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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사부작 장비질

첫 장비를 마련하려는 초보 다이버를 위한 안내서 - 마지막편

by DOCKERNOIN 2024. 1. 5.

왠지 블로그가 손에 안잡혀서 미루고 미루다 쓰는 뻘글의 마지막

"호흡기까지 샀다. 이제 최종 BCD인가?"

마지막으로 BCD를 사기위해 고려중인 초보 스쿠바 다이버들을 위한 장비 구입 안내 이어 간다.

또 또 또 또 INTRO

마스크, 컴퓨터, SMB, 핀, 슈트, 호흡기까지 얘기했으니, 이제 갖출건 다 갖췄구나.
마지막으로 BCD를 사야겠네?

역시 내 개인적인 생각. 만약 반박시 니말 백퍼 맞음.

 

6. BCD 

BCD는 호흡기와 함께 다이빙 장비에서 가장 비싼 장비이기도 하고, 가장 부피가 큰 장비야.
핀도 크긴 하지만, BCD가 무게나 크기에서 다이빙 장비가방의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장비이지.

장비를 어느정도 봤다면,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BCD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

하나는 조끼형, 다른 하나는 백플레이트형.
물론 조끼형인데도 부력이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세분하기도 하지만, 이런 애들도 우선 조끼형으로 분류하고 얘기해볼께.

왼쪽이 조끼형, 오른쪽이 백플레이트형

조끼형은 일체형 BCD야. 한벌의 옷처럼 만들어진 장비야.
부력을 위한 블레더가 내장되어있고, 인플레이터와 하네스 등이 다 일체로 된 장비라고 보면 돼.
종류에 따라 웨이트포켓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어.

백프레이트형은 등판에 알미늄판 또는 철판 같은 판을 대고, 여기에 하네스끈을 달고, 부력을 위한 블레더도 달고, 탱크 아답터도 달고 하는 식으로, 일종의 '조립식'으로 구성된 BCD야.

빠르게 장단점을 알아보자~

조끼형 (재킷형)
장점 -
심플해. 그냥 하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깔끔하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조끼처럼 되어있으니, 몸을 더 폭넓게 감싸주다보니 착용감이 조금 더 편해.
수면에 떠있을때, 초보자도 백플레이트보다는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떠있을 수 있어.
백플레이트 비씨디보다 보통은 더 가벼워.

단점 -
부력을 넣어주는 블레더가 허리, 등, 어깨에 골고루 퍼져있어서 초보 다이버들은 트림자세 잡기가 힘들 수 있어.
(물론 적응하고 스킬이 생기면 트림자세 잡는데 문제 없음)
웨이트 포켓이 달려있지 않은 제품은 별도의 웨이트벨트를 차야 한다는 점.
드라이슈트 입을꺼면, 아예 못쓰는 건 아닌데, 드라이슈트와는 궁합이 좋지 않다는 거

백플레이트형 (윙형, 후면부력형)
장점 -
트림자세 잡기가 편해. 등에 있는 판떼기가 웨이트역할을 해서 등을 눌러주는 형태이기도 하거니와, 공기가 들어가는 블레더가 등쪽에 있어서 등에만 부력이 가니 엎드린 자세가 쉽게 되어서 트림이 잘 잡혀.
조립식이라, 일부 부속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만 교체하기가 쉬워. 그래서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해.

단점 -
조끼식에 비해 무거운 편이야. (플레이트를 가벼운 걸로 바꾸면 조끼형보다 가벼워질 수도 있음.)
착용감은 조끼형에 비해 떨어져. 웨빙 끈으로만 몸을 잡아주다보니 편안함은 조끼형보단 떨어질 수 있어.
웨빙이 꽤나 억쎈 나일론이다보니, 슈트가 쓸리는 것도 조끼형보단 심한거 같아.
원론적으로, 백플레이트는 위급상황시 웨이트를 버리고 상승할 수가 없어.
초보들은 수면에 떠있을때 편하게 떠있기 힘들 수 있어. 자꾸 앞으로 엎어질꺼야. (익숙해지면 금새 편안한 자세로 떠있을 수 있음)

 

결론 비슷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백플레이트를 선호해.

반면 내가 만난 외쿡 다이버들은 이런거 별로 개의치 않아하는 분위기였고, '굳이 텍다이빙 같은거 아닌 이상 백플레이트가 왜 필요함?' 뭐 이런 분위기의 다이버가 많았어. 꼬따오에 있을때만 봐도 유독 한국과 중국다이버들이 백플레이트를 많이 선호하더라구.

이거 정말 맞는 말이긴 해. 유독 우리나라 다이버들이 백플레이트가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트림자세라는 것도, 그런 자세면 다이빙하는데 있어 저항이 적고 어쩌고 해서 더 좋다. 하는 거지 그게 꼭 정답이라던가 필수는 아니야.

해마처럼 서서 다니면서도 편하고 즐겁게 다이빙 하는 사람들도 많아. 단, 너무 서 있으면 오리발 찼을때 바닥의 모레가 뒤집어지는 등의 민폐가 있을 수 있을테니 그런 정도까진 안되게 자세는 잡아줘야겠지?
즐겁자고 하는 레크레이셔널 다이빙이잖아. 너무 트림에 집착하지는 말자. 다이빙이 편해지면 자동으로 다 자세가 잡혀가.
특히 로그수 오르다보면, 내 자세가 안이쁘단 생각이 들어서라도, 스스로 연습해가면서 바꾸게 될꺼기도 하고..

암튼 위에서 말한 장단점은 그냥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한 이야기인데, 사실 조끼형이나 백플레이트형이나 서로간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제품들이 꽤나 많이 나와있으니 사실 이것도 결론은 취향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내가 개인적으로 개똥철학을 덧붙이자면...
"자격증 따러 갈 때, 개인장비 사들고 가서 그걸로 자격증 따도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들 종종 있는데,
뭐 이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문제될 것도 없고 무엇보다 개인선택이니 말리진 않겠어.
하지만 난 자격증을 딸때는 샵에서 렌트한 기본 조끼형 BCD를 갖고 자격증을 따기를 추천해.

백플레이트 BCD를 사들고 자격들 딴 사람들도 많이 보긴 했는데, 어떻게 교육을 받았을까 궁금하긴 해.

왜냐면, 오픈워터 과정에서 보면, 수중이나 수면에서 BCD 입고 벗기라든가, 수면에서 웨이트 벨트 풀었다 차기 등을 하게 되는데 사실 백플레이트는 웨이트벨트를 차지 않을 뿐더러, 조끼형에 비해 초보가 수중에서 입고 벗기가 좀 더 어렵거든.

교육은 교육대로, 가장 베이직한 장비로 베이직하게 배우고 나서, 나중에 내 취향 장비를 썼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야.
위험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까.

 

그러면, 나는 어떤 BCD를 추천하느냐? 난 둘다 상관없다 주의지만, 내 개인적 취향으론 백플레이트를 추천해.

뭐 트림자세라느니 기능이나 이런것 때문이 아니야.
그냥 단하나. 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그 점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봐.
또 하나는 드라이슈트를 입을때, 조끼형보단 편하다는거...

난 뭐 커스터마이징할 생각 없고, 있는 그대로 쓰는게 편하고, 심플한게 짱이야. 라고 하는 사람은
굳이 백플레이트를 쓸 이유가 없어. 괜히 주변에서 백플 백플 거린다고 해서 백플을 써야할 필욘 없다는 뜻.

내가 백플을 추천하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조끼형은 심플해서 너무 좋은데, 반대로 단점은 딱 그 자체로 써야 하는게 아쉬운 부분이야.
어디에 빵꾸나거나 허리 벨트끈이 닳으면, 전문으로 수선하는 곳에 가서 어떻게든 수선을 하는 수 밖에 없어.
(하지만 BCD라는게 생각보다 튼튼해서 수선받을 일이 거의 없긴 할거야.)

백플레이트형은 조립형태이다보니 수선이 필요한 부분은 그냥 교체하면 되는 장점이 있지.
백플레이트가 스테인리스다? 2kg초반대 무게가 이미 비씨디에 있으니 열대바다에선 웨이트없이 다이빙하니 편하지.
하지만 수하물 무게 압박이다? 백플레이트를 알미늄이나 카본으로 바꾸면 돼.

혹자는 백플레이트형BCD의 장점이 바로 백플레이트가 웨이트역할을 해서 트림자세 잘 잡아주기 위함인데,
이걸 알미늄이나 카본으로 바꿔쓴다면, 백플레이트를 쓰는 이유가 없지 않느냐. 라고 하곤 하는데...

백플의 다른 장점 후면부력식이란거에 의의를 두면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이잖아?
스테인리스 백플레이트는 확실히 편하긴 한데, 국내용 한정으로 생각하지구.
비행기 수하물에서 2키로가 넘는 추가 무게의 압박은 꽤나 빡씨다구.

 

장비질 하는거 좋아해서 이거저거 장비 꾸며보거나 커스터마이징 하는거 좋아한다? 그러면 백플
그런거 없이 심플이 최고다. 조끼가 편하다. 가볍고 가성비 좋은 비씨를 사겠다? 그러면 조끼형으로 가.

딱 정해줄께. 뭐가 더 좋고 나쁘고 그런거 없어. 서로 조금 장단이 다를 뿐이야.

추천하고 싶은 BCD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딱히 없어. 다 고만고만해. 사실 별 크나큰 기술의 차이도 없어.
그냥 공기주머니랑 인플레이터고, 몸 묶어주는 하네스, 그렇게 구성된 제품이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블레더, 백플레이트, 하네스 사다가 조립해서 만들어써도 충분히 제 몫은 해.

그래도, 굳이 내가 주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해본 것들 대충 조합해서 추천해보자면....

조끼형 중에서는

* 스쿠버프로 하이드로스 프로 ?
조끼형과 백플레이트형의 딱 중간이라고 보면 될 듯 해. 블레더가 등쪽에만 있어서 백플레이트형 같은 효과가 있고,
그 외에 자기 맘대로 색깔 판떼기 붙여서 개성을 연출할 수도 있고.. 재질은 금방 마르는 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술들이 있다고 하니, 그건 알아서 알아보도록 하자.
써보진 않고 만져만 보고, 또 사용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 기본형 조끼형보단 무겁지만 편하다고는 하더라.
단 웨이트 많이 넣고 쓰지 말기를... 어깨끈이 약하다는 평 있었어. (개선되었다고는 하더라)
아.. 그리고 백플레이트의 형태를 따왔기 때문에, 크로치벨트(가랑이에 차는 벨트)를 추가로 다는게 좋을꺼야.

* 스쿠버프로 클래식
이건 순전히 내 개인 취향이긴 한데.. 얘는 레트로한(?) 갬성이 있는 비씨디라서 좋아.
많은 강사님들도 오래오래 쓰고 있고.. .
그리고 한정판 중에, 오렌지색 스쿠버프로 클래식 제로G 라는 제품도 있었는데,
꼬따오에서 그걸 쓰는 일본 강사가 있었는데, 구명조끼처럼 보여서 웃기면서도 뭔가 간지나더라구 ㅋㅋ

* 아펙스 아웃로 / 스쿠버프로 라이트호크
여행용으론 이거 추천들 많이 하더라. 가볍고 심플해서 좋아. 나도 하나 들일까 고민중인 비씨야.
(어쩌다보니 조끼형 비씨를 다 스쿠버프로만 추천해놨네?)

 

백플레이트형 중에서는
(딱히 추천해주고 싶은 건 없는데... 왜냐면 다 고만고만 하니까... 그래도 굳이 추천하자면..)

*가성비라면 헬리오스
국내브랜드고 종종 세일하면서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팔아서 추천해. AS받기도 편하니까..
단, 블랙나이트 27lbs 윙 모델은 비추. 블래더커버가 입체적으로 봉제된게 아니라 평면형태로 박음질 한거라서,
물속에서 공기를 뺐을때 좀 볼품없이 펄럭거리고, 커버가 좀 얇은 느낌이라 내구성에 조금 걱정이 가더라구.
쓰는 사람 많이 봤는데, 다들 잘 쓰시더라구.

*특이한거 쓰고 싶다면 OMS ?
보통 도넛형과 말굽형이 대표적인데, 이중 도넛형 블레더를 많이 쓰긴 하는데, (윙=블레더=공기주머니 라고 생각하면 됨)  OMS의 딥오션윙 이라는 블레더가 있어. 이건 말굽형인데다가, 표면에 탄성코드로 막 묶어놔서 독특하게 생겼어.
공기를 채웠다가 뺄때, 탄성코드의 힘으로 더 신속하게 공기를 빼낼 수 있겠지.
모양이 독특해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제품이야. 빨간 바탕에 노란색 더블탱크가 그려진 로고도 왠지 맘에 들고 말이야.

*남들 많이 쓰는 거 찾는다면 헬시온
워낙 많이들 쓰는 브랜드야. 백플레이트형 BCD라고 하면 아마 가장 제일 먼저 언급되는 브랜드일껄?
예전엔 정말 백플레이트다 하면 헬시온 많이 쓰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많이들 다양해지긴 했어.
그래도 '예전에 사서 오랫동안 쓰고 있다' 라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대부분 헬시온 쓰고 계시더라구?
이것도 사실 좀 교복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

 

사실 내 추천 다 필요없고, 하자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뭘쓰든 상관없어.
트림자세가 어쩌고 하는거는, 다이빙 스킬이 늘면 뭘써도 다 잘되니까 걱정말고..

자네의 취향에 따라가시게나. 나도 백플을 쓰고 있지만, 이쁜 여행용 조끼형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거든...

 

그냥 참고로 내가 쓰는 BC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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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BCD는 엄.... 지금은 완전 짬뽕인 상태인데...

윙은 APEKS의 WTX PSD 라는 제품인데... 내가 워낙 APEKS 제품을 좋아하기도 해서 쓰는거긴 한데,
주변 지인에게는 무조건 이거 추천하긴 해. 일반 WTX말고 PSD 버전으로...

PSD란 Public Safety Diver의 약자인데, 해양구조대처럼 수색, 구조 등의 작업을 하는 다이버들을 말해.
APEKS WTX PSD버전은 블레더 커버가 일반 코듀라 천같은게 아니라, Amorguard라는 재질로 만들어져있는데 이게 쓸림이나 긇힘에도 티가 안나게 잘 버티더라구.
그래서 PSD 용도로 만들었다고 하는거 같아. 튼튼하니까..

약간 고무 비슷한 느낌의 재질인데... 뭔가 헤지거나 닳은 듯한 느낌이 안들고 튼튼하고 믿음직해.
단점은 무게가 좀 나간다는 점이야. 그래서 좀 수하물 압박을 받긴 해. 부력도 좀더 음성부력인 듯 하고..
그거 빼고는 난 매우매우 만족하면서 쓰는 중이야.

하네스는 일반적인 DIR 스타일로 쓰다가, 좀 불편해서 조절식으로 교체해서 쓰고 있어.
첨엔 헬리오스의 퀵풀 하네스를 사다가 썼었는데, 타이트하게 안조이면 물속에서 조금씩 풀려서..
지금은 다이브라이트의 Transokate Harness로 쓰고 있는데, 허리 부분의 웨빙은 닳고 헤질때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이빙용 웨빙사서 바꿔가면서 쓰고 있어.

백플레이트는 첨엔 스테인레스 썼는데 무거워서 알미늄으로 바꿨어.
꼬따오에 있을때 어느 외쿡애한테 중고로 산 거. 아마 중국산인거 같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싸게 살 수 있어.

교육할때 교육생 챙길 물건들 넣고 다니느라 허리 벨트에 포켓도 달고 다니는데...
왼쪽 허리엔 스쿠버프로 X-Tek 파우치 한쪽에 달아서 교육용 플레이트나 그림판 같은거 넣고 다니고,
오른쪽 허리엔 OMS 마스크파우치를 달아서 장갑이나 안티포그 등 잡다한 거 넣고 다녔어.

지금은 교육을 하지 않으니, 작은 웨이트포켓들로 바꿔 달아서 토치나 안티포그 정도만 넣어다녀. 
웨이트포켓도 알리에서 얼마하지 않으니까 뭐....

백플레이트는 이렇게 취향에 따라 바꿔가면서 쓸 수 있으니까 좋더라구. D링도 맘대로 더 붙였다가 뺐다가 할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쓰잘데없는 소리 하나 더.

나도 알아 원래 스쿠'버'프로가 아니라 스쿠'바'프로인거...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라, 스쿠'바'다이빙인거... 그냥 다들 섞어쓰니 나도 막 섞어 쓰고 있는거야. 

원래는 '스쿠버'가 맞아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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