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da~~! 짜잔!
드디어 길리 트라왕안 생활이 시작되었어.
한국에서 일주일간 이것저것 볼 일을 본 후에 바로 길리로 들어왔어. 마그네틱 라인이 다 닳을 정도로 빡빡 카드를 긁어서 모아둔 마일리지로 발리 왕복 티켓을 끊고, 211 관광비자 (2개월짜리. 연장하면 최대 6개월까지 가능) 까지 받아서 들어왔지.
인도네시아는 다른 여러 나라들과는 다르게, 관광비자가 90일이 안나와. 그냥 입국해서 관광비자 받으면 30일 비자가 나와. 뭐 발리 한달살기 같은거 한다면 딱 맞는 기간이겠지만, 장기 체류하기엔 무리가 있지.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이 공항 입국장에서 비자를 사서 30일을 추가하거나, 한국에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들어오거나 하는 방법이 있어.
미리 비자 받고 들어오는 건 소셜비자와 관광비자가 있는데, 둘다 비자 명칭은 211비자이긴 해. 2개월 비자가 나오고, 현지에서 여행사 등을 통해 매달 연장하여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211 관광비자를 받아서 들어왔어. 소셜비자는 입증 서류가 몇개 필요하니, 그건 초록창에 검색해 보도록!!
그리고 난... 비자 발급 업체를 인터넷 검색해서, 비자ㅂㅋ라는 업체 통해서 했는데, 일정이 짧아서 2박3일 급행으로 돈 더주고 신청 했거든? 비추야. 그냥 딴데서 넉넉히 시간 갖도록 하도록 해. 결국 난 2박3일 급행비용을 냈는데, 6일 걸렸어.
그럴바엔 6박7일 걸리는 일반 비자발행비용으로도 되었는데 말이지.. 더 빨리 안되냐고 했는데 안된대.. 내가 ㅂㅅ이지 뭐. 담엔 다른 곳에서 시간 넉넉히 잡고 해야겠어.
일주일간 한국에서 사람들 만나며 술에 쭉~ 쩔어 지내다가, 마지막 날까지 숙취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지.
물론 PP카드 이용해서 라운지 쏠쏠하게 이용해주며 발리까지 도착했어.
반갑다 발리야...
발리에 도착해서 바로 길리 트라왕안으로 넘어가면 좋겠지만, 보트 시간대가 맞질 않아서, 역시나 발리에서 1박을 해야 했어.
숙소는 꾸따 (쿠타, Kuta)에 있는 베스트웨스턴으로 잡았어. 그냥 저렴했고, 꾸따니까 대충 예약했지...
도착해서 이거저거 하니, 저녁 7시가 넘어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어. 호텔 바로 옆 뒷골목에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서, 입구 옆 오픈된 자리에 혼자 앉아 치킨 사테랑 맥주 시켜 먹었어.
양인 커플 한쌍이 있었다가 금방 나가고, 나 혼자 식당에 남아서 사테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어.
맞아.. 내가 좀 사테 사랑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등... 현지 음식 다 사랑하는데, 사테가 맥주에는 딱이지..
근데... 그 좁은 뒷골목에도 한국사람들이 다니더라?
한국인 커플이 지나가다가 나를 보더니 식당으로 오더니 내게 물었어.
커플 : '저~ 한국 분이세요?'
나 : '네.'
커플 : '여기 맛있나요?'
나 : '발리는 뭐 다들 비슷하던데요?'
커플 : '그럼 여기 맛집이에요?'
나 : '모르겠어요. 저도 오늘 첨이에요.'
커플 : '네??? 전 여기 현지에서 가이드 하시는 분이 드시는거라 맛집인 줄 알았어요.'
나 : '아.....아.....아녜요... 저도 여행온거에요..'
커플 : '아 그러시구나. 식사 맛있게 하세요.'
라고 하더니 다른데로 가시더라고....
태국에서 그을린 피부 덕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가이드처럼 생긴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모를 의문의 1패를 당한 기분이 들었어. 왜지?? 암튼 그랬어....
근데 또 다른 커플이 지나가....
그러다 나를 봤어.. 빈땅 맥주 큰거 두병째 빨면서 사테 쩝쩝거리며 먹는 모습을 봤어...
둘이 잠깐 서로 뭐라뭐라 하더니.... 바로 식당으로 들어와서 자리 잡더라.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여기 메뉴 중엔 먹고 싶은게 없다고 서로 막 얘기하면서도, 왠지 나가진 않고 그 중에서 고르겠다는 의지를 뿜뿜하면서 메뉴판을 공부하더라고...
아.......... 이거 참........
더 웃긴건, 아까 나보고 가이드인 줄 알았다고 하고 다른 식당 찾아 떠났던 커플까지 다시 돌아와 이 식당에 들어왔어.
어느새 테이블 5개 정도 되는 이 작은 식당에 한국인만 5명이 들어와서 먹게 되었어.
나 아무래도 먹방 BJ를 해야 할 것 같아. 내가 먹는 모습으로, 이 식당의 반을 한국인으로 채워줬다.
게다가 이렇게 먹고 있으니까, 양인 6명도 우릴 보고 들어와 자리잡고 앉아 먹기 시작하더라...
내가 좀 어느 식당이든.. 들어가고 나면 사람 이어서 몰려들어오는 그런 편이거든...
백종원의 솔루션 받기에 어려우신 식당 점주님들... 저를 불러주세요. 당일 매상은 올려드립니다.
발리에서 1박하고, 에카자야 보트를 타고 길리로 들어가는 날.
전에 발리 왔을땐, 와하라 보트를 타고 들어갔는데... 선샤인 다이브 대장님이신 조정미 강사님께서는 에카자야만 애용하신다고 하셔서, 이번엔 에카자야로 예약했어.
조정미 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길리에 지진이 났을 때, 끝까지 밤새도록 배를 운행하면서 길리 사람들 대피하게 도와준게 에카자야라서 의리로 이용해준다고 하셨거든!
나도 으으으으의리!!
현지 여행사에서 예약해도 되는거지만, 난 티몬을 통해 에카자야를 예약했어. 그러면 픽업 벤까지 편하게 예약이 가능해. 티몬에서 '에카자야' 또는 '발리'로 검색해 보도록!!
URL찍어주고 싶지만, 그러면 불친절한 내 블로그 컨셉이 깨지니까 참겠어. 너님 핑프아니잖아. 검색하자.
(핑프가 뭔뜻인지 모르면 그것도 검색하자!)
에카자야를 타는 빠당바이 항구로 가는 픽업벤이 호텔 앞에 도착해서 타고 무빗무빗 했지.
다른 호텔에 다른 손님 픽업왔는데, 유럽쪽 여자애들인데 이것들이 제 시간에 안나와서 그것 때문에 30분을 이 호텔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이런 표지판도 찍었지.
발리니까 있는 표지판.. 쓰나미 대피 경로 안내 표지판이라니....
이것들이 지네 때문에 늦었는데 차 타면서 아임쏘리 한마디를 안해. 부들부들!!!
두명 중에 한명이 좀 귀여워서 참았어. 난 메너남이니까..
암튼 우여곡절 끝에 에카자야를 타고 길리 트라왕안으로 고고!!
양인애들은 선텐 참 좋아해. 굳이 에어컨 있는 객실에서 나와서 어퍼덱에서 웃장까고 태닝을 한다.
보트에서 빈탕 맥주도 팔아서, 그거 마시면서 맘껏 햇볕 받으며 가더라.
얘네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햇살 맘껏 받아도 까맣게 잘 안되니까 이렇게 맘껏 태양아래서 즐기더라. 그건 좀 부럽~
나도 따라서 빈땅 하나 깠어. 기승전빈땅이지...
꼬따오에서 가져온 짐 중에서 1/3을 창고에 짱박고 왔음에도, 꽉채운 롤백하나랑 꽉채운 백팩 하나야.
어마무시하게 무거웠어. 사실 다이빙 장비는 이미 선샤인다이브에 맡겨두고 왔음에도 엄청나게 쓸데 없는 짐이 많은거지..
안에는 노래방마이크, 썬블럭 6개, 선글라스 5개, 클로바 AI스피커, 향수 3개, 마스크팩 12개, 헤어드라이어 등등이 엄청나게 중요한 척하며 가방안에 자리잡고 있어.
숙소에 짐을 푸고 역시나 또 빈땅죽돌이 하러 나갔지.
지금 길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스 = 비치하우스 리조트의 바
음식? 별로야. 맛이 그닥이야....
근데 혼자 맥주 마시면서 바다 보기에 여기가 너무너무 좋더라구..
꼬따오처럼 '달방'을 구하면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 지진피해로 복구중인 곳도 많고, 완전 깡촌이다 보니 생각보다 방 들이 많이 후져.
후줄근 한데, 한달에 3,500,000 루피아를 넘어가는 곳도 허다해.
아! 물론 관광객이 묵는 리조트들은 괜찮은 곳 많지만 나는 장기체류방을 싸게 찾는거라 힘들었던거지.. 너님들 놀러와서 묵는데는 아무 지장없어.
그래서 기승전조정미 대장님과 꼬따오레전드 펀다이버 썬강사님께 여쭤봤지. 어디에 달방을 잡으면 좋을까요?
'저희도 지금은 홈리스에요! 이사할 집 찾고 있어요.'
왓!!!!!!!WHAT!!!!!!!!!!
두 분다 원래 살던 방을 빼고, 옮길 집을 찾는 중이시라나... 지진피해 때문에 방을 찾기가 쉽진 않다고... 그래서 찾는 중이라고........
그래서, 나도 방을 찾는 동안 묵을라고 호텔을 이틀 예약했었는데.... 5일 더 예약했어. -_-;;; 그나마 지진피해로 인해 손님이 없어서, 호텔도 1박에 2만원대라서 부담이 덜했지.
어쩌다보니, 비치하우스 리조트가 선샤인다이브의 단체숙소가 되어버렸어. 대장님이랑 썬강사님 나.. 모두 비치하우스에 투숙.
그때부터 선샤인다이브의 '자발적 노예' 생활과 함께 방찾아 삼만리 생활을 시작했어.
이 무너진 항구 앞을 몇번을 다녔는지.....
노예생활 중에 종종 길을 헤메며 방을 찾아 다녔지. 별루 안깨끗하고 다 낡았는데 월에 3~4,000,000 루피아 정도였어.
물론 꼬따오보다는 싸지만, 꼬따오 방에 비하면... 어휴.... 꼬따오는 호텔이야..
그러다 여기저기 지비고 다녔는데, 여기를 가게 되었어. 생선이 펄떡이는 피쉬앤칩스 집이야.
생선집 밑에 또 다른 간판이 있지? 락시미 방갈로...
와이파이 에어컨 어쩌고 저쩌고인데.......
식당 안쪽으로 방들이 있어. 앞엔 조그마한 풀장도 있다규...
너네 달방으로도 임대하니??? 라고 했더니 고민때리더라.
한번도 달방으로 임대한 적이 없대. 여기 말고 다른 몇몇 곳도 다녔는데, 좀 괜찮다 싶은 곳은 모두 달방임대를 하지 않는다더라고.....
그래서 달방 임대 안해??? 라고 다시 물으니... 4,500,000 루피아를 부르더라. 깎을라고 했는데 안된대. 성수기때는 하루에 600,000루피아 받는 방이라며 막 쎈 척하면서, 월에 이 정도면 베스트 오퍼래.. 내가 첨이래. 달방 주는게....
근데 나도 이 방에 꽂힌게, 너무 깨끗하더라구... 그래서 에이씨 콜! 불러서 들어앉게 되었어.
이 얘길 선샤인다이브가서 했더니, 이전에 알아봤던 방인데 달방 안준다해서 알아보다 말았던 곳이라고 하시더라...
메니저 놈이 한 얘기가 거짓말은 아니었구만...
깨끗함에 꽂혀서 미처 못본 부분이 지금와서 보이는데.... 냉장고가 없어... 빈땅 넉넉히 사오면 무조건 다 마시고 자야해. 췟~
내가 다 마셔버리지 뭐~
요즘 선샤인다이브는... 예약손님보다 워크인 손님이 많아.
그냥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바로 코스 계약하시는 손님들..... 이번에 스위스에서 온 애들은 오더니 낼부터 코스해달라고 조르더니만 아주 열정넘치게 코스 하고 갔어.
늦은 밤까지 이렇게 이론 공부에 갬성 폭발해서 내가 또 사진 찍어뒀지.
조한 강사는 친구들이 코스하러 와서, 저기서 어드밴스드 강의 하고 있고...
아 조한 강사에 대해 얘기하자면, 선샤인다이브의 인도네시안 강사인데, 사진을 좋아하고 참 촬영을 잘해. 그래서 내가 많이 배우고 있어.
이번에 한국갔을때, 캠스퀘어 가서 스트로브를 하나 사오면서 사은품으로 티셔츠를 준다고 해서 아예 조한강사 사이즈로 받아와서 선물했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 등에 'Underwater Photographer'라고 쓰여있는 티거든...
선물로 줬더니만, 바로 갈아입고 이렇게 신나서 사람들에게 자랑을......ㅋ
DMC도 두 명이나 있어서, 오픈워터 교육하랴 다이브마스터 교육하랴 우리 조정미 대장님께서 아주 바쁘셔.
이 평화로워 보이는 사진은 사실 오전오후 오픈워터와 펀다이버 끝낸 이후에, 다시 또 풀장에 들어가서 다이브마스터 교육중인 상황이야. 저 풀장 안에 24스킬 시범을 하는 DMC와 조정미 대장님이 계셔.
자발적노예면서도 서열 15위 정도인 나는, 나의 직장 보스이신 샤인이와 이브 (둘다 고양이)의 사랑이 담긴 할큄을 받으며 즐겁게 즐겁게 노예1호 생활 중이야.
꼬따오 코랄그랜드에서만 봤던 교육스타일과는 쵸큼 다른 교육스타일 들을 보면서 공부중이야. 다른 강사님 교육중에 어시스트 처럼 들어가서 참관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DSD (체험다이빙)도 두번 리딩해주기도 했어....
나는 노는 노예인 척 하면서, 스을쩍 대장님이랑 썬강사님 교육할때 옆에 가서 모니터링 하고 있지. 다들 스타일이 있으신데, FM을 벗어나진 않아. 스타일이 서로 다르시니 양쪽 보면서 나만의 스타일 만들어 나가는 재미도 있을 듯 하고...
쵸큼 더 슬쩍 컨닝하면서 공부해봐야겠어. 첨으로 교육생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이야....
암튼 지금 생각으론 1년정도는 여기 있고 싶은데, 잘 모르겠네. 늘 상황이 바뀌니까...
곧 여기 생활에 대해서 열심히 업뎃 해보겠음. 내 집이 없어 블로그 업뎃 생각도 못했다. 이젠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음~!
'DIVE..LIVE..DIVE..LIVE.. > 2019 Gili Trawang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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