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아직 발리 도착도 안했는데, 벌써 세번째 글이야. (그래도 2부야.)
워낙 여정이 길다보니 할 말이 많나봐. 게다가 이번엔 노트북을 들고 오는 바람에 바로바로 업데이트 하다보니, 아마 이번엔 글이 많아질 예정이야.
예전에 카모테스로 비자런 갔을 땐 놋북을 안가져가서, 그냥 막 한꺼번에 퉁쳐서 올린 부분도 없잖아 있거든..ㅋ 물론 폰으로 조금씩 작성하긴 했지만...
보는 사람 없어도, 내 일기장처럼 적는단 생각으로 적고 있으니, 너님은 일기장 훔쳐보는 관음증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스을쩍 보기만 하면 되는거야. 어떄, 뭔가 변태스럽기도 하고 좋지?
브레히트의 백묵원처럼.... 제 4의 벽을 허물고, 너님에게 대화를 하면서 블로깅 하는거야. 뭔가 아트스럽지?
(브레히트란 작가가 하얀동그라미 이야기인지 뭔지 하는 극을 만들었는데, 연극인데 지네끼리 연기하는거 뿐만이 아니라, 관객과 대화하는 사람을 등장시켜. 일명 제 4의 벽을 허물었다고 평가되는 작품이야. 나 이거 대학로가서 직접 연극도 봤잖아. 독거노인 나름 문화인! 제 4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데드풀이 있지. ㅋ )
라운지에서까지 풀떼기 챙겨먹고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 비행기에 올라탔어.
가루다 항공이야. 가루다는 수하물이 이코노미도 30kg을 주기 때문에 다이버에겐 혜자스러운 항공이야.
대신 가끔 수하물이 넘쳐서 다음 비행기로 오기도 해서, 수하물 딜리버리가 가끔 문제 되기도 해.
암튼, 기내식을 또 먹어주자!
치킨 or 피쉬?? 라고 묻더라고.. 난 비프를 먹고 싶었건만...
내가 또 생선을 못먹지는 않는데, 비린 걸 안좋아해서 바로 치킨 불렀지.
먹을만 했어. 근데, 정말 밥이 NG야. 이건 한국의 찰밥도 아니고 태국의 인남미도 아니고 뭔가 정말 맛없는 밥이었어.
군대밥도 이 밥보단 나았는데....
그래도? 이것도 싹싹 다 긁어먹었어. 난 바다돼지니까....
빵빵하다못해 터질 것 같은 배를 끌고 자카르타에 도착했어.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아시안게임 환영 그래픽들과 장애인 게임 그래픽들이 붙어있어.
패럴림픽의 아시안게임 버전은 Para game인가 라고 부르는거 같았어.
자카르타 공항은 소화기 표시해 둔 그래픽으로 유명하지. 곳곳에 있는 소화기를 찍어봤어.
내 블로그에선 잘 안썼었는데... 슬라이드쇼 기능 써서 함 붙여보겠어.
슬라이드 쇼오오오~!!
딴건 몰라도, 소화기 찾기는 참 쉽겠어. 저런 그림 그려진 곳이면 어김없이 소화기가 있었거든..
게다가 의자들도 아주 맘에 들어. 의자 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충전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딱이거든!
센스 하고는!!!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루트로 이동이동이동.... 지친다 지쳐....
국내선 공항에 가서 널부러져 있다가, 커피빈이 있길래 커피빈 커피도 마셔줬지.
결국 별다방 콩다방 모두 이용해줬어. 아~ 꼬따오에선 느끼기 힘든 프랜차이즈에서 느껴지는 자본주의의 향이여~~!
자카르타에서 발리가는 국내선을 탔는데........... 어랏??? 비행기가 엄청 커!
보잉 777이야. 쌍발 제트엔진 중에선 아마 제일 크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갈 때도,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올 때도,
그국제선들 보다 훨씬 큰 비행기를 국내선으로 타게 됐어. 오올~~
넓직 넓직해~
엔진 큽니다. 커요... 가녀린 날개에 거대한 엔진 달려있는 모습이,
내 어깨 위에 얹혀져있는 큰바위 얼굴.. 내 모습이 떠올랐어. 불쌍한 내 모가지와 내 어깨...
심지어 텅텅 비었어!! 좌석수의 1/10도 안탔어!!!!
엄훠..! 너무 넓은 공간에 저도 모르게 조신하게 앉아봤어요.
다리가 짧아서 레그룸이 남은게 아니라, 비행기가 커서 그래요. 믿어주세요..
근데... 탑승은 했는데... 출발을 안해.....
4시 30분 출발인데... 비행기 타자마자 살짝 잠들었다 깼는데도 아직 공항이야. 뭐지???
러시아워에 비행기가 밀려서 그래.
레알.. 차가 밀려서가 아니라 비행기가 밀려서 그래. 여기가 교통체증 발생빈도가 높은 곳인가봐.
정말이라니깐.. 저거봐 비행기 밀린거.... 다 뜰려고 대기중인 애들이야.
결국 내 비행기는 원래 계획된 시간보다 한 시간 후에야 떴다.
아직 유심도 안사서 인터넷도 안되는데 심심해 죽겠더라고..
그런데, 보니까.... 와이파이 표시가 뙇! 비행기에 붙어있어. 응?? 뭐지?? 시트 안내문 뒤적뒤적!
아 진짜? 5달러내면 비행기에서 와이파이 쓸 수 있어?? 레알??
주섬주섬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들려다가 책 안쪽 페이지를 보니...
인간적으로 너무 하네. 30분 15MB에 5달러였어. 15MB면 카톡 주고 받다 끝나겠구만...
한시간 30MB가 12달러.. 너무 하네! 즐!!
스트레스 받았으니까, 기내식 또 먹어줘야지.
이미 대장은 꽉 차있지만, 아직 내겐 소장과 십이지장의 여유가 있다. 먹어주겠다.
또 치킨 or 피쉬? 냐고 물어봐.. 아 얘네 힌두지... 소를 안먹겠고나....
오브코올쓰 치킨! 외치고 또 받아 먹었지.
아까 자카르타 올 때 먹었던 거랑 비쥬얼은 비슷하지만, 맛은 달랐어. 이것도 다 먹었어.
아.. 밥 자체는 아까꺼랑 똑같았어. 찰기 전혀 없어. 굳이 저 쌀밥의 맛을 설명하자면....
쌀을 찐 다음에 말렸다가 다시 쪘다가, 말렸다가 살짝 뜨거운 물에 불렸다가 물을 버리고 전자렌지에 데워서 준 맛이야.
발리 공항은 13년전에 왔을 때보다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역시 흡연에 관대한 인도네시아답게 손쉽게 흡연구역을 찾았어.
심카드 유효기간 한달짜리 구매하고, (빵빵하게 20기가 짜리로!)
뭐 인터넷에선 Grab을 타라, Blue Bird 택시를 타라 어쩌라 팁이 많아서, 둘다 어플을 깔고 다 불러봤어.
안 와! 제기랄!! Grab택시가 일반 택시들의 텃새가 심하다고 해서, 저 멀리 주차장까지 가서 불렀다고!!! 없대 어베일러블한 그랩 두롸이버가 없대! 한 열번 트라이했어. 없대!!!
블루버드를 불러보려했어. 안된대! 택시 승차장에서 온 순서대로 타야 한대. 왓더!!!!
땀 삐질삐질 흘리며 다시 공항쪽으로 열심히 걸어가서 Ground Transportation 데스크로 갔지. 공항택시 불러주는 데스크야.
레기안 스트리트까지 150000링깃이래. 아 몰랑~ 링깃 가져강~ 나 좀 델다줭~~
새삥 벤을 끌고오신 아저씨를 만나 레기안 스트리트로 갔어.
와~ 이 밤에 정신없고 너저분한 분위기는 13년전과 똑같군. 술집과 샵들이 조금 더 모던해진 정도의 차이??
짝퉁과 기념품을 파는 샵들도 여전히 그대로네...
어찌되었건 레기안 스트리트 한복판에 위치한 THE ONE Legian Hotel에 체크인 했어. 아고다를 통해서, 아마 1박에 3만원 정도 줬던거 같아. 택시 기사님 말에 의하면 레기안 스트리트에 위치한 호텔 중에서 젤 좋은 편에 속한다고 했어. 4성급이야.
막상 들어오니 정말 그럴듯 해!
직원들도 친절하고..
그리고 복도 중간중간이 위에 뻥 뚫려있어서... 복도에 흡연 구역이 뙇 있다. 아름답다.
방은 좀 작은 편이지만, 맘에 들어. 9박10일간 잘 지내보자!
편의점 나왔는데, 편의점 앞에 구걸하는 아이들도 많고.. 이런건 13년 전과 다를바가 없어서 씁쓸했어..
빈땅과 함께 블로그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
다음날 발리 첫 다이빙을 기대하며 다이빙 짐을 싸고, 딥슬립에 빠져들었어.
알지? 투비껀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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