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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LIVE..DIVE..LIVE../2023~ Ordinary Life

백만년만의 다이빙 in CEBU - 1부

by DOCKERNOIN 2023. 1. 15.

드디어, 파이널리, 이벤츄얼리, 나는. 다녀왔다. 다이빙을. 세부에..

다이빙을 멀리했지만, 막상 다이빙을 할라니 잠이 잘 안오고 흥분되더라구..
맞네. 나 다이빙 좋아하네?

아.. 간만에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는 여행길이 어색하구만!

갑자기 막, 몇년전 다 정리하고 태국으로 떠날 때가 막 오버랩되면서,
막... 그 그렇게.. 막... 기분이.. 막.. 그런거 있잖아.. 막. 그랬어. 
기분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냥 막 기분이 요상한거 있잖아 그런거....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내려서 출국장으로 향하는데....

오오! 이 곳은!!!

와... 추억 돋아.. 감성 돋아...!

바로 저 에스컬레이터에 무거운 백팩 메고, 30키로 오버한 캐리어 하나와, 30키로 오버한 롤백을 끌고 탔었는데...
이어폰끼고 잠깐 한 눈 팔다가 롤백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러떨어졌......
다행히 뒤에 오시던 분들이 바로 탁 잡아주셔서 참사는 막았지.

그 이후로, 에스컬레이터 탈 때, 큰 가방 들고 탔다면 절대 한 눈 안팔고 꽉 잡고 이용하지.

 

암튼 그 때, "출국 시작부터 액땜을 가볍게 하니, 좋은 일 생길꺼야."라고 속으로 혼자 다독이며
출국길로 향했던 그 지점이라 감정이 좀 새로웠달까.

 

밤 10시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밤비행기라 사람은 좀 적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사람 많아. 무지 많아. 와우 소메니 피플 히어!

친구가 세부로 딜리버리 부탁한 짐들을 잔뜩 때려실은 지라,
(28인치 캐리어 반쪽은 다이빙장비, 나머지 반쪽은 그 친구의 물건이다.)

무게가 조금은 걱정되었지. 집에서 간이 저울로 재봤을땐 세부퍼시픽 항공의 추가 수하물 32kg 이내에 들긴 했지만...

아름답다. 수하물 싸들고 해외다닌 짬빠가 여기서 발휘된다.

32kg에 딱 걸리지 않는 무게! 31.2kg 아름답다. 훌륭해. 나란 놈 수고했어.
사실 저거 무게 오버되어서 다시 포장하라고 하면 못했을꺼야.
지퍼를 겨우겨우 딱 잠궈서, 한번 열면 다시 잠글 자신이 없을 정도였거든.

역시 나의 짬바는...! 후훗 하면서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바로 줄을 섰다.

 

그렇다. 난 자만했다.

카운터에 노오란색 불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한 쪽에 줄을 서더라고..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고,
일찍 체크인 한 놈이 면세점과 라운지를 누릴지니....

나도 후다닥 서서 열심히 기다렸어. 지루한 시간 끝에, 내 차례가 왔어.
멋지게 항공권과 여권을 뙇! 올려놨더니.... 바로 직원이 '어디 가세요???' 라고 묻더라구...
다시 멋지게 "세부요!!" 라고 외쳤더니

"아,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저 옆에 카운터에 가서 줄 서셔야 해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구요.. 여기는 다른 항공사....... 꺼져 븅신아(라고는 안했음.) 

 

홀리몰리쉣!!!

 

다시 보니 스쿠트항공 카운터였...... 다 노란색이라 한 항공사 카운터라 생각했는데,
왼쪽이 스쿠트, 오른쪽이 세부퍼시픽........

이런 스펀지밥같은.... 왜 같은 노란색이어서 헷갈리게 하냐고!!!!!!!!!!!!!!!!!!!!

아아아악!! 거의 40분 줄 서 있었는데....

야.. 이게 안 헷갈려?? 내가 처음 왔을땐 세부퍼시픽 쪽엔 아무도 없었다고!!!

어쩐지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동남아스럽긴 한데, 뭔가 필핀과는 다른 느낌이긴 하더라....

하..... 그렇게 시간 다 보내고... 겨우겨우 입국장에 들어갔는데...

내 손꾸락이 문제가 좀 있어. 물도 많이 마시는데도 불구하고, 겨울만 되면 손꾸락과 손바닥이 건조해지면서 하얗게 일어나는 현상이 있거든? (늙어서 그런건 아님. 어렸을때도 그랬음. 레알 믿어줘.)

그래서 폰 잠금도 지문으로 잘 안되어서, 뭐시기페이 결제할때 지문인식하는거 안되어서
편의점 계산대에서 버벅대면서 '잠시만요. 죄송해요.' 굽신굽신~ 하면서 본의아니게 진상되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

간만에 출국한다고 신나서 그걸 까먹었......

자동출입국심사대로 자신있게 들어간 나는.... 지문인식이 안되어서 두번 빠꾸먹고 다시 시도하다가...
그냥 출국심사대로 가서, 아저씨 얼굴로 맨투맨으로 처리해서야 겨우 보세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

아 쉽지 않아...

내 사랑 쪼리...

비행기를 기다리는 게이트에서 바로 외투 벗어 싸들고, 신발도 바로 쪼리로 갈아신었지.

저 쪼리... 사이판에서 구매해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막 돌아다닐 때 계속 함께했던 그 쪼리야.
어마무시한 내구성.. 많이 닳았지만, 정말 튼튼해서 버리질 못해.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잘 쓰고 있기에, 잠시 광고아닌 광고같은 추천을 해주자면...
https://scotthawaii.com/

 

Scott Hawaii Slippers | Hawaiian Sandals and Flip Flops

Choose aloha! Since 1932, the Scott family has been designing footwear in the Hawaiian Islands. Their premium men's and women's sandals are the choice of locals, who value their good looks, comfort, durability and performance in all kinds of conditions.

scotthawaii.com

이 브랜드야. 북마리아나제도와 하와이를 여행하게 되면,
꼭! 이 브랜드의 쪼리를 하나 구입하길 추천해. 정말 튼튼하고 오래 신음.

사이판 갔을때,  '다이브위시'의 샤크 강사님이
사이판에서는 플립플랍 같은 건 안쳐준다. 있어보이려면, SCOTT 쪼리를 신어줘야 한다. 라고 하셔서
있어빌리티에 목마른 나는 바로 구입해서 샀는데, 이거 레알 정말 최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좀 전의 상황들로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스쿠트 항공의 비행기가 보인다. 아까 내가 줄 같이 섰던 그 사람들이 저기 타고 있겠지...

비행기에서 알았는데, 기내식이 포함이었더라?
아무생각없이 빨리 필핀 갈 생각에 눈이 멀어, 32kg 수하물  사는데에만 집중하여... 기내식이 포함된 걸 몰랐어.
하... 그 돈 주고 이걸 먹기엔...... 정말 맛없다.

 

아! 물론 다 먹었다. 난 돼지새끼니까..

다들 막 뭐 돈주고 사길래, 나도 뭔가 따라서 사먹어봐야겠다는 쓸데없는 미투 정신으로,
산미구엘 하나 마셔주고... (미지근했어. 얼음잔을 줬지만... 미지근한 맥주라니....)

여차저차...

세부 공항에 착륙! 역시 습한 나라답게, 착륙하자마자 유리창에 잔뜩 낀 성애. 동남아에 온게 실감나기 시작하는 순간.

새벽 2시넘어 입국심사대에서 베리베리 이노센트한 표정으로 '마부하이~, 굿 이브닝~' 하며 수줍게 인사해주고 무사 통과

 

짐을 풀자니, 역시 각종 배터리 충전을 위한 세팅이 더 많네. 대충 짐풀고 충전걸어두고 하니,
벌써 새벽 4시가 넘어가네... 뒤늦게 잠에 들었다.

3~4시간 정도 밖엔 못잤지만, 기분 좋게 설레는 마음으로 샵으로 이동!

우리 바다돼지다이빙팀의 리더께서 여전히 변치않는 패션으로 현장을 지휘하고 계셨어.
크록스는 그를 위해 태어난 제품이라고 생각함. 이 친구 발에는 늘 크록스가 신겨져 있음.

크록스, 너네는 너희 제품이 우리 리더님의 족발 후지 커버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장갑도 만들어라. 우리 리더님 족발 전지살도 보호해주라.

태풍으로 날아간 건물들은 철거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나마 다행히 본 건물은 잘 버텨준터라, 페인팅도 하고, 뭐 장식품들도 걸고, 이쁘게 꾸며놨더라.

그냥 그런갑다 싶은 풍경이지만, 태풍 직후의 사진들을 봤기에, 어떤 고생이 있었을지가 대략 보이더라.

새로만든 장비실, 샤워실, 브리핑실... 다 새로 만들 것들이었다.
신기하게 바다와 제일 가까웠던 풀장은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

나와 같은 비행기편을 예약한 단체팀은 방카타고 첫 다이빙을 나갔다.

 

저 단체팀에 교육생이 두 명이 있었는데, 난 체크다이빙 겸 해서 보조강사로서
교육 보조해주기로 하고 첫 다이빙을 시작했다.

너무 오래간만에 들어가니까 막 떨리더라. 장비조립도 막 어색하고... ㅎㅎ

 

근데 물에 들어가니까, 몸이 기억하고 있었고...
바로 든 생각은 역시나...

"나 다이빙 좋아하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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