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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잉여생활/2022 Diary

잉여롭게 보낸 2022년

by DOCKERNOIN 2023. 1. 2.

많은 정체도 있었지만, 많은 변화도 있었던 2022년이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블로그를 다시 슬슬 시작해보려 재시동을 걸어보는 제스쳐를 취해보려해.

워낙 잉여롭게 살았기 때문에 사실 글 쓸게 없기도 했거니와,
워낙 잉여로웠기에 글을 쓰려는 의지도 안 생겼고 말이지.

잉여롭게 쓸데없이 한겨울에 아이스라떼 마시는 사진이나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뻘짓만 하면서 말이지...

이제 좀 사람답게 살아보려 마음을 먹은 시점에 2022년의 마무리하며 글을 끄적인다.
(아... 2023년부터는 뭐 이딴 얘길 다 블로그에 올리냐 싶을 정도로 성인ADHD스러운 감정의 기복을 한껏담아
이제 마구 포스팅을 막 올려볼까 하는 의지가 요즘 마구 솟구치고 있음.)

 

그래도, 아예 아무 일 없이 살았던 건 아니고, 나름 다사다난 하긴 했어.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건....

오토바이 끌고 강남을 홀로 헤메이다(?) 바로 옆에서 페라리가 박살나는 걸 목격한 사건?
이 동영상은 내 오로바이에 달린 블랙박스로 촬영한 영상이야.

혼자 박으신게 아니고, 자세히보면 흰차가 페라리를 툭 치고 가면서 페라리가 그립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이것땜에 맞은편 버스도 망가지고... 꽤 큰 사고였어.

OMG.... 어찌나 놀랬던지...

오로바이 세우고 달려가서 보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진 않았고 그냥 정신을 좀 못차리는 정도였어.
근데 문이 부셔졌는데, 열리는 방향과 반대로 부셔져서 열리지 않아서 사람이 나오질 못하는 상황이었어.

누군가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 화살표에 보면 깜장 헬멧쓰고 흰 마스크쓰고 문짝 쥐어뜯고 있는 애가 나야.

연기가 나거나 그랬으면 폭발 위험때문에라도 무조건 사람을 어떻게든 빼냈을 텐데,
연기도 안나고 발화할 것 같진 않았어.

이럴때 아니면 언제 페라리 문짝을 손으로 뜯어보겠어? 사람들과 같이 열심히 문짝을 뜯어냈어.
근데 종이짝처럼 다 찌그러졌어도 차는 차더라. 완전히 뜯어내진 못하겠더라.

근데 사람들이 막 운전자를 억지로라도 꺼낼려고 막 당기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돼요! 119올떄까지 운전자 건드리지 마세요! 라고 카리스마 있게 외치...진 않았고
그냥 약간 소심하지만 단호하게 얘기하고 문짝을 더 열어제끼기만 했어.

그러던 중 119가 출동해서 다 해산시키더라. "자 나오세요! 이제 저희가 하겠습니다. 자 다 돌아가세요!"
그래서 겸언쩍게 스윽 물러나 길가에 주차해놓은 오토방에 타려는데,
경찰아저씨가 '차 빼요! 빨리 차 빼요!' 라고 소리쳐서 살짝 억울+서럽 의 마음으로다가 그 자리를 떠났었어.

처음 사고차로 다가갈 떄, 처참한 장면을 보게 될까 막 두려워서 주저주저 다가갔었거든.
EFR강사로서! 레알 이머전시 상황에서의 CPR을 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별별 생각 다하면서 말이야.
암튼 결과적으로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이었어.

 

암튼......

사실 그동안 다이빙은 거들떠도 안봤다고 해야 할라나?
블로그글들이 거의 대부분 다이빙에 대한 글인데도, 다이빙을 참 좋아하는 데도,
다이버로서 살면서 좋은 기억과 안좋은 기억 모두 잠시 접어두고 싶어서 접어뒀었어.

자전거 타고 동네 마실이나 다니면서... 뭐 조용하게 그러고 살았거든..

전기자전거 타고 동네나 좀 돌아다니며 장이나 보고 오는, 확실히 독거노인스러운 일상을 보냈다. 자전거 뒤에 달아놓은 저 바구니. 얼마나 동네친화적이고 노년친화적인 구성이란 말인가! 그렇다. 더이상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할배의 경지에 들어서고 있다.

독거노인의 삶을 청산해보라고 신께서 내게 주신 기회를,
나의 무능함으로 놓쳐버린 게 벌써 3년이 되어가는데, 그 3년동안 정말 두문불출 잉여롭게 (라고 쓰고 폐인처럼이라 읽는다) 살았거든..

암튼 그렇게 다이빙을 끊고 살았고, 더욱이
친구가 지금 필리핀 세부에서 다이빙샵을 하고 있음에도 다이빙을 끊었으니 말 다했지.

그런데, 작년에 필리핀에 태풍 '라이'가 보홀과 세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일이 있었어.

012
세부가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곳들, 세이브모어와 샤브샤브 식당.. 큰 피해를 입었다.

 

친구네 샵은 큰 타격을 입고 2022년 12월 현재까지도 계속 복구 공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야.
어느 정도 복구되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또 작은 태풍이 한번 더 왔었고,

복구 작업했던 것들을 다시 재시작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해.

 

그래서 내가 그닥 크게 도움되지도 않을테지만, 
그래도 친구네 가서 삽질 한 번이라도 도와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필리핀에 나갈 계획을 세우게 되었지.

근데... 인생사가 다 그렇듯, 내가 뭐 계획하는 일들이 그렇듯..

10월경에 나가보려던 스케쥴이,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렇다. 난 다시 회사의 노예가 되어있다.)에 좀 바쁜 일들이 많이 생겨가지구..
한달 두달 미루다보니...

결국 2023년 1월에 나가게 된 것이다.

이미 친구네 샵은 어느정도 복구작업은 끝나가고,
난 복구가 끝나가는 샵에 낼롬 다이빙하러 놀러가는 놈이 된 것이지.
(나의 선의로 시작된 이 계획이 어쩌다보니 '앗싸 개꿀~'하고 세부 가는 놈이 된 듯한 너낌적인 너낌)

안되겠다. 방문자 없는 이 블로그에라도 광고? 비슷한거라도 해줘야겠어.

https://www.instagram.com/rockdivecebu/

위에 인스타그램이 그 다이빙샵이야. (세부 락다이브)
샵에 대해 설명하자면... 화려하지 않아. 고급지지 않아. 리조트도 아니야.
다른 필핀 다이빙샵처럼 재워주고 밥주고 다이빙시켜주고 다해서 얼마. 이런거 아님. 그냥 다이빙샵이야. 

특징이라면....
우리 '바다돼지다이빙팀'의 리더(내 친구) 가
세부 깡촌에 오래전 정착한 조용한 화교 아저씨의 느낌으로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고,

그의 순박한 겉모습에 속아(?) 결혼한 제수씨 (다이빙샵의 실질적 수장. 회장. 오야. CEO) 가
당찬 강사님이자 프랜들리한 다이빙샵 주인의 느낌으로 샵을 이끌고 계셔.

조용한 샵에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처럼 푸근한 느낌으로 다이빙하고 싶다면,
한번쯤 이용해볼만한 샵이라고 추천해.
막 새로운 사람들 바글바글 대는 곳이 아니라, 늘 찾는 단골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그런 곳이거든.

아 늠름하다. 우리 바다돼지다이빙팀 리더. 락다이브 사장님. (제수씨는 락다이브 회장님)

 

이제 난 2023년을 맞아 다시 다이버로서의 복귀(?)를 준비하면서 2022년을 마무리할까 해.

다이빙 블로거로 커밍백 쑨~ 이야! 다들 2023년 해피뉴이어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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