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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LIVE..DIVE..LIVE../2018 Koh Tao

PADI IDC + IE = INSTRUCTOR

by DOCKERNOIN 2018. 8. 25.


끈질기에 안끝날것만 같던 IDC가 끝나고, 듀근듀근하던 IE는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렸어.

IDC는 실질적인 강사시험 IE를 보기 전에 연습하고 가다듬는 2주간의 워크샵 과정 같은 거야. 여기서 배우는 모든 것들 중에서 몇가지만 IE에 나오니까, IDC를 잘 패스해야 IE도 쉽게 넘어갈 수 있어.


IDC에서도 교육하고 워크샵만 하는게 아니라 평가도 해. 그리고 시간 제한은 없지만 1600m 스노클 테스트도 있어. 마스크와 스노클, 그리고 핀을 차고 1600m를 수영하는 테스트지.

그리고, EFR 강사 자격도 함께 배워서 취득해야해. 그런데 EFR 강사메뉴얼 한국판은 좀처럼 구하기 힘든가봐. 2개밖에 못구해서, 난 우선 Bob 아저씨가 빌려온 샘샘디 제인 강사님 것을 이용해서 공부해야 했어.



우리의 친절한 Bob 아저씨와 함께 IDC를 진행했어.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살포시 모자이크 얹어줬다.
Bob 아저씨가 바로 CD야. Course Director 시지.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랄그랜드의 IDC룸은 수영장 바로 앞이야. 이런 광경을 바로 앞에 두고 공부를 해야 했다니...
것도 2주동안이나 말이야...


영어가 부족한 우리들을 위해 훈강사님이 통역가로 도와주셔서, 2주간 Bob의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IE 이틀동안 시험감독관과의 대화를 모두 통역해 주셨지.

덕분에 큰 불편함없이 IDC를 잘 치뤄낼 수 있었어. 뒤에 나올 사진 대부분은 훈강사님이 어시스트 하시다가 사진으로 남겨주신 IDC와 IE의 사진들이야. 물론, 난 저작권도 잘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진을 블로그에 쓰겠다고 허락은 받았어.

이쯤되면, 내 블로그의 존재는 다들 아실 것 같아서, 그냥 대놓고 블로그에 쓰겠다고 물어봤지. ㅋ


그러나... 밥아저씨에게는 얼굴 초상권 사용여부는 안물어봤단 사실. Sorry Bob.


IE에서 필수로 시범을 보여야할 레스큐7번 스킬을 연습시켜 주시는 밥 아저씨야.
포켓마스크 쓰는 법과 함께, 구조호흡을 할 때에는 포켓마스크 눌러서 기밀성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야.

그러나 사진은 연못에서 물고기 밥주는 연못관리인 + 모여든 물고기 들로 보이는 것은... 그냥 느낌때문이야.


IDC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 실제 강사로서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스킬들은 어떻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지 등등.. 그리고 5개이론 관련 모의 시험을 숙제로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해서 달달달 외워갔으니까.....


그리고 처음엔, 좀 거부감이 들었던 내용인데......

IDC에서 가르치는 것들 중에서는 어떻게 다른 코스들을 판매하거나 어떻게 다이빙 장비를 판매해야 하는 것들도 살짝살짝 배워. 뭐 자세한 스킬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교육 과정이랑 엮어서 진행하다가 어떻게 다음 코스로 연결해서 권유하는지, 그리고 어떤 장비를 연관지어서 구매유도하는지 등도 맛배기 식으로 가르쳐 줘.


이게 난 첨엔 적응이 안되더라고... 문득 생각해보니까 대부분 좋은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어.

다이빙 강사가 일종의 사업자이고, 다이빙 단체가 프랜차이즈 업체라고 생각해봐.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턴팅 해주면서, 그 함께 할 사업자가 일하고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가르쳐 주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난... 회사 때려치고, 마냥 니나노 놀면 뭐하나, 다이빙이나 열심히 해보자 하고 덤볐다가 여기까지 온 거였지만, 누군가에겐 본업이고 치열한 삶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한단계를 밟기도 하는 거니까.. 

강사라면... 프로잖아... 프로면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알아야도 하겠지만, 그에 연관된 비지니스도 할 줄 알아야 하는게 프로니까... 흠... 흥미로운 주제였어..



나야... 뭔가 대단한 것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레스큐7번 하고 나서 벗어던진 장비를 다시 챙겨 입고선 '오늘 엑서사이즈 시마이~' 라고 3개 국어를 구사하면서 집으로 가려고 준비하는 중이야.


2주라는 시간이 짧지는 않더라. 한참 된거 같은데 1주일 밖에 안되었고... 언제 IE보나 싶을 정도로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어. 하지만 재미있는 다양한 주제들로 공부하고 시험보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금새 IE의 날도 오더라.


첫 날은 오전에 필기시험이 있어. 5개이론과 PADI 규정 시험을 봐. 오후엔 수영장에서 제한수역 스킬 프레젠테이션과 5스킬서킷이 있어.

뭐 필기시험이야... 후딱 끝낼 마음으로 들어가서, 후딱 해치웠어. 5개 이론 시험은.. 아마 내가 3번째인가 제출했을껄? 그리곤 규정 시험지 받아들고 풀려는데......


시험지 앞에 뙇 써있어. 시험지에는 아무것도 쓰지 말고 답안지에만 쓰라고... 그랬음에도 누군가 내 시험지에 열심히 줄긋고 답 쓰고 열심히 풀어놓으셨더라고... Korean 시험지였으니까 한국인이었겠지??


후..... 창피하다 창피해.. 한글도 못읽는 사람이 왜 한글 시험지로 시험을 봤냐? 아무것도 적지 마시오. 못봤냐??

감독관에게 알리고 새 시험지를 받으려 했는데, 여유분이 없었어. -_-;;; 감독관이 자신의 컴터를 켜서 컴터에 있는 셤 문제를 보고 풀게 해줬어. 다른 사람 시험 끝나면 그 시험지 줄테니 우선 이걸로 풀래..

이거 하느라 10분 이상 멍때리고 앉아있었다니깐.......... 아우! 정말.......


암튼 시험 보면서... 번역이 애매모호하게 된 것들 몇 문제 있길래 그런건 고민없이 대충 찍고 넘어가서 훅훅 풀었지. 결과는 몇분후에 바로 알려주는데, 두어개 과목 92~96점인가 그랬고, 나머진 100점 받았어.

응... 쉬워... 필기 시험은.... 물리나 생리 이론 쪽은 니가 고등학교때 과학을 아예 포기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금새금새 익히고 시험볼 수 있는 것들 뿐이야. 특히 이과였다면 금새 배우고 금새 풀 수 있어. 

그리고 내 취미는 다이빙이 아니라 장비질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장비 관련 문제도 쉬웠어. 그래도 정 모르는 문제 있으면 연락해라. 그 정돈 내가 풀이해줄께.

내가 잘났다는게 아니라, 조금만 공부하면 다 배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이야. 강사가 되고 싶다면 괜히 이론 시험에 쫄 필요 없다는 얘기야..


감독관이 웃으며 내 시험지를 나한테 보여주며 한창 들고 있는데.... 근데 왜?... 이게 왜?? 이런 표정으로 봤더니... 머쓱해하면서... 잘했다며 주먹인사 하자고 해서 주먹인사해줬더니 축하한대. 필기시험 통과했대. 그래서 어리둥절 하면서 아.. 땡큐... 하고 짐챙겨서 나왔어..


오후엔 반스 수영장으로 갔어. 사진? 엄써... 원래 IE때는 사진 찍거나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IE 첫날 아침에 전달받은 각자 자기의 과제를 갖고 제한수역 스킬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에, 기본 5개 스킬을 연이어서 보여주는 것까지 하면 끝이야.

이 역시도 다 하고 나면, 니 점수는 OO점이야. 축하해. 하면서 악수해.

5스킬서킷에서... 난 4개 스킬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았어. 마지막 하나의 스킬은 재시험 봐야했지. 이건 이유가 좀... 난 원론대로 했지만, 시범은 원론대로 하면 안되었었나봐.. 그래서 시험 스타일에 맞게 다시 했고, 그걸로 통과했어. 뭐 그럼 됐지 뭐...


IE의 둘째날 아침은 지식복습 프레젠테이션이야. 교재의 어느 문제 하나를 교육생이 틀렸다 치고, 그 문제를 같이 풀이해주는 프레젠테이션이지. 블라블라 설명해주면 돼. 다이브 사이트 안내나 코스 안내를 곁들여서 일정 시퀀스에 따라 해주면 되는 것들이야. 긴장만 안하면 되는 거야. 쫄지마.. (나도 쫄았던 거는 안비밀)


IE 둘째날 오후는 보트를 타고 나가는 개방수역 프레젠테이션! 각자 지정받은 스킬 두개를 바다에서 보여주는 거야. 틀리면 고쳐주고, 알려주고, 완벽히 스킬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지. 디브리핑까지 잘 끝내면 되는거야.

그것까지 끝나면 마지막으로 레스큐7번 시범을 보여주고 그것도 패스하면 이로서 IE 모든 과정이 끝나.



IE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모여서 니네 잘했고, 열심히 했고, IE도 이번에 잘 진행되었고 블라블라 하면서 얘기를 시작하고, 


합격증을 나눠주고 이렇게 기념샷도 찍으면서 IE는 마무리 되는거야. 나는 사진 어딘가에 짱박혀 있어. 


합격증 나눠줄 때 감독관들이 자기가 맡았던 학생들을 한명씩 불러서 합격증을 나눠주는데...


나의 시험 감독을 맡았던 STEVE.. 깐깐한 사람.... 어후~


어찌되었건 난 강사가 되었다.

Yeah!! I'm F**kin' Instructor now, motherfather!! (자체 검열)


꼬따오에 자본주의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입성하신 The Pizza Company로 강사 합격 기념 회식을 했어.

코랄그랜드 한국팀이 모두 모여서 자본주의의 향미를 물씬 느끼고 왔지.



한국 양념치킨 스타일 치킨도 있어. 음.. 약간... 처갓집양념통닭 소스가 좀 굳은 듯한 맛이야.


안끝날 것 같던 2주의 IDC와 2일의 IE가 끝나고... 다음날 난 PS4를 켜고 갓오브워3 리마스터드를 완결을 봤어.


그리고 훈강사님이 돈스파이크식 스테이크를 먹어보자는 건의로, 우리집에 모여 저 두툼한 고기를 한입 가득 우물우물 씹어먹었어. 아 정말 존맛탱! 새우, 버섯, 아스파라거스까지... (나중엔 저 버터에 김치도 볶았다.)



흠..........



강사가 되었으니, 나름의 소회를 남겨보자면..........

내가 처음 다이빙을 배우려고 오픈워터 했을 때, 그때 가관이었지. 어지간한 웨이트로 입수 안되는 것은 물론이요, 입수를 시작하면 저 바다 밑바닥에 내 엉덩이 도장을 찍고 오겠소! 라는 포즈로 허우적댔지. 바다속 모래사장위에서 교육받을 때, 무릎 꿇고 있것도 힘들고 허리 아파서 엎어져있기도 했고...

어드벤스드는 어떻게 땄는지도 모르게 동해 고성에 가서 전투다이빙 겁나 하고 따서는 호기롭게 해외 펀다이빙 투어를 나갔다가 강사님 옥토 물고 나오기 일 수 였고.. 남들 100bar넘게 남았을 때, 난 50bar여서 출수하고 싶다는 사인 보내기도 자주 했지.

또 어떤 때는 호흡량 줄여보겠다고 앞서가는 강사님 호흡 따라하다가 제대로 못해서 숨만 자주 참게 되고, 출수하고 나니 누가 헤머로 내 머리를 내려치는 듯한 두통을 겪기도 했어. 프로그킥 얼레벌레 유튜브 보고 따라했다가, 지금의 쩍벌프로그킥으로 굳어져 버려서 아직도 고민중이고... ㅋ


근데 강사가 되어보니 참 좋은 경험이었다 싶더라. 나같은 사람들 만나면, 어떻게 알려줄지 머리속에 그려지거든.. 내가 어떻게 고쳐갔는지 아니까.... 워낙 누구한테 뭘 가르쳐 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한 몫하겠지. (아버지는 나한테 직업군인이나 선생님 하라고 늘 하셨었는데... -_-; 근데 왜 직업군인이지???)

내가 다이빙을 타고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강사로서 더 가르쳐 줄 걸 많이 겪어본 사람이란 뜻이기도 하네? (이게 뭔소리야..)


강사의 기본 소양중에는 시간관리라는 것도 있어. 스킬마다 적절히 시간을 분배해서 가르쳐야, 나머지 스킬들도 제 시간에 끝낼 수 있다고... 너무 한 스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는 뜻이지. 

솔직히 과연 내가 이걸 잘 할까 모르겠네. 난 내가 가르쳐준 교육생이 완벽하게 기본 스킬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바로 펀다이빙 투어를 나가서도 누구보다 즐겁게 펀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크거든... (나에게 배우면 될 때까지 할꺼다. 스파르타식이다. 날 피해라. 피하지 못한다면..... 아니 그래도 피해라..)


 

그 2주동안 나름 많은 경험과 생각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많았는데... 전혀 듣도보도 못했던 꼬따오란 외진 곳까지 와서 새롭게 삶을 재구성해보자라며 한국에서의 삶은 싸그리 정리해버리고 (이젠 돌아갈 집도 없다~) 온 곳인데....

아예 도피삼아 온 곳은 아니지만서도..... 결국은 여기도 다 사람사는 곳이더라. 그 말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만 하다는 뜻도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 때문에 살기 힘들단 뜻이기도 해.

이제 강사 생활을 여기서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일찍 이 섬을 나가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 다음 목적지는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한국에 돌아가고 싶진 않거든... ㅎㅎ


아마...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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