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남아도는데도, 게을러서 이제야 쓰는 뻘글 2부
"데헷! 이제 내 마스크도 있고 컴퓨터도 있으니,
점점 더 장비질에 들어가겠다!!"
이렇게 마음 먹은 초보 스쿠바 다이버들을 위한 장비 구입 안내 2탄 간다.
또 또 INTRO
1부에서 마스크와 컴터를 이야기 했으니, 이번엔 핀 이야기해 볼까 해.
본래 슈트 이야기도 할라 했는데, 이 글이 길어져서.... 3부에서 슈트랑 레귤레이터와 BCD를 얘기해볼까 해.
아 물론, 또 INTRO를 적은 이유.
사람마다 장비구입 순서라든가 추천은 모두 다르고, 이 글은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쓴 글이니까,
만약 반박시 니말 백퍼 맞음.
왜 내가 생각하는 구입순서는 마스크 -> 컴퓨터 -> 핀, 슈트 -> 호흡기, BCD 순이라 했는지..
이제 핀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이빙 내내 얼굴에 잘 맞게 착 붙어서 눈과 코로 들어갈 물 막아줄 중요한 마스크라서 1순위 (사진빨도 중요하잖아!)
스쿠버 다이빙에서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다이빙 컴퓨터가 2순위
3순위핀은... 약간, 필수와 선택의 중간 정도에 걸쳐있는 제품이긴 한데...
구입을 안했을 경우는 무조건 '렌탈' 제품을 써야한다는 전제하에 따지고 보면, 필수 쪽에 가깝다고 본다.
근데, 3순위 오리발, 즉 핀을 이야기 하기 전에, 2.5순위가 하나 있어. 그거 간단히 적고 이어 갈께.
2.5 SMB
2.5순위는 SMB야. 이게 쵸큼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2.5순위정도 되는거 같아서 이렇게 간단하게 적어볼께.
사실 SMB는 다이빙하는데 있어서, 필수 요소 중 하나야. Surface Marker Bouy 의 약자지만, 우리는 간단히 쏘세지라고 부르지. 쏘세시처럼 생겼으니까~
출수하기 전에 수면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기 다이버 있어요!'라고 알려주는 역할인데,
다들 출수 전 쏴놓고 나가는 신호도구로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필수용품이야.
1. 내가 탈 배 크루에게는 "나 여기서 출수하니까 날 데리러 오세요!" 라는 뜻,
2. 다른 배들에게 "여기 아래에 다이버 있소! 위험하니 가까이 오지 마세요' 라는 뜻
3. 사고 등으로 표류중일 때, 멀리서도 날 찾을 수 있게 표식기구로 사용
4. 수면에서 BCD 등에 문제가 생겼을때, 겨드랑이에 껴서 부력 튜브로 사용
5. 물 속에서 발견한 물건을 간이 인양을 해야 할 때, 묶어서 수면으로 쏘아올리는데 사용도 가능
등등... 쓸라면 다양하게 쓸 수 있는게 SMB지.
근데 왜 2.5순위라고 애매하게 적어놓았느냐? 의외로 니가 실제 다이빙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진 않을꺼야.
여러 이유가 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다이빙 인솔강사님이 못쏘게 하시는 경우도 많아.
- SMB를 많이 쏴보지 않은 다이버는 SMB와 함께 급상승하기도 하는 경우도 많고,
- 다이빙 중 풀려버린 SMB 라인등에 몸이 꼬여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 보트 크루가 평소 알던 SMB와 다른 SMB가 올라오면 우리 다이빙팀이 아닌갑다 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되려 쏘지 못하게 하는 샵도 많아. (한국샵 말고 해외샵 이야기)
맞아. 사실 FM대로라면, SMB는 무조건 챙겨가는게 맞고, 샵이나 강사가 SMB지참을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기도 해.
근데 생각보다 초보들은 SMB에 익숙치 않아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많다보니 그런 점은 이해가 가기도 해.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꼭 챙겨야 하는 물건은 맞고, 쏘지 못하더도 챙겨가는 것이 가장 좋아. (특히 국내 다이빙이라면)
한국바다에서 다이빙하다 버디분리 되어 홀로 표류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걸 생각하면 SMB는 필수
대신, 결속법은 확실하게 배워서 갑자기 풀려버리는 등의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단디 준비하길 바래.
입수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풀려버려서 스풀이 혼자 몇십미터의 줄을 풀면서
깊은 바다 속으로 풀려내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머리속이 하애지는 경험을 하게 될꺼야.
암튼, SMB를 잘 쓰기 위해서,
K26이나 딥스테이션 같은 수영장에서 충분히 연습을 하고,
펀다이빙 가서도, 입수 직전에 강사님께 안전정지할 때 SMB 쏘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고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 쏴보라고 하시기도 하시니까, 그때 연습 겸 쏴보는 것으로 점점 실력을 늘려가면 돼.
그리고 또 하나.. 색상에 대한 이야기 인데...
SMB는 크게 빨강 (또는 주황) 과 노랑 이렇게 두가지 색상으로 나뉘는데...
요즘은 보통 크게 두 색깔의 의미를 따지고 있지는 않고 있는 추세이긴 해. 하지만 본래 의미는 달라.
빨간색 (또는 주황색)은 일반적인 SMB의 의미 그대로야. 아래에 다이버가 있다. 라는 의미..
노란색은 지금 위급상황의 다이버가 아래에 있다. 긴급 도움을 요청한다. 라는 'EMERGENCY'의 의미
지금은 약간 패션과 취향(?)으로 아무색깔이다 다 들고 다니고, 뭐 다들 그런갑다 하면서 쓰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는 노란 SMB를 띄우면 주변 배들이 다 모여들고 해경에 신고한다는 얘기도 있어.
그러니 노란색SMB는 뭐 다들 그냥 쓴다지만, 그래도 좀 후순위에 두는게
해외 어디가서 다이빙할 때 문제여지를 피할 수 있겠지?
팬시한 아이템으로, 요즘엔 깜장 SMB, 하얀색 SMB 등도 쓰고 있는데,
사실 이거 바다에선 잘 안보여.검푸른 바다에 검은색 SMB? 햇빛이 반짝반짝 반사되고 거품일어난 바다에 하얀색 SMB?
그러니, 가급적 빨간색 위주의 SMB를 쓰는 것이 좋겠고, 팬시한 걸 원하면 핑크색 정도? (난 핑크 씀 ㅋㅋㅋ)
그래도 노란색을 너무 사랑한다면, 한면은 빨강 반대면은 노랑으로 되어있는 거로 조큼은 타협해서 선택하면 어떨까 해.
아 어떤걸 사야 하냐고?? 그냥 반폐쇄형에 덤프벨브 큰거 달린거 사면 돼.
브랜드는?? 굳이 브랜드 제품 비싼거 살 필요없어. 브랜드 제품의 1/5 정도 되는 가격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양한 제품 살 수 있어. SMB는 태양빛에 탈색이 빨라서 금방 색 바래게 될꺼야.
오래오래 쓸 생각보다는, 색바래고 헐면 그냥 새거로 하나 사서 바꾸는 걸 추천해.
요즘 덤프벨브가 1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소형 덤프벨브 달려있는 애들 있는데,
이거 출수 후에 공기랑 물 빼기도 시원찮고, 영 불편하거든...
그러니 BCD에 달린 덤프벨브와 같이 큰거 달려있는 놈으로 사자.
3. 핀 fin
핀은 내가 딱히 이거 사! 라고 얘기할 껀덕지가 없어. 너님의 호불호야.
그러니 그 스쿠버 장비들 중에서는 마스크와 핀은 중복구매가 잦은 아이템 중 하나일꺼야.
중복구매를 피하면 가장 좋겠지만,
이 중복구매가 사실은 나에게 가장 맞는 장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
그리고, 추가구매하기 부담이 쵸큼 적은 장비이기도 하고..
핀은 무조건 이거 써! 라고 누군가의 유튜브나 글에서 봤다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참고만 해.
이렇게 핀을 추천해 주는 사람들의 말은 선택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 정도로만 받아들여.
너와 여러번 다이빙 한 고수가 너의 킥 스타일을 지켜보고 몇가지 추천해주는 거라도
막상 차고 들어가보면 너의 취향과 어긋날 수도 있는 거거든.
게다가...... 핀마다 특성이 달라서 다이빙 좀 하다보면, 내 뇌피셜상 70% 정도?로 핀을 두개이상 갖게 될꺼야.
이 중에 주력으로 쓰는 핀이 정해지겠지만, 다이빙투어를 가려는 포인트의 컨디션과 성향에 따라 골라 가져가게 되면서 그외에 몇개의 핀을 더 갖게 될 수도 있을꺼야. (나도 핀이 세개야)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가지 핀을 빌려써보고 그 중에 취향에 가장 맞는 것을 찾는 게 제일 좋아.
물론 쉽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면, 우선 아래에서 고르자.
오픈힐은 다이빙 부츠를 신고, 포켓에 발을 넣고 뒷꿈치에 스트링을 끼워신는 형태야.
풀풋형은 신발처럼 신는 형태의 핀이야. 맨발 또는 삭스를 신고 신는 형태지.
풀풋방식은 보통 열대바다용으로 한정되는 하는데, 그 이유는 맨발에 신기 때문이야.
맨발 또는 얇은 다이빙 삭스 (양말)을 신고 신다보니, 추위에 취약할 수 밖에 없지.
장점은 발에만 잘 맞는다면 착용감이나 킥할때 한 몸 같이 밀착되어 움직이니 편하다는 점
편안함과 함께, 가벼운 복장으로 다이빙 할때 다리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예뻐보이는 것도 장점이랄까?
단점은 따뜻한 바다 한정인 점, 비치다이빙(쇼어다이빙)에는 불편한 점 등이 있어.
이게 맨발에 신다보니, 비치다이빙을 나갈 때 맨발로 바다를 걸어나가야 한다는 점에 애로사항이 있어.
혹자는 아쿠아슈즈나 쪼리 같은거 신고 어느정도 걸어나갔다가,
신발은 비씨나 슈트의 주머니에 쑤셔넣고 핀으로 갈아신고 다이빙을 하시기도 해.
오픈힐 방식은, 다이빙 부츠를 신고 끼워넣는 방식이라 제약이 훨씬 적어.
풀풋 방식의 장단점과 반대로 생각하면 될 듯.
추운바다에서는 두꺼운 부츠신음 되고,
비치다이빙도 부츠신고 걸어나가서 핀만 끼우고 다이빙 시작하면 되니까 편하지.
보트다이빙할때도 신발 따로 챙길 필요없이 다이빙부츠도 신발이니, 그대로 보트타고 내리고 하면 되니까..
하지만, 확실히 발-부츠-핀 이렇게 다단계로 연결되있는 구조이다 보니,
유격이 서로 좀 있다던가, 착용감이라던가, 부츠와 핀 사이의 궁합이라던가 하는 점 때문에
풀풋처럼 직관적으로 내 몸이랑 일체화된 느낌은 들지 않는게 단점이야.
그래도 범용성 등이 좋으니 오픈힐이 훨씬 더 많이 쓰여.
풀풋과 오픈힐 둘 중 하나 골랐으면 끝이냐? 아니. 이제 겨우 첫 카테고리만 나눴을 뿐이야
핀마다 특성이 다 달라서 정말 이건 딱 정해주기가 쉽지 않아.
만들어진 재질을 기반으로 구분해 주면,
1. 고무
2. 모노프렌
3. 플라스틱
모노프렌도 사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이긴 한데, 여기선 모노프렌은 인조고무? 합성고무? 정도로 생각해주길 바래.
위 사진을 보면 두 핀이 생긴 건 거의 똑같지?
본래 이 제트핀이란 건 스쿠바프로 제트핀이 가장 유명한 제품인데,
이 제품 디자인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똑같이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해.
근데, 이 두 제품은 특성이 매우 달라.
스쿠바프로의 제트핀은 고무로 만들어졌고 OMS 슬립스트림은 모노프랜으로 만들어졌어.
스쿠바프로 - 무겁다. 대신 추진력이 좋다.
OMS 슬립스트림 - 가볍다. 대신 추진력은 조금 떨어진다.
제트핀의 특성을 어느정도 수렴하면서도 그 무게를 줄인 것이 모노프렌 제트핀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 여기서 추진력이 좋다는 것은 그 무게 덕분에 툭툭 차도 쑥쑥 나간다는 얘기일 뿐,
조류를 만났을때 팍팍 치고 나가기 좋다는 뜻은 아니야!)
핀은 정말정말 자신의 취향대로 사야 하는 것이라, 딱 정해주기 어려운데...
아래 4개의 제품 위주로 한번 체험해보는 걸 추천해.
마레스 꽈트로 -- 다이브라이트 XT - OMS슬립스트림 -- 스쿠바프로 제트핀
왼쪽으로 갈수록 부드럽고 가볍고, 프로그킥보다 플러터킥에 조금 더 특화되어있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딱딱하고 무거워. 플러터킥보단 프로그킥에 조금 더 좋고..
다이브라이트 XT와 OMS 슬립스트림은 거의 무게가 같지만, 모양이 달라.
물론 모든 핀이 플러터킥과 프로그킥 다 찰 수 있어. 하지만 재질과 무게와 플렉스가 달라서 특성이 다른거지.
왜 저 네개의 핀을 골랐냐고? 약간 국민핀처럼, 정말 많이들 쓰는 핀이기 때문이야.
다이빙을 가면, 같이 다이빙 하는 사람 중 한명이상은 꼭 네개 핀 중 하나를 쓰고 있을꺼야.
빌려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잖아? ㅎㅎㅎ
저정도만 빌려써보면 아.. 내가 어떤 스타일 핀을 좋아하는 구나 알게 될꺼야.
난 킥을 찰때 부드럽게 차기 보단 세게 차는 편이라 그런지,
마레스 꽈트로 시리즈는 너무 낭창거려서 싫어하고 (수심 좀 타서 프로그킥 차면 핀이 접히는게 느껴져 ㅠㅠ)
스쿠바프로 제트핀은 정말 쭉쭉 잘나가서 좋았지만 너무 무거워서 싫어하고,
다이브라이트 XT와 OMS슬립스트림 둘다 갖고 있는데, 나랑 딱 맞아서 좋아. 약간 하이브리드 같은 아이들이거든
다이브라이트 XT는 다 특출나진 않지만, 다 못나지도 않은 딱 그런 핀인 무난한 제품인데,
가끔 조류 등을 거슬러 치고 가야할 때 플러터킥으로 차면 길이가 길어서 추진력이 좋아.
OMS 슬립스트림도 그냥 다 두루두루 중간치 가는 무난한 제품인데,
백워드킥이나 헬리콥터킥 같이 테크니컬한 킥이 제트핀 형상이라 조금 더 잘 먹혀서 좋아해.
무엇보다, 스쿠바프로 제트핀보다 가벼워서 해외 투어갈때도 부담이 좀 적기도 하고 말이지.. (아마 2.4kg인가?)
물론, 마레스 꽈트로 같이 부드러운 핀도 충분히 모든 킥이 소화되지만 나랑 안맞을 뿐..
스티브 보가츠의 영상을 보고 꽂혀서, 나도 꽈트로 플러스 핀같은걸 사볼까 했었는데,
결국은 누가 쓰는 걸 보니 멋지더라, 좋더라 하는게 핀을 고르는 기준이 아니라, 나한테 맞는게 최고더라 라는게 결론이야.
어떤 영상이었냐고?
14년전 영상이지만, 다양한 핀 킥 구사하는 걸 볼 수 있으니 함 구경해보는 것도 추천!
https://youtu.be/8ahQYqho7w4?si=Ctiv4oBOegZfcpKG
아 TMT를 했더니,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
다음 편에 슈트, 호흡기, BCD를 끄적여보겠음. (이러다 4부까지 가려나?)
암튼, 위 내용은 내 주관적으로 적어놓은거니까,
반박시 니 말이 100% 맞음.
'사부작사부작 장비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장비를 마련하려는 초보 다이버를 위한 안내서 - 마지막편 (2) | 2024.01.05 |
---|---|
첫 장비를 마련하려는 초보 다이버를 위한 안내서 - 3부 (2) | 2023.09.08 |
첫 장비를 마련하려는 초보 다이버를 위한 안내서 - 1부 (2) | 2023.06.29 |
포토프린터 포토비 리뷰 (0) | 2018.09.06 |
모바일 다이브 로그북 divemate (2) | 2018.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