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오랜시간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뒀구나...
핑계야 많지만, 내가 게을러서 그렇겠지. 계속 교육생이 있어서 정신없다가, 이제야 잠깐 반짝! 한가한 시간이 와서 포스팅 한번 적어봄!
빈땅을 사랑하는 나는 핀에도 빈땅을 그려넣고, 소주병메고 다이빙하는 다이버를 그려넣는 재미도 소소하게 즐기며 다이빙을 하며 살고 있지.
이번 포스팅은 우선, 다이빙 얘기는 제껴두고, 어떻게 먹고 사는지 적어보겠음!
우선, 벌써 2월이 다 되어가지만, 뒤늦은 이어앤드 파티 얘기를 하자면....
12월의 마지막날에는 길리도 뭔가 축제분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해. 전통 행렬도 있었고, 사람들도 약간 들뜬 분위기야..
선샤인카페 쉐프와 조한, 그리고 또다른 스텝 Zara가 음식을 열심히 준비해서 연말파티를 했어.
그때 계셨던 손님들과, 스텝 친구들도 모여서 다같이 맛있는 저녁을 먹었지. 그리고, 카운트다운때에는 길리섬에서 나름 폭죽놀이도 했어.
폭죽의 스케일은 한국에서 종종하는 폭죽과 같은 스케일이야. 그 여의도에서 매년하는 불꽃축제 말고... 해운대나 광안리 바닷가에서 피서객들이 쏘는 거 같은 폭죽보다 쵸큼 더 비싼 듯한 폭죽을 많이 터트려. 대신 소리는 불꽃축제 급으로 크더라.
그래도 다들 운치있다고 좋아하지. 나도 좋았고~
그냥 깡촌의 매력이라 생각해. 이런 작은 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큰 만족을 얻어갈 수 있으니까..
또, 내가 인도네시아 현지음식을 사랑하다보니, 스텝들과 함께 현지 식당을 찾아가서 맛나다는 박소를 먹고 오기도 했지.
완전 현지인들 위주로 가는 곳이야. 가끔 외국사람 몇명와서 나시짬뿌르 먹고 가더라구...
와~ 박소 Bakso 맛이... 국물이 아주 좋아. 맛나더라구..
여기 인도네시아 국물음식은 뭔가 깊은 맛이 나는 듯한 느낌이야. 라면도 정말 소고기 푹 우려내서 만든 듯한 느낌도 들고 말이지. 신라면 먹다가 여기 라면 먹으면, 국물 깊이가 다른 느낌이라니깐....
아마도 얘네들은 우리의 고향의 맛 다시다를 능가하는 뭔가 깊고 풍부한 맛의 또 다른 MSG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뭔가 비법을 알아내야겠어. 물론, 실제로 육수를 정말 오래동안 고아서 국물을 만들고 있어. 근데 이 깊은 맛은 뭔가 비결이 있는 듯해.
이 소스 가져다가 갈비탕 육수에 조금만 타 넣어도, 왠지 어지간한 맛집은 평정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야.
사업구상을 좀.......ㅋ
그리고, 사마사마를 사랑한다는 Aan과 Sharul을 데리고 같이 사마사마 바에 가기도 하고...
저 뒤에 웨스턴언니는 뭔가 청순청순함한 듯 원피스를 펄럭이며 밴드 사진찍고 돌아다니시던데, 저 언니를 찍을라고 이 사진을 찍은거 아냐. 확실해.. 왜냐면... 남편이랑 애기랑 같이 오신 어머님이셨어... Aan과 Sharul 을 찍은거야. 레알!
노래를 아주 잘하는 밴드가 있어. 팝송을 아주 간드러지게 잘 불러. 얘네 끝나면, 본격적으로 레게밴드가 나와서 공연하는데, 레게도 아주 꽁짝꽁짝 하는게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게 되는 맛이 있지..
이렇게 교육하는 틈새를 노려 조금씩 놀고는 있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비자는 만료되어가는 가....
난 한국에서 비자에이전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관광비자를 2개월짜리를 받아왔어. 이걸 받지 않고 입국하면, 그냥 입국심사할때 30일 도장찍어주거든.. 아니면 공항에서 비자를 구입해서 30일 더 받아서 60일을 받을 수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미리 2개월 관광비자를 받아오면, 연장이 가능해. 단 1개월씩 연장해야 하고, 최대 6개월체류까지 연장할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이 비자를 받아온거지.
단, 첫 연장시에는 이민국을 방문해서 인터뷰하고 사진찍고 그러고 와야해. 어쩌겠어!
이거시 외노자의 삶인 것을!! 비자 연장 핑계삼아 롬복으로 또 고고고!!!
그치.. 택시는 블루버드가 쵝오야...그랩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롬복에선 블루버드가 젤 친절하고 좋더라~
여기가 바로 이미그라숑 오피스... 이민국이야...
입구에서 비자연장 대행해주는 여행사 직원을 만나서 같이 들어갔지.
여기 관공서에서는 민소매에 반바지 ㄴㄴ해. 긴바지 입어줘야해. 그래서 나도 긴바지 챙겨가서 택시안에서 반바지위에 덧입고 들어갔어.
저기 오른쪽 유리로 된 방에 들어가면, 거기 있는 사람이 막 뭐 물어봐...
공무원 : 너 인도네시아어 할 줄 알아?
나 : 노노노. 아이캔트스픽끄 인니 랭귀지.
공무원 : 오..오키오키.. 너 왜 연장하려는 거지?
나 : 아임 스쿠버다이버야. 스쿠버다이빙 트래블, 유노? 앤드 아이 원투 겟 스쿠버다이빙 코스야.
공무원 : 오?? 쏘... 너 스쿠버다이빙? 그럼 스쿠버샵에서 워킹이야???
나 : (엇 이색히 갑자기 훅~치고 들어오네.) 오~ 댓츠 노노야. 나 스쿠버다이빙 코스를 하려고. 다이빙 코오오올쓰!
공무원 : 아!! 스쿠버다이빙 코오오올스! 오케이 다이브마스터?
나 : 노노.. 사이드마운트 스페셜티 코오올스! 트라왕안 다이브센터 세드 잇 툭썸 타임이래. 쏘 아이 니드 익스텐셔언!
공무원 : 오! 오케이오케이.. 룩껫디스까메라~ 블라블라블라....
이렇게 사진 찍고 지문찍었더니 다 됐대.. 아.. 글쿠나.. 땡썰랏이야....
외노자의 삶이란......... 크흡~!!!
머리도 많이 길었으니, 읍내 나온김에 머리나 하고 가야지~ 했는데... Johan이 강추한 이발소가 있어서, 거기로 찾아갔어.
여기 체인점이더라구.. Pennylane barbershop.. 특히 여기는 맞은편에 맛난 박소집이 있어서, 머리깎고 박소 먹어주면 아주 그냥 뙇이라지?
완전 커스터머프랜들리 시스템이야. 그냥 앉아있으면 머리 깎아주고, 머리 깎고나면 의자를 돌려서 저기서 바로 머리를 감겨줘.
우리나라처럼 '고갱님~ 머리 감으실께요~'라고 하면 막 가운입고 샵을 휘집고 다니지 않아도 된단 말이지. 아 좋다~
게다가 이발이 끝나면 두피, 목, 어깨 마사지를 쫙 해줘. 아주 그냥 시원시원해. 캬~ 이렇게 해서 35,000루피아!!!! 캬아~!! (루피아 계산하기 어려우면 그냥 0하나 빼라)
요 며칠 우기라고 일주일 내내 비가 쭉 왔었어. 그러다보니 수온도 좀 내려갔었고... 아무생각없이 막 다이빙 했더니만, 감기가 똑 걸려버렸지 뭐야..... 아무래도 몇일전 제한수역을 두번 연속으로 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
그날 비도 오고 좀 쌀쌀하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제한수역을 오후 내내하고 저녁 7시반까지 하고 나왔더니, 그날 부터 좀 으슬으슬 춥더라니...
그래서 지금 감기와의 전쟁 중이야. 몸까지 아픈 외노자라니!! 흑~~ 불쌍한 독거노인~~
우선 콧물닦아가며 이정도 포스팅 한것도 대단하니, 내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해주며 오늘 블로그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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