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의 모텔에서 전날밤 라면과 맥주를 섭취하고
팅팅 뿔은 몰골로 숙소를 빠져나와 땅끝마을을 향해 출발합니다.
여기가 남해대교!~
남해대교를 건너 빠져나가니, 길건너편 다른 BMW바이크 두대가 보입니다..
즐겁게 손을 흔들고 지나갔다가, 왠지 실려있는 짐도 심상치 않아 인사 제대로 하고 싶어 유턴을 해서 다가갑니다.
텐트 싣고 전국투어 중이시라는 두분을 만났습니다!! 전 모텔에서 호위호식하는데 @.@ 텐트여행이라니!!!
오호홋... 제가 민망해 집니다..
두분이 싣고 다니시는 코펠로, 길거리에서 믹스커피 끓여먹기 시전중입니다. ^^
두 분의 바이크, R1200GS Adv, R1150GS.... 멋진 분들이십니다.
즉석 커피믹스!!!!!! 요거이 정말 꿀맛임다!~
두분은 땅끝마을을 거쳐 지금 남해로 들어가려고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남해 모텔에서 얻은 남해 관광지도를 드렸지요...
두분께서 말씀해주시길.. 땅끝마을의 진짜 땅끝은 '땅끝탑'이니, 돌로 만든 가짜 땅끝탑과 땅끝타워에 속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특히...... 땅끝탑의 계단길은 정말 지옥의 코스이니, 바이크 자켓은 벗고 가야 할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완전히 등산 코스 저리가라.. 라는 극악의 경사를 지닌 계단의 연속이라고 하셨습니다.
허허허.... 그래서 전 그냥 가짜 땅끝탑까지만 가야곘다........ 고 다짐합니다. -_-;;;;;
열심히 달려서 벌교를 지납니다...
오호!! 이런 개념충만한 휴게소를 다봤나!!! 오토바이 주차장이라니!!!!
그래서 살풋이 첫자리에 예쁘게 주차시켜줬습니다.
전날 모르고 충전 깜빡했던 아이팟을.... 잠시 도둑전기로 물려서 충전해 주는 중입니다.
떡라면 하나 사먹으면서 충전한거라... 그닥 많이 충전하진 못했습니다. ㅎㅎ
아.. 기나긴 국도길...
슬슬 땅끝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다보니 보성 차밭도 지나가네요. -_-;;;;
역시나 나의 실력으로는, 지도 한장만 보고 숏컷으로 가기엔 무리인 걸까..
땅끝마을 이정표가 나와서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분들이 말씀하셨던 가짜 땅끝탑.. ^^;;;;
땅끝쪽 언덕위에 큰 전망대가 서있더군요. 그 전망대를 가려면 모노레일을 타야 하구요...
그 옆길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 있길래 바이크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길이도 어느정도 되던데.....
오르막 열심히 올라가서 주차해보니...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도 높이 올라오느라 퍼져있었습니다. ㅋㅋ
근데 이 길은 저 위의 전망대까지 가는 길의 허리정도밖에 안올라가는 길이더군요...
여기서 고민을 한창 합니다... 땅끝탑을 갈까 말까.........
이때 지나가던 지역주민 아저씨의 놀라운 팁하나를 듣게 됩니다.
우선 바이크를 모노레일 탑승장 주차장에 세워라.
저거 모노레일 타고 올라갈 때, 무조건 편도를 끊어서 가라.. 왕복을 끊으면 후회한다.
편도로 타고 올라간다음, 땅끝탑까지 기나긴 내리막 계단이 있는데, 그걸 따라 내려가면 진짜 땅끝탑이 나온다..
땅끝탑 다보고 그 계단을 몽땅 다시 올라와서 전망대에서 모노레일 탈려고 하면 미칠꺼다..
근데, 땅끝탑에서 계단을 조금만 오르다가 보면 '산책로'라는 길로 빠지게 된다.
그 산책로를 따라 약간의 내리막과 평지를 걷다보면, 모노레일 탑승장 주차장이 나온다!!
그러니 모노레일은 편도로만 끊어서 갔다와라...
아니면 전망대 안갈꺼면 모노레일 표 아예 끊지말고 모노레일탑승대 옆 산책로를 따라 가면 약간의 오르막만 오르면, 땅끝탑 나온다..
아예 오르막 안오르고 싶으면 모노레일 편도.. 오케이?
아!!! 이런 로또같은 정보를!!!!!!
오전에 만난 그 분들은 전망대까지 힘들게 다시 오르신거였군요.
여행중에 지역주민과 말트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정말 이런 로또같은 정보가 술술~~ ㅎㅎ
그래! 땅끝탑 가보자!!! 결심합니다.
모노레일 탑승장 옆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고....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갑니다.
편도 3000원, 왕복 4000원...... 왠지 1천원차이밖에 안나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낚여서 왕복을 살 뻔 했습니다. ㅎㅎ
이 분이 모노레일 조종사(?) 입니다.. 손에 들고계신 리모콘으로 운행하시더군요...
꼭대기에 도착했더니... 젠장..... 전망대도 유료입니다. 안가! 안가!
땅끝탑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저 아래로 내려가면 생태산책로 (나를 살려줄 길)와 땅끝탑이 나옵니다.
근데 위에 뭐라고 써있습니다.
"일로 내려가면 힘들어 죽음 -> 아님 -> 진짜 힘듦 (올라오는 길이 이 길 밖에 없음) 여기오지 마삼'
이라고 써있습니다. 근데 내려가다보니.. 이 말... 정말 와닿더군요...
히힛 바보, 모노레일 다시 타려니까 올라오는 길이 이 길 밖에 없는거지! 산책로로 빠지면 되는데! 라며 혼자 쓸데없이 뿌듯해하며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런 내리막 계단이...
정말 끝없이... 끝없이.....
거의다 내려왔더니... 생태산책로와 갈려지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따가 복귀할때에는 오른쪽으로 빠져서 가면, 지금까지 내려온 길을 힘들이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우와........ 아까 그 계단을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면.........-_-;;;;;;
이 좋은 정보를 주신 그 아저씨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뎌 보이는 땅끝탑입니다...
나중에 돌아갈땐 이 사진에 보이는 계단 정도만 오르면 바로 생태로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아이고 좋아라~
아자아자~ 나 땅끝이다~ 라고... 괜히 또 이상한 포즈 해보고....
저기에 다른 분들도 계셨는데, 저런 포즈가 민망할 수 밖에 없는지라.....
사실... 다른 분들이 저 탑 뒤에 계셔서 내가 안보일 때 낼롬 촬영했음다. ㅎㅎ
저기가 진짜 땅끝인가 봅니다.. 근데 저기도 참 긴 계단...-_-;;;
혼자 사진찍기 놀이하다보니, 땅끝탑 옆에 이런 방명록도 있더군요.
땅끝탑에서 나와 올라가려는데, 저 앞에서 올라가느라 힘들어 죽어나고 있는 신음소리들이 들립니다. 전 가뿐히 산책로로 빠져서 걸어나옵니다.
한반도최남단땅끝 이라고 써있네요..
오호!~ 정말이군요... 산책로를 걸어나오니 모노레일 탑승장이 나옵니다.
그래도.. 바이크 부츠에 쟈켓을 입고 갔더니... 겁나 힘듭니다..
제 바이크 자켓 무게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 부츠도 무겁고.....
그래서 잠시 주차장에 퍼졌습니다...-_-;;
물마시며 퍼져있는 동안에도... 저보다 먼저 출발하셨던 분들은 아직 컴백하실 기미가 안보입니다. ^^;;;
여전히 계단을 올라가고 계실 듯....
아무튼!!!!!! 최남단도 찍었습니다.. 최서단, 최동단, 최남단을 찍었으니.. 이제 최북단만 남았군요!~
땅끝마을을 나오는 길에, 전복 직판장 한 곳에 들립니다. 택배발송 해주는 곳이지요... 집으로 또 전복 1kg 쏘아보냅니다.
특산물이란 특산물은 싸그리 올려보내고 싶지만.... 대하와 전복으로 끝!~
자.. 땅끝을 달렸으니.. 이제 나주시를 향해 고고씽입니다.
나주에는 시 외곽쪽에, 저희 아버지가 오랫동안 묵혀둔 손바닥 만한 땅이 말썽이라, 그거 확인해볼겸 갑니다.
가는 길에, 영암을 지나면서 들린 휴게소...
바이크 여행하면서, 그 지역 특산물이나 맛난 것들은 전혀 안먹고, 하루종일 쫄쫄 굶고 다니는 것이 부지기수라...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상설뷔페가 있어서... 뷔페로 배를 매우 채워줘 볼까... 생각했다가...
그냥 아래 식당에서 육개장을 먹습니다.
오우!!! 역시 전라도!!! 휴게소 밥도 맛있습니다.. 아... 감동......
전국투어중 정말 유일하게 맛나게 밥먹은 곳 같습니다. ㅠ.ㅠ;; (담번 여행때에는 꼭 맛난 것만 챙겨먹어야지..)
또 밤길을 열심히 달려 나주에 도착했네요.. 헥헥...
참 빡씹니다요...
정갈한 느낌의 나주시청 앞에서 찰칵!~
나주시청 옆에 드문드문 있는 모텔 하나를 잡아 일박하기로 하고...
잠시 아버지의 땅을 찾아보러 나가봅니다..
흠...............................................
정말 손바닥 만한 넘이.... 위치도 그닥......이 땅........안팔릴만 합니다...... -_-;;; 개발안될만 합니다......... -_-;;;;;;
아버지께 이 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잠에 듭니다. 허허허허~
우리 아버지 노후는 이제 어떡하지? ( ㅡ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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