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지겹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 세부를 또 간다.
미쳤지... 저번에 갔을때 5일밖에 다이빙하지 못한 한을 풀러 리벤지 다이빙하러 간다!
장비도 다 두고 왔기 때문에 장비 수거하러 가는 김에 가는 거이기도 해.
(어때. 핑계가 그럴 듯 해?)
이번 일정은 대한항공 땅콩 맛이 기억 안나서, 땅콩 맛볼겸 코뤼안에얼.
여자친구랑 여행갈라고 착실히 쌓아놓은 마일리지가 남아돌아서, 이번에 마일리지로 질렀어.
상상속의 동물을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한다는 바보같은 짓에 현타가 온 것이지.
내게 "여자친구랑 여행갈라고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어요." 라는 건,
유니콘을 타기 위해 말안장을 만들고 있어요.
용의 숨결을 막아내기 위해 방화 갑옷을 만들고 있어요.
미친거지. 피같은 마일리지를 써도... 고작 세부에?? 프로모션 뜨면 막 편도 6만원짜리도 나온다는 그 세부에??
세부에 짱박아둔 여자친구 생긴 거 아님.
필리핀 은퇴이민 준비하는거 아님.
돈남아돌아서 놀러가는거 아님.
다이빙팀 인솔해가는거 아님.
누구랑 같이 가는거 아님.
특별히 계획갖고 가는거 아님.
다이빙샵 스텝 코스프레 하러 가는 거임.
무임금 노동 해주는 대신 먹여주고 재워주기로 한 약속을 믿고 나감.
저번엔 카메라도 다 두고 가서 수중 사진도 없었는데, 이번엔 카메라 들고 나가서 다 찍어올꺼야.
세부 앞바다에 널려있는 마크로들 다 찍어줘야지!
친구네 샵 바로 앞에 할리퀸 쉬림프가 있다는 정보 입수했으니,.제대로 찍어주고 오겠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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