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다이빙을 나간 이후,
단체팀의 강사 한 분, 그리고 교육생 두 분은 샵에 남았어.
수영장에서 제한수역 교육 한 다음에 바다 개방수역을 나갈 예정이라고 하셨지.
재미있는 건...
이 강사분이, 나와 2019년 12월에 이 곳 락다이브에서 만났던 분이었어. 그때는 그냥 펀 다이버셨고...
그때 같이 12월 31일 밤에 나이트 다이빙 나가서 1월 1일이 되는 순간 출수해서,
수면에 둥둥 떠서 막탄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펑펑 터지는 것을 함께 구경했었더랬지.
근데, 이 분이 그때 다이빙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반쪽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시고, 서울을 떠나 제주로 자리잡으시고,
강사 코스 밟으시고, 곧 남편이 될 그 분(이 분도 강사)과 함께
제주의 어느 한 샵에서 샵에서 강사일을 하고 계시더라구. 역시 사람일은 알 수 없음.
(이제부터 '양강사님'이라고 부르겠음)
양강사님의 제한수역 세션을 살짝 도와드리고,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내 자신 자체가 백만년만의 다이빙이라 무서워서 수영장부터 들어간거임.)
바다로 들어갔다. 교육생이니까, 샵 바로 앞바다 얕은 수심으로 들어갔어.
역시나.... 일반화 하면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 교육생 과정에서는 여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잘하고, 남자들이 그에 비해 좀 많이 버벅댄다.
그 이유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자들이 좀 더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잘 따라오지만,
남자들은 뭔가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발버둥(?)치려는 성향이 있어서 더 버벅대는거 같다.
남자 교육생분도 첨엔 좀 버벅대셨지만, 나중에 물에 적응하시고 잘 따라오셨어.
다이빙은 세부 막탄에서 배타고 조금 나가면 있는 울랑고라는 포인트도 갔었고,
배타고 더어어어 나아가는 날루수안, 힐룽뚱안 포인트도 가고...
방카를 타고 나가는 다이빙은 늘 설레이거든...
방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장비 정리도 하고 하면서 기대감 막 올리다가
바다에 퐁당 들어가서 돌아다니다가 출수하면, 또 배위에서 다이빙하다 생긴 일에 대해 떠들고,
그러다 또 바다 들어가고... 그러다 배 위에서 밥도 먹고 하다보면...
그 자체로 재미있고 기억에 많이 남아.
다른 다이빙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방카는 넓직해서 배 위에서 많은 걸 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
12명의 다이버가 우르르 들어가는 다이빙이라서 좀 정신없는 것도 그렇지만,
12명의 다이버가 모두 실력이 제각각이다보니 물속에서 많이 정신없었어.
락라이브의 회장이시자, 정신적 지주이며, 바다돼지다이빙팀 리더의 보호자이신
May강사님께서는... 아니, May회장님께서는....
바로 필핀 현지 다이브마스터 들을 추가로 여러명 섭외해서 투입하셨어.
누군가는 오바스럽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야.
이건 안전을 위해서, 추가 비용 감수하고 선택을 하는 거야.
보통 앞에서 가이드를 서는 마스터와
뒤에서 다이버들을 지켜보며 따라오는 마스터, 이렇게 두 명이 붙어서 보통 펀 다이빙을 가이드 하는데,
실력이 충분치 않은 다이버들은 종종 떠오르거나 수심 못맞추거나 하는 일들이 많아서
마스터들이 잡아주거나 신호를 주거나 해서 케어해 줘야 하는데...
실력들이 다 좋으면야 앞뒤로 한명씩 있으면 되겠지만,
실력들이 천차만별이면, 실력별로 팀을 나눠서 마스터들을 더 배치해줘야해.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스쿠버다이빙에서는 가라앉는 것보다 위험한 것이 떠오르는 거야.
컨트롤 못하고 떠오르는 사람을 잡아서 끌어내려주는 것도 마스터들이 해주는데,
한두명이 떠오르는게 아니라면, 마스터 혼자서 다 하진 못하겠지.
덕분에 다이빙은 별탈없이 즐겁게 진행되었어.
뭐 다이브마스터 여러명이 붙어 방카는 더 복작복작 해졌지만,
그러나 더 재미지고 좋더라. 난 이런 방카 분위기가 느므 좋아.
교육생들도 하루이틀 지나니, 다들 유영 즐겁게 하고 다이빙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렇게 V하는 여유도...
그렇게 양강사님은 또 새로운 다이버들을 만들어 내셨고,
나는 강사 보조라는 이름으로 바다에 따라 들어가, 나의 체크다이빙을 끝냈어. ㅎㅎ
태풍으로 처참히 망가졌던 락다이브는,
부부의 엄청난 고생과 노력으로, 다시 새롭지만 고즈넉한 그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고..
일 도와준건 없지만, 그냥 강사 보조해주고,
쫄래쫄래 사람들 쫒아다닌거 밖에 없지만서도...
손님이 아니라 준스테프로 온거라며, 친구가 수고했다며 저녁밥을 사줬다.
장어를 사줬다.
장어에 마늘에....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원기보충도 되었다만.....
쓸데 없는 원기를 보충하였구나.
독거노인에겐.... 아.... 의미없구나...
아무래도 내 핑계대고, 지가 먹고 싶어서 시켜준 거 같았다.
암튼 뭐 앞으로도 "다이빙 잘 했습니다." 이런 얘기밖에 할 얘기가 없지만, 세부 다이빙에 대해서 썰 풀기 위해
To be continued..
'DIVE..LIVE..DIVE..LIVE.. > 2023~ Ordinar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5월 세부 다녀온 이야기 - 1부 (0) | 2023.06.19 |
---|---|
나는 간다 세부를! (2) | 2023.05.18 |
백만년만의 다이빙 in CEBU - 3부 (부제: 세부 안 지겨운가) (2) | 2023.01.26 |
백만년만의 다이빙 in CEBU - 1부 (0) | 2023.01.15 |
2023년 첫 다이빙 준비! (0) | 2023.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