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7일차입니다..
지금이 나주인데.......... 갑자기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할 일이 생겨버려,
언제 최북단을 찍고 언제 집에 가나... 싶은 마음에 더 조급해 집니다.
에라~~ 빨리 고고씽!!!
나주를 나와 지리산을 향해 갑니다.
바이크타고 꼭대기까지 갈 수 있는 산인데... 지리산 노고단 함 들려줘야죠.. ^^;;;;
강을 타고 달리는 멋진 국도... '압록'이라는 동네를 지나는 국도였습니다.
길가엔 코스모스와 흐르는 강물.. 그리고 맞은편엔 울창한 나무숲이 쵝오였습니다.
그간 본의 아니게 많은 살생을 한 제 바이크입니다. 온통 벌레들이... 으~~
어제 털어낸다고 좀 털어냈는데.... (사실 굵직한 넘들만 털어냈지요.. 잠자리랑 나방... 이런애들만......-_-;;;)
구례에 도착해서!~ 노고단의 위치와 오도재의 위치를 알고 싶어 찾아간 관광안내소!!!
식사하러 가셨는지 안계시더군요.. -_-;;;;; (이번 여행중 들린 관광안내소에서 사람 있었던 적 한번도 없었음.. 젠장)
- 여기서 질문!! 관광안내소는 시즌에만 여는 겁니까? 아니면, 계속 여는데 다들 딴데 가 계시는 겁니까?
암튼 그냥 바로 옆 기념품 가게분께 여쭤서 노고단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지리산 정상!!!!
사실은 흡연구역 아래에 주차한 제 바이크...
이제 오도재를 찾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는 그 오도재!!!
택시기사 아저씨께 여쭤봅니다.
택시: '어? 나도 들어본건 같은데, 내가 잘 몰라요... 나도 택시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나 : '아.. 그러세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택시: '잠깐잠깐~! 어짜피 나도 그 길 배워야 하니까, 같이 물어봅시다.. 자 갑시다..'
둘이서 같이 지리산 국립공원 직원에게 문의....
모른다고 함..... 지리산에 그런데가 있냐는 반문....그런데 첨 들으셨다고 함...
그 분도 궁금해 하심..
어느새 파티가 형성되었음. -_-;;; 택시아저씨, 그 직원, 저....... 셋이서 휴게소의 라퓨마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그 안에 택시 오래하신 고수분이 계시다며....
그 분도 모르심.... 매장안에 사람들이 모임...
어느새 7명의 파티가 형성됨...... 그 곳의 책임자이신 듯한 국립공원 관리자분의 등장.....
그분도 모르심...... 함양쪽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함양쪽 지리산 국립공원분께 전화연결....
그분도 모르심......
아놔... 이거 환상속의 섬 '이어도'도 아니고... 왜 아무도 모르실까 고민중....
휴게소내에서 8명의 파티가 우르르 이동하면서, 다른 가게 주인분들께 오도재 아냐고 물어보고 다님..
난 지도하나 딸랑들고 뒤에 서서 버프주는 법사 역할, 최초 여쭤봤던 택시아저씨가 선봉대 몸빵역할,
완전히 인던들어가는 파티 분위기......-_-;;;
그때!!!! 홀연히... 찐빵집 주인아저씨가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 오도재!!! 그 꼬볼꼬볼한 길??"
"여기서 요래조래 가면 돼~ 그거 만든지 한 3년인가 5년 됐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다 잘 알진 못해.."
파티원 모두가 '아!!! 그런 길이 있어요?' '아~ 거기에??' '오호라.. 그렇구나..'를 연발합니다.
왠지 저렙 파티가 인던 들어갔다가 만렙을 만나 도움얻은 기분입니다. -_-;;;;
지리산 정상에서 7~8명의 아저씨들이 한데 모여 몰려다니며 웅성거리는 모습..... 누가 봐도 이상했을 듯.. -_-;;;
암튼 그렇게 오도재 가는 길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싸!~
근데, 광주근처에서 서로 다른 길로 지나쳤던 F800GS분을 여기서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분도 노고단을 향해, 저도 노고단을 향해 가는 거였는데... 둘다 엉뚱하게 빙빙 돌아왔던게죠. ^^:;;;
여친을 텐덤하고 오신 이 분은 바로 F650카페 소울님!!!
광주에 사시는 분인데, 마실나오셨다는군요... 제가 지금 오도재 갈려고 하는데, 같이 가실래요?
라는 한마디에 함께 따라나서셨는데, 여친분과 소울님은 식사를 하지 못하셔서 꽤나 힘드셨을 듯...
전 일정에 쫒기느라 본래 쫄쫄 굶고 댕겨서 말짱했으나.... 여친분께서는 피로도 매우 높으신 상태였음다.;;;;;
게다가 소울님 애마도 배가 고픈 상황이었구요........ -_-;;
가다가 기름 넣었어요. ㅎㅎ
짜잔!~ 드뎌 도착한 오도재....
사진으로 볼땐 멋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뭐 그닥.....
소울님과 소울님의 미인 여친님..
어정쩡한 나.......... -_-;;;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라는 표지...
두 분은 밥먹으러 가시고... ^^;;;
아... 이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 고민중.......-_-;;;;
지도를 보니.. 3번국도 타고 올라가다가 36번쪽으로 타고 가서 울진으로 갈 수 있더군요..
울진까지만 가면, 동해를 잇는 7번국도가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7번국도만 타고 쭉 올라가면, 최북단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오늘 밤은 울진에서 자기로 합니다... .역시나 꽤 무리한 일정입니다.. 거리가....
김천을 지나 왔는데, 김천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운전메너가요....
최우측차선은 우회전하는 차량을 위해 언제나 비워두고,
정지선은 아예 1m정도 여유두고 정차하고...신호위반 전혀 안하고....
바이크도 차사이로 안 다니고, 차 뒤에서 그냥 서서 신호 기다리고....
오~~~ 대구와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경북대 상주캠퍼스를 지나가려는데 비가오기 시작합니다.
아... 우의를 입을까 말까 고민합니다만... 그냥 가기로 합니다.
약간 젖을 정도의 가랑비 수준이었으니까요.....
비는 그쳤지만..... 밤이 찾아오고....... 울진으로 넘어가는 36번 국도는....
정말 칠흑같은 어둠속의 산길이었습니다.
고개를 몇개를 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이곳이 경치가 그렇게 죽인다는 불영계곡이라시던데...
커흑.. 전 아무것도 안보여서 귀신나오는 곳 같아 무서웠습니다.-_-;;;
7번국도를 만나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말로 표현 못합니다. @.@
울진시내로 들어가서, 숙소를 잡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무척 피곤한 하루였어요... 너무 달리기만 해서 그런지... 에효~~
동해의 바닷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자기전 확인한 기상청예보는... 오전중으로 비가 온다고 해서... 살짝 걱정을 하다가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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