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순토 다이빙컴퓨터도 뷜만 알고리즘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면서,
다이빙 컴퓨터의 알고리즘에 대해 조금 공부해봤더니, '어라? 알고리즘이란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RGBM 류는 많이 복잡하고 세세히 공개되지 않은 알고리즘이지만,
뷜만 알고리즘은 생각보다는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개발이 뭔지, 코딩이 뭔지, 쥐뿔도 모르는 아재가
AI와 함꼐라면 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 하나로 덤벼든 프로젝트.
이름하야, Back-Up Dive Assistant 프로젝트입니다.
AI 도움 받으면, 뭐 명령만 내리면 딸깍~! 만들어줄거라 자신감 넘쳤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지. 근거없는 자신감은 없어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메인 컴퓨터로 쓰기엔 자신없고, 그냥 보조용, 백업용 컴퓨터라면 어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맹그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략 간단한 전자기기는 아두이노 라는 걸로 프로그래밍 해서 만들 수 있더라는 것 정도는 알았기에,
겁도 없이 시작해 봅니다. 자... 진행하다 실패하더라도 우선 가봅시다!
우선 하드웨어 스펙부터 구성해 보았습니다.
물론~ AI에게 물어봤지요. 이러이러한거 맹글라고 하는데, 아두이노 같은거 쓰면 된다믄서~~ 만들어보자!
자. 딸깍! 다 알려줘!
AI가 주륵주륵 답변을 뽑아냅니다. 음.. 대충은 알아듣겠지만서도, 뭐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만,
이거저거 결정해야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이 다이빙 컴퓨터의 정체성?을 설정을 해야 했지요.
그냥 다이빙 컴퓨터 맹글래! 라고 하면 AI는 중구난방으로 다양한 답을 뽑아낼 수 밖에 없을테니까.
그래서 정한 주요 개발 철학?, 정체성? 은 아래와 같이 정했지요.
1. 스탠드얼론 다이빙 컴퓨터 (= 버튼 없고 완전 밀폐형 다이빙 컴퓨터)
보조컴퓨터니까 뭘 조작해서 뭘 보고 자시고 할 필요 없다. 버튼이 있어봤자 침수 위험만 높아진다. 란 생각입니다.
2. 뷜만 + GF 알고리즘 사용
다행히 뷜만 알고리즘에 GF를 적용하는 방법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어서, 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3. 무선충전, GPS, 블루투스 사용
완전 밀폐형 제품이기 때문에 충전은 당연히 무선 충전으로 해야 하고,
실제 시간을 가져오기 위해서 GPS 기능을 달아서, 다이빙 컴퓨터를 실제시간과 동기화 해야 하고,
나중에 스마트폰 앱도 만들면 GF값을 수정한다거나, Nitrox 설정한다거나, 펌웨어 업데이트 할 수 있어야 하니까..
다행히도, 요즘 아두이노 보드들은 블루투스와 wifi도 내장되어 있고, GPS나 무선충전은 추가로 모듈을 붙이면 되니까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근데 프로토타입을 만드려면, 우선 케이스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지요.
높은 방수 규격이 요구되는 환경이니까 무엇으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 액션캠 하우징 쓰면 딱이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오올~ 나란 놈, 번뜩이는 아이디어 칭찬해! 나 천재일지도? 이러면서 혼자 머리 토닥토닥 쓰담쓰담 하면서
AI와 주거니받거니 의견 조율을 거쳐서 (이거만으로도 하루 통으로 소비함.) 최종적으로 구성한 하드웨어 스펙은 이렇습니다.
| 구분 | 부품 | 비고 |
| MCU | ESP32-S3 N16R8 Dev Board | 16MB Flash / 8MB PSRAM 계열 |
| Display | 128x64 SPI LCD, ST7567A | 절전/시인성 고려하여 모노 LCD 사용 |
| Pressure Sensor | MS5837-30BA | I2C, 0~30 bar, 수심/온도 측정 |
| GPS | M10 GPS Module 드론용 | UART GPS, SCL/SDA는 Compass는 우선 미사용 |
| Buzzer | 12mm Piezo Disc | 액션캠 하우징 벽면 부착 예정 |
| Battery | LiPo 300ma 배터리 | |
| Charging | Qi Wireless Charging Receiver + Li-ion Charger | 무선충전 |
| Enclosure | Action Camera Diving Housing | 압력센서 포트 및 음향 전달 방식 검증 필요 |
뭔소린가 싶으신가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AI와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한 소중한, 아니 저렴한 알리 부속들이랍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부속들 위주로만 구성해서 제작해보렵니다.
뭐 하드웨어들이야, 핀에 전선 꼽고 연결하고, 그냥 연결 안되겠다 싶음 그까이거 그냥 남땜으로 덕지덕지 붙여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라는 무모한 생각 하나로, 우선 하드웨어 선정은 이걸로 확정하고 끝!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코딩이야 뭐 AI한테는 껌이니까~ 후훗
AI한테 이런저런 다이빙 컴퓨터 만들꺼고, 요론조론 부속들로 만들꺼야.
이제 코드 짜 줘! 자~ '딸깍'의 힘을 보여줘!!!!
VS Code를 설치하고, 폴더를 뭐시기 만들어서 뭐시기 파일 만들고 이렇게 작성하고 다 알려줍니다.
역시 놀라운 AI의 세계!!
난 드디어 딸깍! 한 번으로 다이빙 컴퓨터를 만들어낸거야!
순토, 쉬어워터? 풋~ AI 딸깍이면 만들 수 있는 걸, 그렇게 비싸게 팔고 있었던거냐? 어이없네~
라고 했음 좋겠는데요, 그게 말입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까, 너무 엄청 많이 빈약한 겁니다. 수심, 수온, NDL 보여줍니다. 끝입니다.
상승속도 그래프? 급상승 알람? 그런거 없습니다.
NDL 넘어가버리면? 그냥 NDL이 0인 겁니다. 그게 다에요.
그래도 AI가 개발부터 배려해줘서 세이프티 스탑은 넣어놨네요.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우선, UI를 디자인해보기로 합니다. 물론~ 이것도 AI에게 맡깁니다.

그럴 듯 하지요? 하지만, 내가 맹그는 컴퓨터는 최소한의 스펙에 맞춘 알리발 조립식 컴퓨터.
디스플레이는 128 x 64 사이즈의 LCD화면입니다. 저정도 해상도 절대 안나옵니다. 암요.
마음같아선 막 OLED 풀컬러 달고 싶지만, 그냥 마음만 고이 접어두는 걸로...
이미지 생성 AI에게 128 x 64 기준으로 이거 넣고 저거 넣고 해서 UI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작은 화면과 작은 픽셀에 저정도에 만족하자.고 했습니다.
이 UI 디자인을 AI에게 던져주고 이에 맞게 디자인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추 비슷한 화면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AI로 하는 바이브 코딩 (코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주둥이만 털어서 AI랑 코딩한다는 거)은
첫 코드 만드는 건 딸깍! 하면 만들지만,
그걸 수정하는 디버깅은 영겁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맞습니다.
전 그 영겁의 시간에 들어서버린 것을 알아차렸을때에는, 하루 5시간씩 2~3주의 시간을 태워버렸을 때였습니다.
하지마세요. 이런거.
다이빙 컴퓨터는 사서 쓰는 겁니다.
- 이 포스팅 시리즈는 다이빙 컴퓨터를 만들어내든, 실패하든 간에 끝을 볼떄까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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