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독특한 물건을 좋아라 하는 편입니다.
남들 다하는 거보다는, 남들이 잘 안하는 것이 더 좋고요,
남들 다 구할 수 있는거보단, 남들이 잘 못구하는거 소유하는 걸 좋아하구요..
그리고, 스펙보다는 그 안에 스토리가 담겨있는 것들을 참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R1200GS를 사고자 마음 먹게 되었던,
그 스토리에 대해 한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BMW 바이크에는 다른 모터사이클에서는 보기 힘든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이 들어갑니다.
이런 독특한 점이 저를 R1200GS에 꽂히게 만든 첫번째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리터급이 직렬4기통이나 V트윈을 사용하는데 반해, 수평대향 엔진이라는 건 정말 유니크해서 좋았습니다.
독일은 1차대전에 패전한 후, 군장비 제조에 제한이 걸리게 되지요.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기존 비행기 엔진을 만들던 기술을 활용해 여기저기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본래 이 엔진의 기원은 비행기 엔진이라고 합니다.
BMW 132 Engine
위 사진 속의 옛날 비행기 엔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한 엔진들이
원형을 이루면서 동그랗게 둘러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엔진을 바이크에 맞게 수평으로 2기통으로 제작한 것이 R엔진의 시초였습니다.
그당시 독일은, 1차대전 패전국으로서 제한되어있던 무기 생산을 표면적으로는 하지 않으면서, 대신 바이크나 일반 차량을 제작해서 무기화 할 것까지 고려해가며 국력을 다시 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R엔진이라는 놈이.... 요즘의 여타 최신 바이크들처럼, 냉각효율 좋은 수냉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동급 배기량의 바이크보다 마력이 높은 것도 아니죠.
어떤 사람들은 BMW가 R엔진의 바이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통성'유지를 위해
스펙 딸려도 얼굴마담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이 R엔진이 단순히 그런 '정통성'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만들어져 오고 있는게 아닙니다.
기계에는 스펙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펙과는 상관없이 그 완성도가 높아서 더 인정받는 것도 있는 겁니다.
그 '정통성'을 외치며, 이어가고 있는 할리데이비슨 마저도
이 BMW의 R엔진을 카피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2차 세계대전.....
전장에서 독일군의 BMW R75은 정말 쓸모있었습니다.
사이드카에 기관총을 달아 기동력있는 타격대를 운용하기도 했고,
간단한 보급이나 이동에 바이크가 꽤 유용한 군장비라는 것이 증명되었던 겁니다.
BMW R75
미군은 미국내 메이저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에게 군납 입찰을 시행합니다.
양쪽 회사를 경쟁시켜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것이죠.
이미 할리는 기존방식대로, V트윈을 장착한 WLA를 제작한 상태였습니다.
HD WLA
그러나 정작 미국의 많은 군사전문가들이나 기술자들은
이미 독일군의 BMW R75의 능력에 완전히 꽂혀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계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전장에서 험하게 굴려도 쉽게 퍼지지 않았으며,
수평대향 엔진의 특성상 연료통을 들어내거나 뭔가를 많이 분해해내는 것 없이도 엔진 정비가 용이했으며,
사막을 달려도, 비포장을 끝없이 달려도, 샤프트 드라이브 구동방식의 R75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미국의 바이크는 전장에서 독일군의 바이크에 비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미군의 바이크 납품 입찰에 참여한 두 회사는 각자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인디언에서는 요즘의 모토구찌와 비슷한 방식의 V트윈 바이크를,
할리데이비슨은 BMW R75를 카피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할리 데이비슨의 XA 입니다.
이미 독일군의 BMW R75의 능력에 완전히 꽂혀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계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전장에서 험하게 굴려도 쉽게 퍼지지 않았으며,
수평대향 엔진의 특성상 연료통을 들어내거나 뭔가를 많이 분해해내는 것 없이도 엔진 정비가 용이했으며,
사막을 달려도, 비포장을 끝없이 달려도, 샤프트 드라이브 구동방식의 R75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미국의 바이크는 전장에서 독일군의 바이크에 비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미군의 바이크 납품 입찰에 참여한 두 회사는 각자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인디언에서는 요즘의 모토구찌와 비슷한 방식의 V트윈 바이크를,
할리데이비슨은 BMW R75를 카피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할리 데이비슨의 XA 입니다.
Harley-Davidson XA
샤프트 드라이브방식에 수평대향 2기통 750cc 엔진....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BMW R75를 카피해 왔음을 알 수 있죠.
Harley-Davidson XA는 BMW R75를 카피하고, 몇가지 기술적 보완을 하여,
시제품 테스트용 형식으로 1천여대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전선이 사막/중동 쪽을 벗어나게 되자,
미군에게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잘 굴러갈 바이크가 그다지 필요치 않다고 판단되었고,
당시 Jeep 차량의 개발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내부 결정으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중단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할리는 수평대향 엔진 /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의 XA 라는 바이크를 제대로 양산하지도, 납품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미군은 할리에게 물먹인 꼴이 되어서 미안한 마음에 WLA를 어느정도 구매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위 일화에서 보듯
바이크 엔진은 단순히 토크와 마력, 그리고 배기량 등으로만 키재기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란 거죠.
BMW R엔진은 전장에서 이미 그 효율성과 내구성을 인정받았던 엔진입니다.
- 잡썰추가~ 독일의 기계 이야기
2차세계대전때 연합군은 독일군의 무기에 매우 곤욕을 치룹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특히 미군은 독일군의 무기 카피에 참 열을 올렸더랬습니다.
특히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리던 MG42 기관총은 연합군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겨준 무기 1위로 꼽기도 하지요.
당시 분당 1200발(초당 20발)을 쏟아내면서, 총열도 쉽게 교체가 가능하고,
프레스로 쫙쫙 찍어낼 수 있었던 이 기관총은, 현대의 기관총들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독일은 NATO규격탄 사용하는 버전으로 바꾸어 현재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타국 라이센스 생산도 하는 중)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BMW R75를 카피해 왔음을 알 수 있죠.
Harley-Davidson XA는 BMW R75를 카피하고, 몇가지 기술적 보완을 하여,
시제품 테스트용 형식으로 1천여대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전선이 사막/중동 쪽을 벗어나게 되자,
미군에게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잘 굴러갈 바이크가 그다지 필요치 않다고 판단되었고,
당시 Jeep 차량의 개발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내부 결정으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중단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할리는 수평대향 엔진 /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의 XA 라는 바이크를 제대로 양산하지도, 납품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 미군은 할리에게 물먹인 꼴이 되어서 미안한 마음에 WLA를 어느정도 구매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짓게 됩니다.
위 일화에서 보듯
바이크 엔진은 단순히 토크와 마력, 그리고 배기량 등으로만 키재기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란 거죠.
BMW R엔진은 전장에서 이미 그 효율성과 내구성을 인정받았던 엔진입니다.
- 잡썰추가~ 독일의 기계 이야기
2차세계대전때 연합군은 독일군의 무기에 매우 곤욕을 치룹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특히 미군은 독일군의 무기 카피에 참 열을 올렸더랬습니다.
특히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리던 MG42 기관총은 연합군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겨준 무기 1위로 꼽기도 하지요.
당시 분당 1200발(초당 20발)을 쏟아내면서, 총열도 쉽게 교체가 가능하고,
프레스로 쫙쫙 찍어낼 수 있었던 이 기관총은, 현대의 기관총들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독일은 NATO규격탄 사용하는 버전으로 바꾸어 현재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타국 라이센스 생산도 하는 중)
MG42
이 MG42를 자기네 버전으로 만들고 싶은 고민끝에 개발한 것이 현재도 미군 분대 화기로 쓰이는 M60 입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다 보셨을 겁니다. 일명 '제리캔'......
그리고 한번쯤은 다 보셨을 겁니다. 일명 '제리캔'......
2차대전당시 독일군의 제리캔
이 다기능 캔이 '제리캔'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2차대전당시 독일군을 Jerry라고 불렀는데, 독일군들이 다 이 것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사병으로 군생활하던 때, 전장에서 물이나 기름을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는 입구 밀폐형의 통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나중에 이 통을 만들 것을 명령해서 만들게 된 거라고 하죠.
이 제리캔이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저 옆면의 무늬라던가, 입구의 잠금장치등이 모두 다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많은 양의 물을 넣고 전장을 누벼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고, 견고했기 때문에 전장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나중에 미군이 전장을 살펴보니, 전장의 병사들이 모두 독일군에게서 노획한 이 제리캔을 유용히 쓰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독일제품이 좋다고 그걸 쓰는 것을 보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겠죠.
그래서 자신들도 그런 류의 캔을 만들어서 보급을 했지만, 전장에서 금방 새거나 터지는 등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의외로 이 제리캔이란 것이 그냥 단순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지금은 기술이 좋아 쉽게 만들어 씁니다만...)
여러번 개발 실패를 거듭한 끝에.... 미군은 그냥 자존심 상했지만,
독일군의 제리캔을 카피해서 모양을 살짝 바꿔서 보급했다고 합니다.
독일..... 정말 기계공학쪽으로는 대단한 나라임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2차대전당시 독일군을 Jerry라고 불렀는데, 독일군들이 다 이 것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사병으로 군생활하던 때, 전장에서 물이나 기름을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는 입구 밀폐형의 통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나중에 이 통을 만들 것을 명령해서 만들게 된 거라고 하죠.
이 제리캔이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저 옆면의 무늬라던가, 입구의 잠금장치등이 모두 다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많은 양의 물을 넣고 전장을 누벼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고, 견고했기 때문에 전장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나중에 미군이 전장을 살펴보니, 전장의 병사들이 모두 독일군에게서 노획한 이 제리캔을 유용히 쓰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독일제품이 좋다고 그걸 쓰는 것을 보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겠죠.
그래서 자신들도 그런 류의 캔을 만들어서 보급을 했지만, 전장에서 금방 새거나 터지는 등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의외로 이 제리캔이란 것이 그냥 단순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지금은 기술이 좋아 쉽게 만들어 씁니다만...)
여러번 개발 실패를 거듭한 끝에.... 미군은 그냥 자존심 상했지만,
독일군의 제리캔을 카피해서 모양을 살짝 바꿔서 보급했다고 합니다.
독일..... 정말 기계공학쪽으로는 대단한 나라임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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