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데이 특집! 간만에 장문의 포스팅!!! Tada~



개인적인 감정적 카오스의 멘붕 회오리 속에 있던 나는 dry day기간을 갖기로 했지. 왜 나의 감정선이 삐딱선을 따고 폭발을 했냐라고 묻는다면...... 갱년기라고 꼭 말을 해야 하냐??


사실은....

내가 꼬따오로 떠날 계획을 하고 결국 한국을 떠나겠다고 얘기하던 날, 떠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며 내게 울며 매달렸던 그녀가 처음으로 국제전화로 연락을 해왔어. 
그리움과 미련이 역력히 묻어나는 그녀의 목소리로 시작된 그녀와 통화에서, 난 그저 묵묵히 감정없는 듯한 목소리를 수화기로 흘려 넣으며 터질듯한 감정을 겨우 억눌렀야 했지. 내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그녀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전화통화를 이어가야 했어.
하지만 우린 이루어지기엔 힘든 그런 사이였으니까... 감정이 소용돌이치다 못해 넘쳐흐르려는 내 마음을 터지기 직전까지 겨우겨우 억누르면서, 끝까지 그녀에게 메마른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까지 건네고 무심한 듯 전화를 끊어 버린 순간, 나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어. 무너져내린 가슴을 부여잡고 나도 결국 참지 못하고 수화기를 들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아. 씨발.꿈..이라고 잠에서 깨었지.


응 그럴리가 없잖아..... 그런 여자 있었으면 내가 따오에 데리고 왔거나 그냥 한국 있었겠지. 원래 여친이란건 상상속의 동물인거야. 동의어로는 유니콘, 드래곤, 봉황 같은 게 있지.


암튼..  자고로 사람은, 바빠야 뻘생각 안하고, 뻘짓 안한다고...


Dry day에 놀면 뭐하냐! 열일하세~ 를 표방하며 쩡강사를 끌고 거리로 나왔다네~
싸이리 큰 세븐이라 불리는 세븐일레븐 앞에 'The Factory라는 카페가 이사를 왔어. 시원한 카페에서 열일해보자고 으쌰으쌰 하면서 카페로 이동했지.

원래는 저어기 멀리 발전소 있는데 옆에 있던 카페인데, 어느새 보니 여기로 이사왔더라고...


카페 가기 전에 우선 코랄그랜드에 들러서 우편물도 좀 찾고, 나의 강사 싸부이신 Bob이랑 잡담 좀 하다가 카페로 고고고!



이곳이 그 팩토리 카페라네. 뭔 공장을 돌리는진 모르겠으나 조용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곳이라네..


외부에 이렇게 테이블이 있으나, 요즘 따오는 너무너무 덥다. 여기는 그냥 흡연구역으로 이용하자.


브런치 메뉴도 꽤 있더라. 
외쿡애들이 와서 막 샐러드 같은거 먹는데, 나도 '한입만~' 하고 싶어지는 비쥬얼이었어.
'한입만~' 을 영어로 뭐라 해얄지 몰라서 얘기하지 못한 것도 있어.


뭐 스무디도 팔고, 건강한 쥬스도 팔고 이것저것 판대.
메뉴판 보니까, 구성이 너무 건강해보여서 난 그냥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어.
난 차가운 도시남자니까....


손님으로 오셨다가, 우리집 집들이 부킹메니저를 하다 가신 ㅂㄷㅂㄷ 금발3인방의 '율동담당' 주현씨가
스리랑카 여행가서 이렇게 엽서를 보내주었어. 엽서의 내용은..... 98%가 집들이가 잼났었단 내용이었어.
(엽서 내용의 나머지 2%는 우편주소야.)


심도깊은 토론을 했어. 앞으로 코랄그랜드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강사로서 갖춰야할 기본 소양은 무엇인가? 다이빙을 하러 오는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돼지고기는 어디 부위가 맛있는가? 오늘 저녁도 고기로 먹어볼까? 너는 늘 어제보다 오늘이 더 까맣구나?

이런 심도깊은 대화를 하며, 본격적으로 열일에 들어갔어.


쩡강사는 손님에게 브리핑할 다이브사이트 맵을 파일링해서, 배 위에서 손님들이 보기 좋게 재구성하며 손님맞이 준비를 했고, 난 코랄그랜드 쏘셜 활동을 위한 계정 만들기를 했지.

코랄그랜드 팀코리아 카카오톡 계정, 블로그 계정, 이메일 계정, 막 만들었어. 그래야 '내가 만들었으니까, 관리는 니가 해!'라며 남에게 떠넘길 수 있는 핑계가 생기니까, 성심성의껏 열심히 계정을 팠어.


꼬따오 다이빙 관련 문의는 늘~ 말하지만, 나말고 딴 강사에게..... ㅇㅋ?
저 카카오톡으로 문의하길 바래. 카카오톡 아이디는 coralgrand 야. 심플하지?

나에게 하지 말고, 나중에 저기에다 하기 바래. 그러면, 아마도...... 훈강사님이나 썬마스텀, 아니면 쩡강사님이 너님을 다이빙의 세계로 인도하여 주실꺼야. 난 옆에서 길만 밝혀줄께. (찡긋!)


그래도 강사가 되었으니, 교육생의 로그북에 스템프 도장 하나 정도는 뙇!!! 찍어줘야 하는거 아니오??? 쩡강사, 자네는 어떻게 스템프를 만들 생각이오????!!!

라고 물었더니, 마스터 때부터 종종 써먹던 '쩡마모드'로 또 돌입했어. (쩡마모드=쩡마스터모드='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모드 ON!)


본래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더 오지랖쟁이가 된다고.... 내가 막 나서서 캐릭터작업에 들어갔지.

친구가 지어준 별명이 '깜콩'이래.. 까만 콩 같다고..................... 음! 인정!!! 완전 인정!!!!!

쩡강사의 첫인상이 좀 서리태 같긴 했어. 까만 동그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왠지 흰머리가 줄고 머리숱이 풍성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 때문이었어.


그 옛날 '국민'학교 2학년때, 엄마가 못난 아들 그림 잘그리게 해줘보겠다며 미술학원에 데리고 가서 등록을 시키려 한 적이 있었어.

미술학원 선생님은 수업료 외에 꼭 챙겨와야할 준비물로, 철제 파레트, 물통, 뭐시기 회사에서 나온 붓 몇개, 그리고 신한 물감 OO색 세트를 사갖고 오라고 했어. 그래서 엄마와 손 꼭 붙잡고 문구점에 갔지.

학교 미술시간에 쓰던 독수리오형제가 그려진 플라스틱 파레트나 보던 내게, 고급진 철제 케이스 형태로 된 겉은 검정, 속은 하얀 파레트가 간지나 보였어. 오오올~ 나도 이제 피카소가 되는 것인가? 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파레트 가격을 들으면서 살짝 ㅂㄷㅂㄷ 하시다가, 신한 물감 가격을 들으시고는 에라이~ 때려쳐! 이럼서 집으로 날 그냥 데려 가셨어. 각각 플라스틱 튜브에 들어있는 꿈동산 24색 수채물감이나 사주면 되는 국민학교 2학년에게, 뭔가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신한'이란 브랜드의 물감 가격을 들으시고는 바로 수긍을 못하시고 캔슬 하신거지.

우리 엄마는 그냥 미술학원 보내면서 18색크레파스나 사주면 되겠거니.... 아니면 애들한테 꿀리지 않게 24색 크레파스나 사주면 되겠거니 했는데, 예상외 지출이 나오니까 에헤이! 넣어둬 넣어둬 이럼서 날 끌고 문방구를 나와버리셨던거야.


그렇게 벌어지게된 나와 미술과의 거리는... 어느새 오억광년정도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예체능 쪽은 내가 모두 최소 3억광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야. 다이빙은 스포츠가 아니다. 레져다. 레져. ㅇㅋ?)


나의 오지랖은 이런 나의 능력은 망각하고 이런 내가 스스로 연필을 들고 스케치를 하게 하였어. 오지랖의 위대함이란.....


깜콩이야. 사실 서리태 콩깍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그냥 완두콩 콩깍지로 그렸어.
그냥.... 완두콩네 집에 세들어 사는 서리태가 컨셉이라고 하자.


난 일러스트랑 안 친한 아이니까... 직접 펜툴로 그리고 어쩌고 할 줄 모르니까....
저 스케치를 사진 찍어서 일러스트에 넣고 Live Trace를 돌려보자!

돌려서 대충 색깔 칠해 넣고.. (고민할 필요없다. 깜콩이다. 까만색으로 칠하면 된다.)
테두리 두르고, 이름 넣어주고, 번호 넣어주고... 완성!!


실제 사용할 쩡강사... 아니 '깜콩강사'는 바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저 버블 위치와 갯수까지 세심히 수정요청하셨어.
버블이 어찌나 마음에 걸리셨던지, 다른 부분이 퀄리티가 허접함을 깨닫지 못하시는거 같았어.


이렇게 나의 오지랖으로 쩡강사는 이제 깜콩강사로 재탄생하게 되고, 꼬따오는 오늘도 평화로웠어....


그러나.. 아직 이 평화가 아직 위태로운 것이 하나 있는데.....

이 깜콩강사의 로고를 보고 감명(?)받으신 썬마스터님이 자신의 로고도 그려보라 하시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스케치를 폰으로 열심히 그려서 보내주셨는데.......


아.............. 어???????  아...!! 에.........아??

작자의 설명에 의하면, '다이버가 커다란 해바라기를 들고 유영하는 모습의 스케치'라고 하였다.
문제 : 여기서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시오.


아직 꼬따오의 평화는 완성되지 않았어. 저 그림에서 도대체 어떤 로고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썬마스터님이니까, Sun 이니까, Sunflower 인거 같긴 한데... 왜 다이버는 저 해바라기를 들고... 어.......

그냥 그 예전에 웃찾사에서 정찬우가 쓰고 나오던 해바라기 달린 머리띠를 하시는게 어떻냐고 조심스레 협상을 시도했다가, 단박에 해바라기의 미학을 모르는 센스없는 놈이 되어 버렸어.


저 스케치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져 카오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몇일 더 다이빙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바라기 다이버 캐릭터 디자인을 전문가에게 의뢰하던가 해야, 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 같아. 오늘밤 해바라기로 맞는 꿈 꿀 것 같다.



 폭풍 열일을 했더니.... (열일인지 그림그리고 논건지 모르겠지만....)


석양이 지는 저 하늘이 한국서 즐겨먹던 꽃등심과 살치살 마블링 같아.....

고기 꿔먹을까 하다가, 그냥 족발로 만족하기로 하고... 족발집으로 궈궈!

몇몇 블로그에서 봤던 Joe Pork Leg 라는 식당으로 갔어. 한번도 안가봐서 궁금하기도 했고, 이름도 아주 직관적이잖아. 
"줘 돼지 다리".. 네~


간판무터 실내까지 모두 레드레드 한데, 메뉴들이 모두 사진들이어서 마음에 들었어! 여기 식당은 중국사람이 하는데인가봐. 음식 구성이나 분위기나 향기(샹차이!)가 뙇 중국스러운 향기가 물씬 났어.

손님들도 중국사람들이 꽤 많았고...


레드에 집착한 나머지, 테이블보도 레드, 메뉴판도 레드, 하다못해 수저통도 코카콜라 레드로 통일!


이거이 족발덮밥. 약간 달달하나 딱 한국 족발을 밥 위에 얹혀먹는 기분이 든다.
저 기본으로 같이 나오는 저 무국!! 저게 신의 한수야...!


약간 달고 약간 짭쪼름하고... 밥말고 소주랑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지내는 와중에도 틈틈히, 외로운 꼬따오에 찾아오라고 지인들을 꼬시곤 하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 간만에 카톡을 보내,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오라고 했지.
그랬더니, 지는 비키니 입고 서핑을 배울꺼라나? 서핑 동호회에 훈남이 많다나 뭐라나....

웃겨...! 훈남만큼 훈녀가 넘치는 서핑 동호회다. 거기서 너 따위가 보드위에 섰는지 모래바닥에 쳐박혔는지 훈남이 널 신경쓸 것 같아?? 라고 했더니 급 인정. 얘가 좀 모자르긴 한데, 현실감각은 있는 아이다.


거봐. 좀 모자른 아이랬잖아.. (아니.. 그래도 애가 심성은 착하....)
버디 시스템이 있다고 강조했더니, 지금 비행기표 찾고 휴가 일정 잡느라 정신 없는 중.. (심성은 착한데, 남자도 밝히... 근데 외모가 우리 과에 속하는 자웅동체 생물이야...)

내가 '너나 나나 그냥 내 몸은 자웅동체겠거니..'하고 살아야 한다 라고 했더니, 끝까지 자기는 다를꺼란 희망을 갖고 산다. 스스로 하는 희망고문이 얼마나 사람을 삭게 만드는지 얘는 아직도 날 보고도 깨닫지 못했다.

(그나저나 카톡 캡쳐기능 재미있네. '모자이크'를 선택했더니 얼굴이랑 이름이 저렇게 대체되어 캡쳐된다.)


아 오늘 쉬는 날인데 너무 알차게 보냈다. 낮잠도 안 자다니!!

넷플릭스 한두편 때리고 또 자야겠다. 그 꿈속의 여친이 이번엔 꼬따오로 찾아오는 시나리오로 꿈을 꿔 봐야겠다. 매몰차게 돌아가!라고 외치로 롬프라야 보트에 태우는 차가운 도시남자가 되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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