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스드 오픈워터 교육 후기도 한번 적고 간다~

 

갑작스런 예약이 들어와서, 어드벤스드 오픈워터 교육을 나가게 됐어.

이전에 코랄그랜드에서 다른 외국인 강사에게 오픈워터를 받으셨던 분인데, 어드벤스드까지 하러 오셨다고 해.

 

그래서 독강사 출동...

(에이~ 독강사는 왠지 Dog강사 같아서 안쓸라 했는데, 주변인들이 벌써 날 독강사라 부르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래 성격이 dog같기도 하니까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어.. 난 한국의 직장생활을 통해 노예근성으로 다져진 수동적인 인간이니까..)

 

AOW (어드벤스드 오픈 워터) 코스를 받으러 오신 태웅씨는, 5가지 어드벤처 다이빙을 선택한 것이...

딥, 수중항법, 어류식별, 나이트, 수중내츄럴리스트였어.

 

아니.. 왜 나이트를! 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엄써. 일정이 빡빡하셔서 나이트 다이빙을 넣어서 2일로 마무리 해야 했어.

 

훈강사님은 나의 교육을 감시! 어시스트! 관찰! 조언! 관리! 등등을 하기 위해 같이 따라가셨는데, 우리 일행인듯 일행이 아닌 듯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몰래 사진도 찍어가면서 주위를 배회하고 계셨지.

 

아래 사진들은 모두 훈강사님이 찍으신 것.

 


자..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보세요..

 


사각 항법 해볼꺼에요. 요로케 요로케 20킥해서 90도로 돌고 돌아서 옵시다.

 


나침반 이리 보면 아니되오!
나침반 잡은 손은 직각으로 해서, 빨간 라인이 정면을 보아야 한다오!

 


피쉬 아이덴티피케이션 중... 묘사하고 싶은 물고기를 골라서 슬레이트에 그려보고 특징 묘사하라고 했더니...
살짝 성격이 급하신 태웅씨는, 그 자리에서 물고기 세마리를 후다닥 그려버리셨다.

그 그림은....... 공개하지 않겠다. 그 만이 알아볼 수 있는 물고기였어.

 

물밖에서 확인해본 결과, Red breasted wrasse, Giant grouper, Cleaner warasse 등이었다고 한다.
그렇다. 어류 식별은 본인이 잘 알아보면 되는거다. 암요...

 

교육 과제를 다 달성한 후에는 핀킥교정과 자세교정을 했어.

핀킥이 너무 빠른 점, 그리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점 등을 조금씩 고쳐 나갔고..

보통 다이빙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다리로 물을 밀어낼 듯이 핀킥을 하려는 경향이 있거든.. 수영할 때는 킥을 하면 다리로 물을 밀어내는 거지만, 다이빙할때는 핀으로 물을 밀어내야 해서 조금은 다른 킥이 필요해.

그래서, 우선 핀의 플렉스를 느끼면서 핀의 면으로 물을 밀어내는 느낌을 느껴보면서 핀을 이용하는 방법을 체득해나가는게 중요하거든.. 나중에 그래야 프로그킥을 차든, 플로터킥을 차든... 효율적인 자신의 킥을 만들 수가 있으니까...

 

온 몸에 들어간 힘을 빼고, 핀킥을 조금은 천천히 부드럽게 하시도록 계속 연습을 하고 출수 했어.

 

수중항법과 어류식별이 끝난 후, 우리는 나이트다이빙을 갔어.

토치를 써서 수신호 주고 받는 법, 토치를 사용할 때 주의 사항 등을 브리핑하고 입수했고, 나이트다이빙 중 수중항법도 모두 끝마쳤어.

이때부터 태웅씨의 공기 소모량도 확실히 줄었고, 킥도 한결 편해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

게다가 원래 1kg웨이트를 4개를 차시던 것을 하나씩 줄여나가기 시작했어. 긴장하거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호흡이 커지고 폐에 공기를 가득가득 채우면서 호흡을 하게 돼. 그러면 실제 자신에게 맞는 웨이트보다 더 많이 차고 들어갈 수 밖에 없거든... 호흡이 편해지기 시작하시니까 웨이트를 줄여나갈 수 있었어.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 또 하나... 웨이트 적게 찬다고 다이빙 잘하는거 아니고, 웨이트 많이 찬다고 다이빙 못하는거 아니라고 본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근육량이 다르고 호흡법도 다르고 다이빙하는 방식도 다 다른데, 그걸 갖고 사람의 다이빙 잘하네 못하네 하는거 잘못된거라고 생각해.

그저 필요이상의 웨이트를 차서 다이빙 하면서 쓸데없이 더 힘을 많이 쓰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되는 경우를 피하는 것이 '적정웨이트'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태웅씨의 웨이트를 줄여보려 했던거지, 다른 이유가 아니야.

 

암튼~ 다음날 세일락 투어가 있어서, 세일락 투어 겸 교육을 가기로 했어.

펀다이빙으로 오신 현준씨도 합류해서 다같이 세일락으로 출발했어.

 

훈강사님이 현준씨를 리딩하고, 내가 태웅씨를 리딩해서 딥 다이빙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어.

 

 

세일락 입수하자마자 물고기 떼들의 향연이 펼쳐져...

 


뭔가 제주산 갈치 같은 느낌이지만, 얘네는 바라쿠다야..
갈치구이가 먹고 싶다.. 예전 회사 근처에 있던 '제주 탑동' 집에 가서 갈치조림에 소주 먹고 싶다....

 

바라쿠다 떼를 옆에 두고, 우리는 딥다이빙 교육을 진행했어.

컬러표를 보면서 수중속에서 보이는 색깔의 변화를 보는 것도 했어. 이거시 빨간 색이오? 이거시 노란 색이오?
토치로 비춰주면 본래 색깔이 보이고, 토치를 끄면 거무튀튀해지는거 보는 그런거야...

 

이거슬 위해 나님이 준비한 것이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 나의 비장의 무기 웻노트!


보이는가, 저 빠르주르노르초르파라라란보한 스펙트럼 컬러 슬레이트가!!!
딥다이버 교육 슬레이트에도 한장 뙇, 그리고 교보재 웻노트에도 한장 뙇!!!

저기엔 어류도감 사진도 붙어있어서 깊은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 색도 어떻게 보이는지 함께 참고할 수 있다규~!


반대편 페이지로 가면 꼬따오 사이트맵도 있다규~!

 

준비된 강사, 독강사라 불러다오.

 

그리고, 우린 세일락을 누비고 다녔어.

세일락엔 물고기 떼가 참 많아. 이전에 세일락의 경험은 환장의 세일락이었는데, 이번엔 괜찮을 듯한 느낌이 들었어.


현준씨는 차분하게 다이빙을 잘하셔. 근데 뒤돌아보면 언제나 내 핀끝 30cm를 벗어나질 않으시는 찰떡 다이버시다. ㅎㅎ


두분 다 잘 따라오고 계시........ 아 태웅씨가 마스크가 뭔가 안맞아서 계속 물빼기 중이셔..

 


물빼고 또 유영, 물뺴고 또 유영~

 


다들 여유로워 보여서, 두번째 세일락 다이빙에선 침니를 통과해 보기로 했어.

 

Chimney 굴뚝이란 뜻도 있는 단어인데, 세일락에는 세로로 뚫린 구녕이 있어. 거길 통과하는 코스야.

훈강사님이 먼저 들어가서 자리 잡으셨고, 한명씩 들여보내서 통과시키기로 했어.

 

무조건 주의사항! 침니를 아래에서 들어가서 위로 나오는데, 절대 상승속도는 급하면 안돼.

슬레이트에 상승속도 최대한 천천히 하라고 주의사항 적어서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고 한분씩 통과 시작했어.

 


태웅씨가 여유롭게 상승하고 있어. 저 침니 입구 밑에 다음 사람 통과시키느라 대기하는 내가 보이네..

 


현준씨도 디스코포즈로 여유롭게 통과!

 

아아~ 세일락 아름답구나... 환상의 세일락이야..

 

라고 생각하자 마자...

 

바로 밑에 지나가는 타이탄 트리거 피쉬. 성질 드러운 놈.. 근데 날 살짝 쌩까고 가는거 같아서 안심하고 둘러보는데....

저 멀리 일본팀 chika가 날 보더니 막 트리거피쉬 사인을 보낸다.

 

'응~ 봤어. 쌩까고 지나가더라고. 괜찮아~' 라며 쿨하게 OK 사인을 보내고 고개를 돌리는데...!

뙇!!! 바로 옆에 트리거 피쉬가 핀을 세우고 쓱~ 지나가...!!!

 

두마리였던 거야.... 제기랄!!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잇!! 핀 슬쩍슬쩍 차면서 계속 앞으로 진행했어.

첨에 공격받았을때 놀랬는데, 의외로 핀 끝만 공격하고 공격 속도나 방향이 예측가능한 정도더라고..

그랬더니 놀란 마음이 좀 '어라? 이런 경험도 참 재미있네?' 라면서 금새 즐기게 되더라?? 나 좀 싸이코인가...

 

같이 온 사람들은 훈강사님이 알아서 옆으로 챙겨 피한 것을 확인하고,

트리거랑 핀으로 칼싸움 하듯히 휙휙 저으면서 옆으로 이동했어. 타이탄 트리거 피쉬 공격을 받으면 절대 위로 도망가지 말고 옆으로 가야 한다! 중요함! (중요해서 밑줄치고 굵게 썼음.)

 

'와~ 나 크게 당황안하고 정석대로 옆으로 피하는거봐. 나 좀 쩌는데?' 라면서 스스로 매우 기특해하며 트리거랑 싸우면서, 진행방향을 보려고 고개를 뒤로 돌렸는데.............................

 

제기랄! 주변에 있던 십여명의 다이버들이 나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고 있어. (분명 유튜브나 페이스북 어딘가에 외국애들이 나 트리거랑 싸우는거 올려놨을까봐 두렵다.)

난 그들에게 추억거리 + 교보재 역할을 충실히 해 준 다음 트리거를 떨쳐내고 다시 또 유영을 시작했지..

 

 

이로서 나에게 세일락은 '환장의 세일락' 징크스가 생기게 되었어.

 

 


잭피쉬떼도 있고~ 트리거만 없으면 아름다운 세일락이야.. ㅠ.ㅜ

자 이제 보트로 무빗무빗 합시다!!


출수 전에 볼 수 있는, 물속에서 보는 세일락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모습은 늘 장관이야.

 

 


태웅씨가 마스크에 물이 차서, 물뺴기를 너무 자주 하느라 공기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어.
내 옥토를 물려줄까 말까 고민하면서 그의 SPG를 확인했어.

안전정지 충분히 마치고 나올 정도는 된다고 판단해서 안전정지를 시작했지.

 


자신의 공기가 얼마 없다고 알게 되면 사람은 긴장해서 공기를 더 많이 소모하게 돼.
그래서, 안전정지 하는 동안 내 컴퓨터의 안전정지 시간을 보여주고 있어.

초단위로 나와서, 몇십초 안남은거 보여줬더니 금새 안정하고 OK사인을 보내시고 안전정지 무사히 마치고 출수 했어.

 

 

강사님 옥토를 물고 나와본 경험이 많은 나는 그 느낌을 잘 알지. ㅋ

불안해서 빨리 출수하고 싶다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는게 중요해. 안그러면 순식간에 탱크는 바닥나게 되거든...

 

 

태웅씨는 어드벤스드를 마치고 바로 리브어보드를 타러 떠나셨어.

아~~ 부럽따~~

 

리브어보드 즐겁게 즐기고, 다이빙의 재미 옴팡지게 느끼고 오셨길!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