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 교육이 있었어.

펀다이빙만 하면서 놀고 싶은 내게 교육스케쥴이라니!! 
내게 교육 들어오면 빡씨게 해버릴거니 각오하라고 했던 말... 농담 아니었지. 암~ 난 언행일치! (이런거만 언행일치..) 


물론, 오픈워터 교육하러 온 준섭씨가 원해서 내게 이런 '도전'을 한 건 아니지만, ㅋ

같이 온 친구분은 어드벤스드를 하러 오셨고, 준섭씨는 오픈워터를 하러 오셨어. 어드벤스드 교육은 깜콩강사님이 맡기로 하셨기에 준섭씨는 운나쁘게도 내게 오픈워터 교육을 받게 되셨어. (쏴리~ 믿고 거르는 독강사인데 못거르셨군요.)


준섭씨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찌되었건 "지금도 놀고 있으나, 더 격하게 놀고 싶다"는 독거노인에게 교육을 신청한 것은 도전이라 받아들이고, 내 뜻대로 빡씨게 교육에 들어갔지.


교육에는 꼭 가르쳐야할 교육목표가 있고, 그 외엔 '유동성 스킬'이란게 있어. Flexi 스킬이라고도 하는데, 이건 상황에 따라 강사 재량껏 필요하다 싶으면 가르치고 아니면 뭐 알아서 빼도 되는 그런 스킬이라고 대충 뭐 그렇게 생가하면 되는게 있어. 

나에게 오픈워터 C-card를 받아가려 왔으면, 각오했어야지.. 내가 그랬잖아. 빡씨게 한다고.. Flexi?? 누가 Flexi래. 다 한다. 독강사 독하게 해준다.


그래서......

다했어. 남김없이 수영장에서도 바다에서도 하얗게 불태웠어.....

난 FM + 스파르타 강사를 표방하기 때문에, 빡씨게 교육과 스킬의 무한 반복!! 다이빙 교육하면서 인생샷?? 그딴건 난 모르는거다. 그냥 막 교육만 해도 시간이 모자른 판에 사진이라니!! 사진따윈 나이데스요. 뽀또그래피와 젠젠 나이데스! 아리마셍~ 너님이 배드 럭 앤 배드 인스트럭터 초이스. 암 쏘 쏘리.

인생샷 서비스? 그런거 엄따... 그런거 받을라면, 다른 사진 잘 찍는 강사님께 문의 넣도록 해. 난 FM이다. 스파르타식 교육에 사진 찍을 시간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럼!! (사실 내가 귀찮...?)


교육생 준섭씨는 물 안좋아함. 물놀이 안좋아함. 수영 배운 적 없음. 스노클 딱 한번 구명조끼 입고 해봤음. 이라는 분이었어.

그럼 뭐 어때. 될 때까지 하면 되는거지! 마스크, 스노클 씌우고 오리발 끼워서 수영장 막 돌려. 20바퀴 막 돌려..
깊은 물 수심에서 서서 막 서바이벌 수영으로 떠있게 만들어. 막~ 그냥 이게 네이비 씰 교육인지 오픈워터인지 구분 안가게 막~ 막 이러케 저러케 막 하는겨! (안해보셨다면서 잘만 하시더만....못하는게 아니라 안했던 거였....)


마스크 스킬들, 레귤레이터 스킬들, 이퀄라이징하면서 하강, 핀피봇, 호버링, 스쿠버키트/웨이트 탈부착 등등 막 스킬들 막막 돌려. 준섭씨는 정신없어. 수영장 교육이 끝날 때 쯤, 준섭씨는 어느새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라는 표정으로 숙소로 들어가셨어.

후훗! 첫 개방수역 나가는 날 오전에 수영장 한번 더하고 오후에 개방수역 나갔지.


그래도 준섭씨가 운동신경이 좋으셔서 금새 잘 하셨어. 딱 한가지.. 마스크 물빼기를 어려워하셔서 개방수역 하는 내내 물에 들어갈 때 마다 4~5번씩 했어. 난 될 때까지 할꺼니까... 호버링? 매 다이브마다 빡씨게 했어. 스쿠버 다이빙의 꽃은? 중성부력이니까~. (잘 안되는 스킬 하면서 괴로워하는 교육생에게 다시 또 그 스킬을 계속 반복시키는 것이... 나의 즐거움?? 으흐흐흐흐흣)


사진 없지만, 그냥 믿어..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L Ra아아아 빡씨게 했어. 역시나 준섭씨는 첫 개방수역 다이빙이 끝난 후에는 '난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쩡마 모드를 On 하시고 숙소로 들어가셨어.

그러나, 워낙 잘하셔서, 스킬 하나하나 할 때마다 금새 잘 따라와 주셨어.
그래서 결국 오늘 개방수역 마지막 3+4 를 나갔지. 트윈스와 화이트락이었어.


트윈스에서는 수면에서부터 CESA, 스쿠버키트 탈부착, 웨이트벨트 탈부착, 수중 네비게이션, 수면 네이게이션, 뭐 스파르타 교육의 정점을 찍고 끝냈지. 덕분에 실제 수중으로 들어간 다이빙은 짧게 하고 나왔어.


화이트락에서는 거의 펀다이빙처럼 본래 다이빙 시퀀스대로 쭉 연결해서 진행하면 되는 방식이라서, 부담없이 들어갔어.

대신, 오픈워터 제한 수심인 18미터 이내에서 다이빙을 마쳐야 해서, 화이트락 북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오기로 했어. 거긴 최대 13미터로 해서, 8미터 정도로 다이브사이트를 끝낼 수 있거든....

준섭씨와 같이 온 친구가 어드벤스드 오픈워터 하면서, '언더워터 포토그래피 어드벤처 다이빙'을 하기로 한지라, 그쪽 팀은 모두 사진기를 들고 나갔어.


첫 다이빙때 해양생물들을 그렇게 찍더니만, 두번째 다이빙때는 우리를 찍기로 마음 먹었는지, 우리를 슬금슬금 따라오더라고... 인생샷 서비스 따윈 없지만, 옆 교육팀에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으니, 우리가 찍혀드렸지. 찍혀는 드릴께~



그전엔 스파르타식 교육다이빙을 하느라 지쳤을 준섭씨에게, 츤~츤데레 독강사는 토치를 손에 살포시 끼워드렸어.
보고 싶은거 있으면 더 밝게 보라며.... 
(사실 여기서 토치는 별 의미엄따.. 부유물은 많았지만, 어차피 얕은 사이트라 밝긴 하다. 그냥 다른 다이빙 장비 한번 써보라는 의미로...)

게다가 츤~츤~츤~데레 독강사는 마스크에서 물이 자꾸 들어온다며 불편해하는 준섭씨에게 자신의 마스크를 빌려주고 자신은 렌탈 마스크를 착용하며 들어갔더랬어.

마스크에 물이 새는 건! 마스크 때문이 아니라 호흡법과 착용법의 문제입니다! 라고 얘기했지만, 솔직히... 내가 써보니깐 '아 진짜 신발! 좋나 새!'............... 바꿔드리길 잘했어. (욕 아니야~ 그래도 소리나는대로 빠르게 읽어줘.)

지금 내가 쓰는 gull 마스크는 내 교육생을 위해 빌려주는데 쓸 예정이고, 내 마스크는 새로 따로 장만해서 곧 한국에서 받을 예정. (한국에서 따오 들어오실 분, 제 물건 좀 딜리버리좀 굽신굽신... ㅠ.ㅜ 러브꼬따오까지 픽업서비스 + 망고쉐이크 사드리겠음.)


아... 정말 스파르타식 교육의 위용이 느껴지는가? 내가 더 감동일세!!!
보이는가?? 토치를 손에 꼬옥 쥐고선 아름답게 유영하는 그의 트림자세가???
허리에 웨이트 4개를 차고도 저 트림 자세를 하는 것이 보이는가???
(사실 웨이트는 좀 줄여보고 싶었는데, 그것까지는 힘들었어. 그래도 4kg에서 3.2kg까진 줄였어)


오픈워터 교육생 대부분이 해마마냥 거의 서다시피 유영한다는 사실을 알면,
저건 정말 대단한 거라는 걸 알 꺼야.


오히려 내가 더 트림을 못잡고 있지 않은가??? 아.. 청출어람일세!!


자자~ 조금씩 수심을 조절하여 올라가봅시다.. 준섭씨 트림자세 흐트러진게 아니라 살짝 수심 맞춰 상승하시는 거임..
(오픈워터 교육할 때는 나도 큰 플러터 킥을 해. 교육생이 프로그킥을 배울 때가 아니기 때문에,
뒤에서 따라오면서 보고 배우라고 크게크게 플러터 킥을 해서 보여줘야 하지. 그래서 나도 힘드.....;;;)


보통 교육생의 특징은 시야가 좁아. 지금 당장 배운 거, 배울 거 생각하느라... 그리고 지금 유영에 집중하느라, 시야가 매우 좁아지거든... 그래서 강사가 바로 앞에서 사인을 주거나, 딱 그 고정된 시선에 맞춰서 사인을 줘야만 그제서야 사인을 인식할 정도야.


그래서 준섭씨도 사실 개방수역 첫번째 날은 정말 눈 앞에 손꾸락 들이대고 사인하지 않으면 못보는 경우가 태반이셨거든.


그른데마립니다...

화이트락에서 다른 사람 모두 다 모르고 지나쳤던 거북이를 발견해서 사인을 주더란 말입니다.
준섭씨가...!!, 아니 준섭다이버님이!!!


오오오올~!!!!! 바로 다른 팀에 사인을 보내서 다들 모여들었어.
늘상 보던 거북이랑 다른 거북이여서 다들 신나서 사진을 찍어댔지.


그렇게 준섭씨는 다이버가 되셨어.

이론 시험도 우수한 성적으로 패에에쓰! RDP 이론도 우등생마냥 쏙쏙 흡수하시고 문제 술술 푸셨고...


마지막 다이브를 끝내고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어.
역시나 내 블로그는 초상권을 존중하니까... (범죄자 느낌이 드는 것은, 말 그대로 느낌 때문일 뿐이야.)
초상권 보호를 위해, 난 오늘도 세심하게 블라인드 처리해 드렸지.


물론, 내가 잘 가르쳐서 저렇게 하시는거 아니야.

사람마다 다 달라. 준섭씨는 원래 포텐셜이 좋으신 분이었던 거야. 하지만 정말 빡씨게 스킬하는 동안에도 불만없이 따라와 주신게 대단하신 거야.

그래도 함부로 내게 도전하지 마라. 내 교육생이 되는 순간, 네이비씰 스타일 오픈워터 교육 (Feat. 독거노인) 코스를 느끼게 해주겠다. 잔소리와 투머치인포메이숑을 옆에서 계속 귀에 피날 정도로 쏟아줄꺼야. 고막에 빵꾸나서 압력평형이 필요없을지도 몰라. PADI 스탠다드 + full 옵션스킬을 너님에게 스파르타 식으로 막 부담스럽게 떠안겨줄께.


코랄그랜드 '미녀다이버' 하라고 했을 때, 깜콩강사는 정중히 거절했어. 이것만 봐도 참 사람이 진실되어 보이지 않아? 깜콩강사님 참 진실된 사람이다. 이 분께 즐겁고 편안하고 체계적인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보라.



교육 끝났으니 나 낼은 dry day하고 낼모레부터 고난의 행군을 할꺼야. 왜 또 드라이데이 하냐면......... 사실 다이빙 나가서 교육하느라, 보트 스케쥴에 이름 넣는 걸 못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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