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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따오에서 1년살기 - 준비#1

by DOCKERNOIN 2018. 4. 22.



사람이 보통 80대까지 산다 치면, 40대가 되면 딱 절반 살아온거다.

그래, 이제 남은 반평생은 또 다르게 살아볼 타이밍인거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꾸부정한 책상생활은 나에게 목디스크를 선물해줬고,

 (기냥 막 가만히 있어도 막 팔이 찌릿찌릿하다. 트와이스가 막 내 팔에 시그널 보내~ 찌릿 찌릿)

잦은 술자리는 내게 높은 간수치와 중성지방을 챙겨줬고,

 (학창시절에 시험 점수는 낮더만, 왜 건강검진결과서에서 고득점을 하는 거니...)

주중에 쌓인 피로와 술해독으로 주말내내 침대에 파묻힐 수 있게 해줬다.

 (맞다. 이불밖은 위험하다.)


암튼 그러다보니, 당연히 운동도 안하게 되고... 

살은 늘어가고 건강은 바이바이~


그래서 결심했다. 1년 쉬어보자. 나도 이름도 멋진 Gap Year 가져보자라고 결심을 한거다. Gap Year라 하면, 학업을 휴학하고 다양한 경험 (여행이나 인턴쉽)을 갖는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아... 나답지 않게 너무 친절한 설명을....


암튼, 뭐 학업이든 직업이든 잠깐 끊고 쉬는거니까, 나도 갭이어인거다.


1. 재정적 준비

밥벌이 끊기니깐, 아무래도 손가락 빨아야한다. 그전에 손가락에 밥풀 좀 붙여놔야하지 않겠는가...

나름 몇년여 직장생활 덕분에 퇴직금이란게 있다. 그 퇴직금의 일부를 쓰면서 놀자고 맘먹었다. 물론 그외에 자산은 쵸큼 더 있다. 그거까지 떼다가 쓰는 건 플랜B인거고, 우선은 퇴직금으로 보내기로 했다.

1년 먹고 사는 비용은 2000만원에서 2500만원 정도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물가 저렴한 동남아 위주로 생각하게 되었지.


2. 커리어

커리어고 뭐고 앞뒤 다 재고 살았더니, 아무것도 못하더라.

그렇게 반평생 살았다. 도저히 안되겠더라. 이래선 난 그냥 이렇게 사회의 작은 톱니바퀴로 닳고 닳을 때까지 돌다가 버려지겠다 싶더라.

그래서 나중에 다시 취직되든 말든 그냥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태국행 만큼은 그 이후를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YOLO는 아니다. 다녀와도 몇년 일 안하고 살아도 굶어죽진 않을 만큼의 돈은 모아두었으니까, 어떻게든 그 동안 해결이 되겠지 않겠나 싶었다.


3. 뭐하지

근데 그냥 쉬면 시간낭비잖아. (1년 쉰다고 해도, 나도 시간 아까운건 알아)

그래서 좋아하는 다이빙이나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이빙도 많이 하면 할수록 비싸잖아. 배타고 나갈때마다 돈일텐데?

알아보니까, 태국 꼬따오의 몇몇 샵에서는 코스를 밟으면, 코스 진행하는 동안은 다이빙이 무제한이더라! @.@

다이브마스터 과정 밟으면, 자격 취득할때까지 계속 무료 다이빙이래. 물론 DMC로서 보조 업무는 해야겠지. 그래도 코스비용만 내면 쭉 무료래잖아~ 이게 어디야!

흠.. 그리고 다이빙 강사 자격까지 취득하면, 샵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 벌이가 크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 그냥 거기서 먹고 살 정도만 버는거지.


4. 정리시작

우선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하잖아. 내가 이민가는 것도 아니다보니, 내 살림살이를 모두 들고 갈 수는 없어.

버리기 아까운 것, 한국에 두고 가야할 것, 내 다양한 취미 용품들, 그리고 내 컬렉션들(있어..그런거...오타쿠스러운거..) 창고에 넣어두기로 했다.

엑스트라스페이스 분당점


거창하게 이삿짐 센터 불러서 막 짐 옮기고 할 게 아니라, 태국 가기전가지 시간이 좀 있어서, 매일 짐을 조금씩 싸서 여기 창고로 옮겨놓고 있다.

가격은 컨테이너 창고 빌리는 그런 곳들 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24시간 언제든 창고를 이용할 수 있고, 온도습도 관리가 되어서 옷 같은데 곰팡이 필 일은 없다.

스몰사이즈로 1년 계약했다. 스몰사이즈여도 높이가 높아 골프백, 스키, 낚시대 다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박스도 10개 이상 들어간다. 

왠지 내 짐으로 다 채워넣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정리하고 넣어보니 2/3 채울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그다지 쓸모있는게 많지 않더라고..ㅋ)


5. 항공편

내게는 대한항공은 19만, 아시아나는 7만 정도의 마일리지가 있다.

(비행기는 많이 안 탔으나,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의 기적이 여기 나타나셨고나~)

방콕을 경유하는 코사무이 항공편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편도 구매했다.

그것도 뷔쥐니스로..! 후훗!!!

타이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여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했다.

도대체 스카이팀은 어따 쓸데가 참 없다. 그래도, 저 마일리지로 나중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대한항공 표를 사거나,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보려 하고 있다. 일년 보내고 한국으로 귀국하기전 세계일주를 한번 할까도 고민중이다. (그래봤자 대여섯개 도시를 가는 여정이다. 아마 14만 마일로 일반석, 22만 마일로 비지니스석 살 수 있을꺼다. 아님 말고...)



도움안되는 썰 그만 풀고, 또 짐싸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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