니까 급 화사해지셨어.
(사실... 내가 오픈워터/어드밴스 할 때보다 백만배 더 잘하셨던 건 안비밀)

근데........ 내 블로그의 존재를 코랄그랜드 사람들 모두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는 존잼! 이었는데... 에잇 이번에 오신 금발3인방 덕분에 내 블로그의 존재가 들통났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겠어...부들부들...! (자꾸 블로그 얘기 나와서 "엇? 혁마스터님 블로그하세요?" 라고 훈강사님한테 한 여섯번이상은 들은 거 같아. 얼버무리긴 했는데..... 에잇 금발 3인방! 다시한번 ㅂㄷㅂㄷ! '꼬따오 훈강사'라고 치면 나와요! 라고 디테일하게 검색키워드까지 왜 얘기하는데!!!)


아무튼간에 말입니다.....

썬마스터님과 바다에 들어가서 둘이서 열심히 사진찍고 놀았어.

물론 나의 사진 퀄리티는 아주 그냥.... 보정없인 볼 수 없지. 사실 내 사진들은 모두 찍사와 카메라는 대충 일 하고, 보정프로그램이 열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흠... 내일은 세일락 투어가 있어서.. 오늘은 일찍 자야해. 그래서, 사진으로 또 떼우겠어... 자꾸 사진으로 떼워서 미안하긴 한데, 여지껏 쓴 글 봤으면서도 내 블로그에서 뭔가 디테일한 정보나 소소한 삶의 단편 등등을 기대한 건 아니지? 그런거 기대하지마.. 그런거 없어..

방콕에서 꼬따오 오는 법? - 방콕 공항에서 내려서 요기서 수속하고 조기로 나와서 택시타고 고기로 가면 롬프라야 조인트 티켓을 사서, 여차저차 해서 춤폰 갔다가 요로케조로케 하면 꼬따오 도착합니다. 라는 등의 글은 엄써. 아리마셍. 쏘리.. 진짜 없어.. 그냥 네이버에 '꼬따오 가는 법'이라고 검색해. 엄청 친절하신 분들 많아. 

난 그런거 쓰면 막 블로그 사람 좀 몰리고 그래서 안돼. 내 꿈은 방문자 별로 없는 나홀로 빠워블로거야. 그럼 뭐하러 하냐면... 왜 있잖아.. 술 먹다가... '오~ 우리 OO이가 다이빙 해보고 싶다고? 핫핫핫~ 오빠가 꼬따오 있을 때 말야...' 이럼서 막 폰으로 블로그 보여주고.. 막 그런거 있잖아.. 그런데 쓸라고 쓰는거야.. 훗~ 유노? (알아! 맞어. 그럴 일이 생길 일 없는거.. 그냥 님! 개취존중요.)


아 또 쓸데없이 길게 썼네. 사진으로 떼우기 간다...


꼬따오 사진 동화 시작~

빠삐용 감옥 죄수 스타일 옷을 입은 물고기를 만났어요.

썬마스터님은 절 신경 안쓰고 혼자 촬영작업 중이세요.

그래도 다이빙은 버디시스템..! 버디를 버리면 아니되오. 죄수복 물고기 찍는데 다시 돌아와 주셨어요.

물속 커플 물고기에요. 둘 사이로 헤엄쳐 들어가서 갈라놓았어요. 뿌듯~!


썬마스터님은 작가력 뿜뿜 중이시길래...


할일 없는 독거노인은 똑같은 산호 앞에서 비슷한 사진만 겁나 여러장 찍어보고 기다렸어요.


이 색히들.. 니네 커플 내가 언젠간 갈라놓을테다.


어느덧 다이빙 시간이 끝나가는데, 썬마스터님을 따라가면 나도 모르게 보트에 도착해요.

썬마스터님은 보트 찾기 능력자에요.


엄훠~ 교육하는 무리를 만났어요. 구경은 꿀잼, 그러나 스텝참여는 빡쎔...


이 사진 내가 봐도 좀 잘 찍은 듯!! (아니, 잘 보정한 듯!!)

안전정지중에는 그럴듯한 사진 뽑아내기가 좋아요. 멋져요!! 내가 대충 찍었지만, 보정프로그램이 열일했어요!

아.. 이전 보정프로그램으로도 어쩔 수 없어요. 공기방울이 얼굴앞을 바로 가려서.. 가면라이더가 되어버렸어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메뚜기가면맨이에요. 쏘리...


네.. 산호를 살립시다.. 이 사진 컨셉은 '산호와 바다와 태양 삼위일체'에요. 그러나 결과물은 어항뷰...


이렇게 뭐 여러가지 조형물 넣어놓고 산호 키우는데도 있어요. 꼬따오 사람들 나름 환경보호를 위해 열일해요. (그냥 사람이 최대한 주변에 없는게 더 도와주는 거겠지만요)

ㅋㅋㅋ 넌 혼자냐? 아~ 꼬시다~


내가 이건 왜 찍었더라...... 잘 모르겠어요.


얘도 왜 찍었지??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아.. 썬마스터님이 막 찍으시길래 따라 찍은 것 같아요~


이렇게 사진 찍고 놀다가, 맵핑한다고 혼자 막 빨빨거리고 돌아다니시던 쩡마스터님을 만났어. 

멀리서부터 양손으로 안녕~ 하면서 나타났어. 쩡마스터님 많이 타셔서.. 몸에서 가장 하얀 부분은 저 손바닥이셔...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일! 쩡마스터님은 가위를 두개 내셨네. 


그러나 곧 안전정지 시간이 오자, 본래 쩡마 모드로 들어가셨어.
쩡마모드 : '난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면 난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ㅇㅇ 정말 아무생각이 없는 모습이었어.

이런 분이 출가하시면 무념무상으로 금새 성불하시고 부처되실 분이셔...


그 와중에 훈강사님은 베트남 장OO님에게 상승할 때 이렇게 하라고 막 온몸으로 표현하고 계셨어.


사진동화 끝.. 이제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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