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로 떠나기 위해... 우선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해야 했다.
한국에서 킵해두어야할 모든 물건들은 하루에 한두박스씩 포장해서 나르기 시작했다.
엑스트라스페이스와 계약한 창고에 하루에 한두개씩 옮겨놓으니 제법 창고가 차기 시작했다.
예전에 이사할 떄 구입했던 촌시런 빨간 색 플라스틱 박스에 하나하나 포장하여, 바깥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적어서 넣어놨다. 저 중에 가장 소중한 박스는 PS4가 들어있는 박스다.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안 주고 킵하기로 했다. ㅋ
목디스크와 무릎 연골판 파열 때문에 잘 못치게 된 골프(는 아니고.. 그냥 몸치라서 운동은 다 못한다. ㅋ)를 위한 골프백,
어릴 적, 일명 땀복이란 것을 스키복 대신 입고서 야매로 배워서 폼마저 엉성한 나의 스키. 그래도 좀 타보겠다고 이베이를 잠복하기를 몇달... 그렇게 갖고 싶던 스키보드를 구입했더랬다. 그리고 로시뇰 프리스타일 부츠를 조합해서 일년에 0.5번 스키 탔다. (2년에 한번 탔다는 뜻) 그 스키와 스키부츠,
낚시는 해보고 싶은데, 지렁이 만지기 싫어서.. 밤새도록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게 싫어서.. 시작했던 루어낚시.. 배스 손맛은 잊지 못하지. 그래서 UL, L, ML, MH 의 낚시대와 베이트릴 4개, 스피닝릴 2개, 그리고 루어와 무게추 들로 꽉꽉 채운 태클박스도 창고에 고이 보관.
내가 잠시 꽂혀서 듕귁에서 엄청나게 부속을 주문해 댔던 FPV 드론. 나의 DeWalt 4단 공구함에 그 부속들과 드론을 넣어두고 창고에 넣었다. (어쩌다보니 여기엔 FPV 드론 두어대를 만들만한 부속이 들어있다. -_-;)
배운답시고 의욕넘치게 구매했다가, 밤마다 술에 취해 코드 3개 겨우 외워 뚱땅꺼리다가 쳐박아놓은 우쿨렐레도 합세했다.
곧 여기에 PDP의 시대가 끝나고 LED시대가 밝았을때, 떨이로 PDP를 팔다대던 때 겟 했던 애증의 42인치 PDP가 입주할 예정이다. 여름에 원룸에 켜놓으면 사우나를 방불케하는 열을 방출해주셨더랬지. 지가 에어콘에 질 수 없다며 전기도 퍼드시고...
암튼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초록창에 '이민 정리' 또는 '유품 정리'를 쳐준다.
그러면 많은 업체들이 막 나온다. 요즘은 1인 가구가 많아지다 보니, 고독사나 자살 등으로 이런 업체도 많은 것 같다. 그런 경우 특수청소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혈흔 제거, 시신 냄새 제거 등등)
나도 불렀다. 뭐 직접 버릴라면 버릴 수도 있지만, 구청에서 폐기물 스티커 사고, 붙여서 내놓고 어쩌고 하기엔 짐이 너무 많다. 사람 한명이 남기는 쓰레기가 엄청나구나 싶었다.
다음주에 와서 싹 가져다 폐기해주기로 계약을 했다. 가격은 보통 원룸의 경우 30~50 사이가 되는 것 같다. (폐기물의 양, 그리고 투입되는 인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최신 내용 추가 :
내가 폐기물을 처리한 곳을 추가하고자 한다.
유품정리 이민정리 특수청소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나처럼 원룸의 물건을 폐기하고 간단히 이사를 위한 창소를 하는 견적을 받았을 때, 무려 2.5배가 차이나는 곳도 있었다. 전화상담해주시고 일 진행해 주시는 분이 차분한 목소리로 상담해주시고 일도 잘해주시더라. 바이오119 라는 업체다.
협찬 받은거 없다. 오히려 생각보다 짐이 더 나왔지만 약속이니까 최초견적대로 주시면 된다 하셔서 오히려 일끝나고 내가 저녁드시라고 5만원 더 얹어드렸다.
자동차는 5월 한달 어느 정도 좀 타고 다니다가, 딜러에게 넘겨야겠다.
받는 돈이야 적겠지만, 아무래도 직거래 하면 사람들 문의도 많고 계속 차 보여주느라 시간쓰고, 판매 안이뤄지면 또 스케쥴 꼬일 수도 있고 하니... 아무래도 딜러에게 넘기는 것이 맞겠다 싶다.
이제 살던 집이 나가면, 나도 이 나라를 나갈 수 있다.
비행기표는 한달 뒤로 잡아둔 상태다. 빠르게 새 입주자가 확정되면, 표를 당길 예정.
아시아나에서 확인해보니, 5월동안은 비수기인 듯 하다. 코사무이 행 마일리지 비행기표가 2장씩은 대부분 남아있다.
잘하면, 방이 빠지고 비행기 탈 때 까진 시간 남아서, 갈데 없어서 모텔이나 고시촌 전전 하다가 출국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규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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