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다이빙하고, 오늘은 다이빙이 없이 쉬는 날이야.
여독도 풀고 쉴겸 잘됐다 싶어서, 따오나 좀 돌아다녀야지 하고 생각했어.
아침에 일어나 집앞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밖을 보며 담배 한대 피우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어. (집앞 외부 복도가 흡연구역임)
워메~ 집앞이 완전히 밀림이여~
이렇게 아침에 쨍 하길래, 오늘도 덥겠구나, 동네나 한번 좀 돌아볼까 하고 나서려고 준비했어.
어라? 샤워하고 나오니까 어느새 흐릿흐릿해... 엥?
어라? 머리말리고 옷 입고 나갈라니까 어느새 비가 주룩주룩해... 난다요?
비옷 대용으로 챙겨온 노오-ㄹ쓰훼이쓰 퍼랭이 방수 바람막이 자켓을 챙겨온 덕분에, 위에 챙겨입고 나갔어. 그냥 브런치도 먹고 동네구경할 겸..
내가 달방을 얻은 곳은 페통 게스트하우스야. 가격은 좀 쎈 편인데, 새 집이라 깨끗해서 좋아. 어쩌면 몇달 살다가 좀 적응되면 이사해야겠지.
집을 나서니, 도로로 나가는 곳에 내가 사는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서 있더라. 그래서 괜히 찍어봤지. 올해 초에 생겼다고 하더라고.. 간판도 아주 깨끗해. ㅋ
두개의 건물인데, 오른쪽 저 황토색 건물 2층이 내가 살고 있는 곳이야.
암튼 배가 슬슬 고파....
블로그에서 수없이 많이 봤던 995 오리국수 집은 여전히 못갔어. 어제 그 유명한 11번 국수가 먹고 싶어서 갔었는데....
어라? 왜 어두컴컴한가??
왓더!!! 웨이션머?? 와이?? 도오시떼??
뭐 그래서 못갔어.. 내일 연다고 하니, 내일이든 언제든 한번 꼭 가서 11번 꼭 먹어 봐야겠어.
원래 길거리 노점에서 사서 먹을라고 했는데, 비가 오니까 그게 안되더라고.. 그래서 세븐일레븐 삼거리에 그냥 뻔한 곳에서 뻔한 조식메뉴를 시켜먹었어.
어뭬리칸 브렉훠스트 플리스~ 해서 받은 간단한 메뉴는 뭐 빵하고 베이컨쪼가리, 그리고 에그스크램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세지와 콩, 주스, 그리고 커피가 나온 세트가 180바트였어.
조식은 역시 조신하게 무릎을 모으고 찍어줘야 해.
아무 맛이 안나는 조식을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맛없어도 어지간하면 그다지 불평없이 배만 채우면 되는거지, 하면서 다 먹는 스타일. 그래서 살찌나..?) 그 유명한 싸이리 비치를 나가봤어.
쟤는 어떻게 저렇게 꺾인 걸까? 저런 나무가 두 그루나 있던데...
암튼 근데 비가 계속 와... 으어으어~
한국서 반바지에 운동화 신고 다녔더니 발만 하얗네.. 곧 저 쪼리 줄 자국만 하얗게 남겠지.
싸이리 비치 앞에 골목에는 타투샵과 다이빙샵과 각종 바와 카페가 자잘자잘하게 모여있더라고! 세븐일레븐 삼거리가 다 인줄 알았던 나에겐 신세계였어. 곧 멋지구리한 타투도 해야지!!
곧 오토바이 사면 메핫 항구 쪽까지 진출할 수 있겠지! 걸어가긴 좀 멀어뵈더라...
근데
따오에 오기 전에 따오에 있는 다이빙샵 계신 분들의 블로그랑, 다이빙샵 카페 들에 가입해서 막 정주행하면서 다 읽어줬더니, 따오에 계신 분들 사진 통해 얼굴을 하도 봐서 흡사 아는 사람 같아져 버린거지.
아멜칸부뤡훠스트 먹는데 건너편 식당에 샘샘디 다이빙샵 분들 세 분이 계시더라고... 나 혼자 아는 분들이라 인사는 못하지만, 막 혼자 신기해했어. (계속 연예인 만나는 기분이라니깐.. ㅋ)
제이크 강사님이랑, 제인마스터님이랑 또 한분 계셨는데 그 분 얼굴은 제대로 못봐서... (아마 제나 강사님이시려나?)
따오 오려고 나름 준비 기간(?)이 길었나보다. 사전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금새 따오가 친숙해지고 있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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