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잠시 블로그질에 현타가 와서 블로그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글이 많이 밀렸지 뭐야... 그래서 길리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지 조금 됐지만 이제서야 그 이야기를 마무리할까 해.
본래 계획도 2019년은 다 보내고, 2020년 초에 한국에 돌아와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예정보다 일찍 들어오게 되었어.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지만, 그건 뭐 따로 얘기할 필욘 없을 것 같고...
내가 길리에 있는 동안의 블로그 글이 거의 없지? 그건 길리 강사 생활하는 동안 블로그 활동을 선샤인다이브 블로그에서 했기 때문이야. (강사하면서 썼던 글들은 http://blog.naver.com/sunshinedive ←여기에서 'JIN강사'로 검색해보면 내가 썼던 글들을 볼 수 있어. 굳이 찾아가서 볼 필요까진 엄따.)
암튼....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다이빙하겠다고 떠난 이야기를 얼레벌레 정리해본다면...
1. 가장 좋았던 것은.. 욕심의 그릇이 작아진다? 라는 것
내가 태국을 떠나면서 들고간 쪼리 하나 가지고,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신었어. 다른 신발이 필요가 없었거든.. 골든구스 나이키 아디다스 따윈 필요하지도 않아. 욕심도 생기지도 않아. 짐만 된다구.
(참고로, 하와이 / 괌 / 사이판 등에 놀러가게 되면, 꼭 SCOTT Hawaii 브랜드의 쪼리를 사기를 강추한다. 사이판 놀러갔을때, 다이빙 샵 강사님이 강추하셔서 하나 장만 했는데.. 발도 엄청 편한데다, 외국 생활 내내 신고 끌고 다녔지만 망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돈내산!)
신발 하나에도 이런데, 명품이라던가, 여러 전자기기들도 당연히 마찬가지였지. 아.. 물론 다이빙 장비에 대한 욕심은 쫌 생기긴 해. (쪼금이었던가....)
고민도 크지 않고, 살아가는데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달까?
그래도 사람은 늘 같아. 고민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종종 잠들기 전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하고 있어도 괜찮은걸까?'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되기도 하지.
결국 난 이민을 떠난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났던 것 뿐이니까, 돌아갈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한국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거지.
그래도??
아침에 숙소에서 나서서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 바로 다 잊혀져. 그게 바다의 매력인가봐...
2. 다이빙강사는 나한테 안맞아.
응 안 맞아. 우선 난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고, 그닥 폭넓게 사람을 사귀는 사람이 아니야.
편하거나 믿음이 가는 사람만 곁에 두는 편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굳이 친해질 필요성을 잘 못느껴. (좀 인간관계를 귀찮아 하는 히키코모리 집돌이 인간형이기도 하고..)
강사하면서 뿌듯했던 순간도 많고, 즐거웠던 시간도 많았고, 좋은 교육생들 만나서 행복한 적도 참 많았어. 그래서 나도 좀 더 외향적이 되고 적극적이 되려 하면 꼭 그때 즈음에 걸려드는 이상한 사람 한 두 사람 때문에 의지가 폭싹 가라앉게 되지.
알지?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가장 힘든거...
다이빙 강사하면 즐거운 다이빙 펑펑 하면서 돈도 벌고 하면서, 외국 여행에 자급자족되는 환상적인 구조가 이뤄진다 생각들 많이 하지?
첫째로 이건 사람상대하는 일이야. 둘째로 취미가 돈벌이가 되는거야. 셋째로 몸써서 돈버는 일이야.
알고 보면 힘든 일의 요건 세가지가 삼위일체 영희철희 크로스.... 응? 알겠어?
내 인성도 쓰레기인지라, 내가 기분 안 좋으면 교육생한테 친절하게 하지 못하다보니 서로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길 수도 있고 그런거지. 인성 좋고, 체력 좋고, 취미가 일이 되도 즐겁다 싶으면 하는 것 추천해.
그냥 너무 그럴 듯해 보여서, 해보고 싶다고 덤비는거? 추천해. 하지 말란 소린 못하겠다. 해볼만은 하거든.. 살면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일년 넘게 이런 생활하다 들어온거 전혀 후회되지 않아.
그래서.. 지금.. 나한테... 너 외국 나가서 다이빙 강사 계속 해볼래? 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 OK 하고 바로 또 출국 준비할 지도 몰라. (근데 이미 한국와서 판 벌려놓은게 많아서 정리할라면 골치 아파서 안 갈 가능성이 크겠지...)
3. 영어 별 필요 없더라.
뭘 어째. 하면 돼. 못해도 다 어떻게든 통해.
영어는 중학교 교과서 수준의 영어만 해도 충분해. 문제는 우리가 말을 안해봐서, 읽는 건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 이상으로 읽는다 해도, 말은 초딩 수준으로도 잘 못한다는 건데...
그냥 아는 단어 내에서 나열하면서 말해도 서로 다 알아듣게 되어있어. 물론 중간에 오해와 볼소통이 있을 순 있지만, 다 어떻게든 통하게 되어있어. 걱정하지마.
정 어렵겠다 싶으면, 여행영어 정리해둔 앱이나 책 사들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해서 읽어. 그러면 돼. 아니면 구글 번역기를 써서 소통하면 돼.
영어 때문에 나가서 사는거 못하겠다는 건 아닌거 같아. 물론 영어 단어도 전혀 모르는 수준이라면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해.
현지 애들도 모르는 맛집을 네이버가 다 알고 있어. 정 무섭다면, 현지 유심 사는 법만 배워서 떠나. 그러면 구글 번역기든 네이버 검색이든 해서 다 살아갈 수 있어.
나도 뭐 되는대로 지껄이니까 다 통하더만... 걔네도 내가 영어 잘 못한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그냥 자신있게만 말하면 돼. 한국사람들은 서로 눈치보고 눈치주고 평가하니까 입으로 말이 잘 안튀어 나오는거지.
옆에 한국사람 없으니 말 술술 잘만 나오더라. 쫄지마. 다 알아들어.
뭐 더 할 얘기도 딱히 생각나지 않고, 갑자기 길리나 태국 생활에서 생각나는거 있음 또 간간히 업뎃하겠음.
앞으로 블로그 조금씩 다시 써 갈 예정. 리뷰도 좀 적고 이거저거 잡다하게...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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