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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LIVE..DIVE..LIVE../2023~ Ordinary Life

2023년 5월 세부 다녀온 이야기 - 1부

by DOCKERNOIN 2023. 6. 19.

 

그르타. 세부를 다녀왔다.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아마도 한동안은 다이빙은 세부만 갈 것 같다. 아예 귀찮아서(?) 장비도 친구네 샵에 두고 왔어.

다녀온지 시간 좀 지났고, 사실 별다른 건 없지만, 또 썰을 사부작사부작 풀어보자면...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이번 비행기는 필리핀항공. 나름 국적기였어.
간만에 LCC가 아니라 국적기 타서 기분은 왠지 좋긴 했는데, 사실 별반 차이없는 건 안비밀

비행기가 아침 8시 30분 비행기야.
1. 이 얘기인 즉슨, 6시 어라운드로 공항에 가야 한다는 사실  이런 이른 시간에 공항까지 가려면....?
2. 서울역 공항철도? 첫차 6시라 안됨. 지하철도 비슷. 공항버스 첫차가 4~5시부터 있으니 그걸 타야 하나?
3. 근데 출발지가 아니라 중간에 공항버스를 탈 경우, 만약 만석이면 탈 수가 없어. 리스키하군!
4. 그럼 답은 심야버스 뿐.

이런 졀차로 나는 새벽 2시 40분, 그리고 3시에 심야버스가 출발한다는 서울역으로
택시타고 이동하여 심야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지.

2시 40분 출발하는 N6001 버스를 탔다. 3시 출발하는 N6002 버스도 함께 와서 출발준비를 하시더라구.
이 공항버스가 본래 편도 17,000원 인데, 심야버스는 10,000원이야. 이건 좀 좋더라.

7천원 할인 개꿀! 근데 그럼 뭐해.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이라 차도 없으니 정말 금방 공항에 도착해버렸...... 할게 없.....

카운터는 5시 오픈 예정이라하니.... 차라리 전날 밤에 지하철 타고와서 공항에서 노숙할 껄...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러나 난 성질급한 한국인. "넌 5시에 열든 말든, 난 줄부터 설꺼다. 나의 패기를 보아라."

는 무슨.. 아무도 없는데, 혼자 30분전에 먼저와서 줄서서 기다렸어. 앉아서 기다려도 될 걸 굳이 그랬어.
앉아있으니 졸려서 그냥 서서 기다렸...

공항 면세구역. 난 더이상 면세점의 노예가 아니지. (아! 담배 빼고..)

면세구역에 가면 난 무조건 라운지로 ㄱㄱ해서 배를 채운다.
라운지 카드 혜택을 주는 카드사의 연회비를 조금이라도 뽕뽑기 위한 몸부림이랄까?

아... 드디어 착석.. 듀근듀근

국적기라 하더라도, 분명히 좌석에 모니터는 없을 것이다! 라는 나의 선견지명은 적중!

그래서 준비한

나의 쁘띠한 민트빛 폰 거치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오프라인저장해 놓은 미드들을 열심히 보면서,
기내식 쳐묵쳐묵 하면서, 인내의 시간을 보냈지.

저 거치대 추천하냐면....... 엄... 좀 애매하긴 해.
난 보통, 폰케이스에 종이 같은거 끼워넣고 여차저차 해서 대충 DIY해서 쓰긴 하는데,
이번에 함 사서 써봤거든? 거치각도 조절이나 편의성은 좋긴 한데, 쓰임에 비해 쓰잘데 없는 짐이 좀 늘어나는 기분?

있음 편한데, 그렇다고 매우 필수템도 아닌 뭐 그정도?

바다만 주구장창 보이다가, 드디어 땅이 보인다!
오오오! 막탄 섬의 북동쪽 끄트머리가 보여.
몇달만에 다시 찾은 세부 공항

우리 '바다돼지다이버스 클럽'의 리더이시자, 세부 다이빙샵 사장님이신 내 친구가 공항픽업을 나오셨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전에는 그냥 만삭의 임산부 몸매같았다면,
지금은 뭔가 피트니스 볼 알지? 그 피트니스에서 쓰는 탱탱볼... 그걸 배에 달고 다니는거 같은?

이 친구는 이제 포켓몬 잠만보로 진화 했어. 더이상 바다돼지다이버스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 그걸 넘어섰어.
우리 클럽의 정체성이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친구 왈,
"태풍이 여기로 오진 않았는데, 태풍 영향으로 파도 높고 바람이 세다. 오늘 다이빙 예약도 취소됐다"

어??

나 원래 어디가서 날씨때문에 다이빙 못하는 일 없는 날씨요정이었단 말야.
'어제까진 난리였는데, 오늘 아침에 거짓말 같이 날씨가 좋아져서 다이빙 나갈 수 있게 됐어요'
라는 소리 듣고 다니는 나름 날씨요정이었는데....

내가 온다고 태풍 마와르도 필리핀으로 오던 경로를 꺾어서 일본쪽으로 갔구나 하면서
후훗! 역시 난 날씨 요정? 하고 혼자 내심 뿌듯해 하고 있었단 말이지.

내심 뿌듯! 하면서 왔는데...

아 앙대.....

내 마음속에서 난 OTL을 그리며 친구네 샵으로 이동했어.

아니.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왜! 왜! 다이빙을 하지 못하니!!

쨍하니 좋은 날씨였음에도, 파도가 좀 쎄더라. 게다가 보름달이 가까운 시점이라 그런지 바다 수위도 꽤 올라가 있더라구.
아흑.... 어쩌겠어. 다이버 모드에서 관광객 모드로 토글 스위치 딸칵! 전환 완료.

숙소에서 널부러져서 먹기 위해 음료랑 물도 구입하고, 간식으로 먹을 라면도 구입

왜 한국에선 2L짜리 안파는 거죠? 동남아에선 물보다 더 많이 마신다는 콜라 구입!
(아... 필리핀에 오면 로얄도 함 마셔줘야 하는데... 글고보니 요즘 로얄이 그다지 잘 안보인다?)

라면 끓여먹을 생수와 라면을 구입하려보니,
로빈슨에는 라면 70%가 한국라면이고, 나머진 일본 NISSIN하고 몇몇 다른 나라거네.

여기까지 와서 한국라면 먹기 싫어서 이거저거 사봄. 맛은................. 그닥?
개인적으로 외국라면은 인도네시아 1위, 대만 2위인거 같음.

남들은 주요 관광지, 유적지다니면서 관광객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낀다면,

난 이렇게 편의점에서 파는 SIOPAO 찐빵 같은거나 사먹어 보면서 그 나라 문화를
간접적이면서도 멀찌감치에서 게으름과 함께 살짝 찍먹하는 스타일이랄까?

저 찐빵은... 그냥 그랬다. 안에 든게 맛이 좀 독특한데, 그냥 이도저도 아닌 듯한 맛이었어.
다 쳐묵쳐묵하고 나서 보니 봉투 바닥에 SIOPAO Sauce가 들어있더라? 소스 안쳐서 먹어서 그랬나 싶어 소스 맛만 살짝 맛보니.... 응. 소스랑 먹어도 그냥 그 맛.

필핀에서 넷플을 켜니 귀멸의 칼날이 시즌4까지????
앗싸 정주행각 하고 틀어보니, 아직 한국어 자막 미지원. 까비.

찐따의 호흡 제 1형을 시전하려 준비자세 들어갔는데.. 김새네..

새로 등록되었다는 FUBAR를 정주행하기로 하면서, 타이거맥주에 해바라기 씨 오독오독하며 필핀의 잉여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P.S - [수요없는 공급] 안 궁금한 꿀팁 하나

더보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참고로, 내 여행의 잉여 필수템 중 하나 소개. 
여행가서도 잉여로운 저녁을 보내기 위해 들고 다니는 필수템은 바로 크롬 캐스트

호텔이든 에어비앤비든 보통 숙소에서 유튭/넷플 지원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현지에서 내 계정 로그인하기도 좀 게름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지 기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한국어 자막지원도 잘 안되고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

그래서 난 이 크롬캐스트를 들고 다녀. 내 계정 다 저장되어있으니 그대로 꼽아서 바로 이어보기 할 수 있고,
여기에 VPN 앱도 설치해 놓으면, 한국으로 연결해서 별 무리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음.

부피도 얼마 하지 않으니, 밤에 할거 없어서 폰의 작은 화면으로 힘들에 유튭이나 OTT보지 말고,
이걸로 숙소 TV에 연결해서 크게 틀어놓고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봐.

주의 - 체크아웃할때는 꼭 챙겨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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