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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잉여생활/2022 Diary

2022년 3월 모토캠핑을 다녀왔다.

by Dockernoin 2022. 3. 22.

선빵후글! 

그냥 결론인 영상부터 선빵 날리고, 글 찌끄리기는 그 다음에 하는 센스. (MZ세대에 맞춘 구성)

 


요즘 잉여로운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다.

왜 히키코모리 생활하느냐며 묻는 주변인들에게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핑계는 Covid 라는 반박불가할만한 꺼리가 있으니 대충 그걸로 갈음하고는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왠지 모르게
삼재가 온 것도 아닌데도, 그리고 1일1깡을 한 전적도 없음에도 '화려한 불운의 기운이 나를 감싸네~'

덕분에 우울증도 화려하게 나를 감싸주셔서 혼자만의 동굴로 열심히 들어가 칩거생활을 하였고,
그냥 집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과 함께 어쩔티비 저쩔티비하면서 혼자놀기하다가 보니 참 다양한 유튜버들의 다양한 영상들을 접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더 잉여롭게 혼자놀기를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면서.

 

결국, 역시나 혼자 놀기 중에서는 집구석에서 유튜브보기보다는 솔캠가기가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보니 혹한기 캠핑은 무섭다(기 보다는 굳이 그 추운데 가서 고생하고 싶진 않았...)
겨울동안 취미의 시작은 장비질이라는 원칙을 준수하며 캠핑장비를 사부작사부작 사모으기 시작했다.

 

필핀 세부에 있는 친구가 한국방문하여 나와 한달여 생활하다가 필핀으로 돌아갔는데, 내가 캠핑 영상 막 보고 이거저거 막 사재끼니까 돌아가기 전 내게 선물로 캠핑 잘하라며 텐트도 사줬다. 
거기에 다 이미 예전부터 캠핑을 즐기고 있던 내 동생은, 안쓰는 장비라며 동계용 침낭도 선물로 줬다.

이런 스폰서쉽을 받은 이상, 캠핑을 가지 않을 수가 없지 않지 아니한가!
그래. 이로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그래 방구석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텐트속 히키코모리할 때가 온 것이다!

유튜버를 통해 생긴 나의 로망은 백팩커로서 베낭 하나 메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산에 올라가서 캠핑하는 것이지만,
나의 몸뚱아리는 이미 쇼파에 붙은 만년 따개비 마냥 생활한지 오래된 확찐자로서
체력은 바닥이요, 내장지방은 피크를 찍은 상태이므로 그런 백패킹은 본의아니게 거부한다.

암튼 그렇게 캠핑을 출발하게 되었다. 아 물론 역시나 백패킹인 척 하는 모토캠핑이다. 

가방만 백패킹 코스프레하고선 바이크에 짐을 싣고 김포로 향했다.

이미 이야기했듯, 취미는 장비질이다. 캠핑장 근처 캠핑용품샵에 가서 또 사부작사부작 자잘한거 사줘야한다.
고릴라캠핑 김포점에 가서 타프폴대랑 이상한 소품 몇개 구매해왔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전날 비가 와서 길이 질다. 캠핑장이 반가운 마음보다도 '아... 오로바이 세차하기 귀찮은데...'라는 생각부터 하는 귀차니즘으로 단련된 확찐자인 나 자신이다.

역시나 오로봐이는 흙탕물이 좀 묻고 지저분해졌다. 세차 안할꺼다. 귀찮으니까..

 

짐의 간소화따윈 없다. 그냥 있는거 막 때려넣고 왔다. 혹시나 이거도 필요할라나? 라고 싶으면 그냥 베낭에 넣었다. 베낭이 경량 베낭이 아니다보니 가방자체도 무거운데 이거저거 때려넣었더니 22kg 정도 나온다.
(안가져온 장비도 이 정도 있다는건 안 비밀)

오로바이에서 캠핑 사이트까지 가방 메고 12 걸음정도 걸었다. 나에겐 행군이었다.

펼쳐 놓으니 역시나 꽤 많이도 가져왔다. (텐트 Sponsored by Punta Woo)

침낭은 펼쳐놓는 순간 이미 따뜻해 보인다. (침낭 Sponsored by My Brother)

아침에 서리내리면, 바이크 닦고 쓸고 하기 귀찮으니 미니 타프도 씌워줬다.
(귀차니즘을 위해 일을 만드는 이상한 스타일)

유튜버를 보면서 쌓아왔던 나의 로망, 나이프로 바토닝하기도 해줬다. 역시 캠핑은 어른들의 소꿉놀이다.

불멍......... 멍..... 멍.....

멍하니 앉아있는 곳이 소파가 아니라 캠핑의자일 뿐,
멍하니 쳐다보는 것이 TV가 아니라 모닥불일 뿐,
일상생활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듯한 너낌적인 너낌. 역시 야외나와서도 히키코모리의 본분을 충실히 행하고 있다.

코지하구나~

 

날씨가 추웠다. 추우면 위험하니, 세상 안전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하다.

영하2도까지 떨어졌지만, 침낭 안에 터트려놓은 핫팩 덕분에 후끈후끈. 아주 잘 잤다.

안전하게 집으로 복귀 완료!

 

영양가 없고, 쓰잘데없는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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