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 반년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뭐 별건 아니고 잠시(?)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 조용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어.
그러는 동안 새로운 시도도 해보았는데,
그 중 가장 큰 변화였던 것은 스타트업에 들어간 것이었어.
거의 모든 인원이 나보다 스무살 정도 차이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회사에
독거노인인 내가 들어가서 막내생활을 함 해본 것이지.
그 회사도 대단하지? 나이에 대한 편견없이 나를 뽑아준 것도 신기한 일이었어.
덕분에 좋은 경험 많이 했어. 스타트업이 말하는 에자일한 업무스타일이 무엇인지도 알았고,
스타트업에서 왜 열심히 활용하는지 알게 된 슬랙과 노션 같은 협업툴들,
젊음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그들을 보고, 라떼도 저랬었지 하는 기억도 떠올리고..
이제 보니 스타트업의 명확한 장단점,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반면에 한계들도 보이긴 하더라구.
특징이 강한 만큼, 장단점도 강한거지..
암튼 그래서?? 나와는 fit이 좀 안 맞아서 좀 고민해보았는데,
회사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옮기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어.
사람들도 다 좋고, 시스템도 나름 체계적이었고, 다 좋았지만...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어.
그간 짧게나마 또 회사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 생각에 이르러서...... 나는 간다 세부를..!
이런 절챠로 어린 백셩인 나는, 5월 말에 출발하여 열흘정도 세부 친구네 샵에 멍때리러 간다.
다이빙을 내내 할 것 같지는 않고, 그 샵에 손님이 있어서 다이빙 나가면 따라나가고,
손님 없다면 그냥 유유자적 멍때리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보려고..
아.... 친구네 샵에 예전에는 샵 내부에 이스라엘 다이빙샵이 샵인샵 개념으로 들어와있었는데,
그때 이스라엘 훈남훈녀들이 샵에 자주 왔었다나봐. 위에 사진은 그때 찍은 거일꺼야.
갤가돗 같은 언니들이 자주 왔다던데... 하.. 이젠 그 샵은 코로나로 방 빼고 나갔어.
'하우두유두? 암프롬 코리아. 노 노쓰, 노 김정은, 노 누클리어, 암프롬 사우스. 사우스. 오케?'
유튜버들은 외쿡인들하고 이런 대화하면서 말 트고 잘 놀던데, 난 그럴 일이 생길 일이 없네?
근데 나이를 먹어서인가, 아니면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서 그런가,
딱히 여자에 대해 관심도 별루 없구, 그냥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선 듯 하고,
혈중 여성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는지 좀만 슬픈 영화,드라마만 봐도 코끝이 찡해지고,
거의 뭐 내 스스로의 성정체성이라는게 없어져 가고 있구나 싶은 느낌까지 와서
이제 나는 거의 젠더리스의 영역에 들어갔다 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거 같아.
나마스떼.....
암튼 나는!
일정은 5월 29일 아침에 떠나서 6월 8일 밤 비행기로 돌아온다.
세부퍼시픽 같은 LCC를 타려고 검색하다보니,
오잉? 국적기가 가격이 비슷하네??
스카이스캐너로 가격 비교하다가 공홈에도 들가보니,
오잉? 공홈 가격이 최저가랑 똑같네??
그래서 바로 공홈에서 필리핀항공으로 예약했어.
LCC는 수하물 별도 구매하거나 10kg정도만 주는데, 몇만원 더주고 필핀항공의 기본 20kg 수하물 확보해서 귣!
세부에서 여러분을 뵐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Whatever, See you 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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