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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LIVE..DIVE..LIVE../2023~ Ordinary Life

백만년만의 다이빙 in CEBU - 2부

by DOCKERNOIN 2023. 1. 17.

다들 다이빙을 나간 이후,
단체팀의 강사 한 분, 그리고 교육생 두 분은 샵에 남았어.

수영장에서 제한수역 교육 한 다음에 바다 개방수역을 나갈 예정이라고 하셨지.

재미있는 건...
이 강사분이, 나와 2019년 12월에 이 곳 락다이브에서 만났던 분이었어. 그때는 그냥 펀 다이버셨고...

그때 같이 12월 31일 밤에 나이트 다이빙 나가서 1월 1일이 되는 순간 출수해서,
수면에 둥둥 떠서 막탄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펑펑 터지는 것을 함께 구경했었더랬지.

근데, 이 분이 그때 다이빙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반쪽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시고, 서울을 떠나 제주로 자리잡으시고,
강사 코스 밟으시고, 곧 남편이 될 그 분(이 분도 강사)과 함께 
제주의 어느 한 샵에서 샵에서 강사일을 하고 계시더라구. 역시 사람일은 알 수 없음.

(이제부터 '양강사님'이라고 부르겠음)

양강사님의 제한수역 세션을 살짝 도와드리고,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내 자신 자체가 백만년만의 다이빙이라 무서워서 수영장부터 들어간거임.)

바다로 들어갔다. 교육생이니까, 샵 바로 앞바다 얕은 수심으로 들어갔어.

역시나.... 일반화 하면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 교육생 과정에서는 여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잘하고, 남자들이 그에 비해 좀 많이 버벅댄다.

그 이유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자들이 좀 더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잘 따라오지만,
남자들은 뭔가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발버둥(?)치려는 성향이 있어서 더 버벅대는거 같다.

남자 교육생분도 첨엔 좀 버벅대셨지만, 나중에 물에 적응하시고 잘 따라오셨어.

다이빙은 세부 막탄에서 배타고 조금 나가면 있는 울랑고라는 포인트도 갔었고,
배타고 더어어어 나아가는 날루수안, 힐룽뚱안 포인트도 가고...

방카를 타고 나가는 다이빙은 늘 설레이거든...

방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장비 정리도 하고 하면서 기대감 막 올리다가
바다에 퐁당 들어가서 돌아다니다가 출수하면, 또 배위에서 다이빙하다 생긴 일에 대해 떠들고,
그러다 또 바다 들어가고... 그러다 배 위에서 밥도 먹고 하다보면...
그 자체로 재미있고 기억에 많이 남아.

다른 다이빙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방카는 넓직해서 배 위에서 많은 걸 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

 

12명의 다이버가 우르르 들어가는 다이빙이라서 좀 정신없는 것도 그렇지만,
12명의 다이버가 모두 실력이 제각각이다보니 물속에서 많이 정신없었어.

락라이브의 회장이시자, 정신적 지주이며, 바다돼지다이빙팀 리더의 보호자이신
May강사님께서는... 아니, May회장님께서는....

아이고~ 열일 중이신 회장님.

바로 필핀 현지 다이브마스터 들을 추가로 여러명 섭외해서 투입하셨어.

누군가는 오바스럽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야.
이건 안전을 위해서, 추가 비용 감수하고 선택을 하는 거야.

보통 앞에서 가이드를 서는 마스터와
뒤에서 다이버들을 지켜보며 따라오는 마스터, 이렇게 두 명이 붙어서 보통 펀 다이빙을 가이드 하는데,

실력이 충분치 않은 다이버들은 종종 떠오르거나 수심 못맞추거나 하는 일들이 많아서
마스터들이 잡아주거나 신호를 주거나 해서 케어해 줘야 하는데...

실력들이 다 좋으면야 앞뒤로 한명씩 있으면 되겠지만,
실력들이 천차만별이면, 실력별로 팀을 나눠서 마스터들을 더 배치해줘야해.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스쿠버다이빙에서는 가라앉는 것보다 위험한 것이 떠오르는 거야.
컨트롤 못하고 떠오르는 사람을 잡아서 끌어내려주는 것도 마스터들이 해주는데,
한두명이 떠오르는게 아니라면, 마스터 혼자서 다 하진 못하겠지.

카메라를 들이대다보면 이 펭귄후드가 눈에 띄니 자꾸 셔터가 갈 수 밖에 없.....

덕분에 다이빙은 별탈없이 즐겁게 진행되었어.

뭐 다이브마스터 여러명이 붙어 방카는 더 복작복작 해졌지만,
그러나 더 재미지고 좋더라. 난 이런 방카 분위기가 느므 좋아.

교육생들도 하루이틀 지나니, 다들 유영 즐겁게 하고 다이빙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렇게 V하는 여유도...

그렇게 양강사님은 또 새로운 다이버들을 만들어 내셨고,
나는 강사 보조라는 이름으로 바다에 따라 들어가, 나의 체크다이빙을 끝냈어. ㅎㅎ

 

태풍으로 처참히 망가졌던 락다이브는,
부부의 엄청난 고생과 노력으로, 다시 새롭지만 고즈넉한 그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고..

 

일 도와준건 없지만, 그냥 강사 보조해주고,
쫄래쫄래 사람들 쫒아다닌거 밖에 없지만서도...

손님이 아니라 준스테프로 온거라며, 친구가 수고했다며 저녁밥을 사줬다.

 

장어를 사줬다.

장어에 마늘에....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원기보충도 되었다만.....

쓸데 없는 원기를 보충하였구나.
독거노인에겐.... 아.... 의미없구나...

아무래도 내 핑계대고, 지가 먹고 싶어서 시켜준 거 같았다.

 

암튼 뭐 앞으로도 "다이빙 잘 했습니다." 이런 얘기밖에 할 얘기가 없지만, 세부 다이빙에 대해서 썰 풀기 위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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